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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 신용카드 "21일부터는 긁지 말고 꽂으세요"

사장님도, 알바생도, 소비자도 읽어 둬야 할 일문일답

2015년 7월 21일부터는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IC칩이 있는 부분을 꽂아서 써야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2015년 7월 21일부터는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IC칩이 있는 부분을 신용카드 단말기(체크기)에 꽂아서 써야하는 경우가 늘어납니다. IC칩이 달린 신용카드를 긁어서 결제할 경우 승인이 거절될 수도 있습니다. 7월 21일부터 달라지는 IC신용카드 결제와 관련된 내용을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Q) 왜 신용카드를 긁어서 결제할 수 없나요?

A) 신용카드 관련 법률인 여신전문금융업법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이 법에 따르면 2015년 7월 21일부터 설치되는 신용카드 단말기는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등을 암호화해서 전송해야 하고 IC신용카드로 우선 승인이 되어야 합니다.

2015년 7월 21일부터는 신용카드 IC 우선승인 제도가 시행된다.

Q) 7월 21일 이후에는 카드를 어떻게 써야 하나요?

A) IC신용카드를 읽을 수 있는 신용카드 단말기가 있는 곳에서는 결제를 할 때 카드를 긁는 대신 IC칩 리더가 있는 곳에 카드를 꽂아서 써야 합니다. IC 칩이 위로 가게 카드를 꽂은 다음 금액을 입력하고 사인을 받은 다음 카드를 빼야 합니다.

IC신용카드를 읽을 수 없는 신용카드 단말기는 예전처럼 카드를 긁어서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도 2018년 7월 20일까지 신용카드 단말기를 교체해야 합니다. 2018년 이후부터는 사실상 IC신용카드를 이용한 거래만 살아남을 것입니다.

Q) 꼭 IC신용카드를 써야 하나요?

A) 카드 정보를 복제해서 다른 사람이 현금을 찾아가거나 해외에서 카드를 긁는 피해를 막기 위한 것입니다. 기존 긁는 방식 신용카드는 뒤에 달린 마그네틱 띠가 긁히거나 손상되면 아예 결제가 불가능했지만 IC칩 신용카드는 이런 불편함이 없습니다. 이미 은행 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찾거나 입금할 때, 혹은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을 때 IC칩이 없는 현금카드나 체크카드, 신용카드는 쓸 수 없습니다.

마그네틱 띠는 복제나 손상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Q) 다른 나라도 IC신용카드를 쓰나요?

A) 신용카드 복제 사고를 빈번하게 겪은 미국은 연방에서 발행하는 신용카드에 IC칩과 비밀번호를 추가하도록 하는 행정 명령을 통과시켰습니다. 유럽이나 중국, 일본 등 외국에서는 IC신용카드를 단말기에 꽂은 다음 4자리 비밀번호나 6자리 비밀번호를 눌러서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 IC칩에 비밀번호가 들어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이것때문입니다.

유럽, 일본, 타이완 등 외국은 IC칩을 이용한 승인이 보편화되었다.

Q) IC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아야 하나요?

A) 사실 2003년부터 신용카드사가 거의 모든 카드를 IC신용카드로 발급해왔기 때문에 소비자가 새로 무언가를 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국내에서 발급된 신용카드의 98% 이상이 IC칩을 내장하고 있습니다. 지금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내 살펴보면 이미 앞면에 금색, 또는 은색 IC칩 접촉부가 있을 것입니다.

신용카드, 체크카드를 막론하고 국내 거의 모든 신용카드가 IC칩을 내장했다.

Q) 신용카드의 IC칩이 망가졌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IC신용카드를 단말기에 꽂으면 칩이 손상되었다는 메시지가 나오고 카드를 긁으라는 메시지가 나올 것입니다. 당장은 결제가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번거롭겠죠? 신용카드사에 훼손 재발급 신청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Q) 지금도 IC칩 방식으로 결제가 되나요?

A)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합니다. 이미 대부분의 신용카드 단말기가 IC칩 리더를 내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➀ 많은 사람들이 긁는 방식(스와이프)에 익숙해서 ➁ 그런 기능이 있는 줄 몰라서 쓰지 않을 뿐입니다. “카드를 꽂아서 결제해 주세요”라고 하면 십중팔구 당황하거나 “그런 기능은 안된다”, “처음 들었다”라고 말할 겁니다.

신용카드 단말기 아래쪽의 홈(슬롯)에 칩이 있는 부분을 밀어 넣으면 된다.
IC칩을 이용해 결제할 경우 일부 영수증에 ‘IC신용구매’라 표시되기도 한다.

보통 신용카드 단말기에서 숫자를 입력하는 키패드 아래에 IC신용카드 리더가 있는데 여기에 카드를 꽂으면 됩니다. 편의점 등 일부 업소에 설치된 단말기는 펜으로 사인을 하는 곳에 IC카드를 꽂도록 되어 있습니다. 오늘 퇴근길에 한번 써보시기 바랍니다.

Q) 삼성페이나 애플페이는 어떻게 되나요?

A) 삼성페이는 NFC(근거리무선통신)를 이용해 카드 정보를 전송하는 방법, 그리고 특수한 주파수(소리)를 이용해 카드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 두 가지를 이용합니다. 애플페이도 NFC를 이용해 카드 정보를 전달합니다. 두 방식 모두 카드와 달리 결제 정보를 1회용 토큰으로 만들어 전달하기 때문에 보안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애플페이는 현재 국내 가입자가 쓸 수 없습니다. 삼성페이 역시 베타테스트(시범서비스) 중이며 마그네틱 정보를 주파수로 전달하는 방식은 2018년 이후 쓸 수 없을 전망입니다. 이 두 방식도 허용될지 아직 밝혀진 정보는 없습니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이런 방식도 허용해 주길 바랍니다. 카드를 항상 챙겨야 하고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 근심걱정이 하나 줄어들테니까요.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만 손해를 안 볼 정보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숫자만 잔뜩 등장하는 알맹이 없는 이야기는 빼고,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