(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SSD는 읽고 쓰는 속도가 빨라 시간을 돈으로 사고 싶은 전문가가 가장 반기는 제품 중 하나다. 작업 시간을 하루 줄여서 100만원을 더 벌 수 있다면 누가 마다하겠는가. 하지만 고용량 SSD로 넘어가면 인터페이스의 함정이 기다리고 있다. 1TB 제품까지는 일반 노트북이나 컴퓨터 SATA3 단자에 연결해 쓸 수 있지만 2TB를 넘어서면 PCI 익스프레스 슬롯에 꽂아서 써야 한다. 데스크톱PC라 해도 설치하기 그만큼 까다롭고 노트북에서는 아예 쓸 수 없다.
삼성전자가 6일 출시한 850프로·850이보 2TB SSD는 SATA3 단자에 연결할 수 있는 제품 중 가장 용량이 크다. SSD를 구성하는 플래시 메모리를 고층건물 올리듯이 쌓아서 같은 면적에 더 많은 용량을 담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나온 2TB 제품에는 최대 32단까지 플래시 메모리를 쌓을 수 있는 2세대 V낸드 기술을 써서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용량을 담았다는 것이 삼성전자 설명이다.
읽고 쓰는 속도는 PCI 익스프레스 방식으로 연결하는 다른 SSD보다 떨어진다. SATA3 규격의 한계상 연속 읽기 최대 550MB/s, 연속 쓰기 최대 520MB/s에 그친다. 다만 4K 동영상이나 고해상도 사진 등을 수시로 읽고 써야 하는 만큼 SSD의 수명을 좌우하는 보증 기간은 최대 10년, 쓰기 가능 용량(TBW)는 300TBW로 기존 1TB 제품의 두 배로 늘어났다. 이론상 매일 80GB 동영상을 10년동안 기록해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용량이다.
TPM 칩이 장착된 노트북에 연결하고 윈도우 8.1 엔터프라이즈, 윈도우10 엔터프라이즈 등 기업용 운영체제를 설치하면 자동 암호화 기능인 OPAL을 활성화할 수 있다. 두께는 7mm, 크기는 2.5인치로 기존 노트북이나 투인원에 교체 장착 가능하다. 한국을 포함해 총 50개국에 출시될 예정이며 국내 정확한 출시 가격은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