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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곡스 전 CEO, 시스템 조작·횡령 혐의로 체포

비트코인 도난도 자작극일 가능성 높아져

마운트곡스 전 CEO인 마크 카펠레스가 시스템 조작·횡령 혐의로 1일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세계 3대 비트코인 거래소 중 하나로 꼽혔던 마운트곡스(Mt. Gox) 전 CEO인 마크 카펠레스가 거래 시스템을 조작해 미국 달러화 계좌와 비트코인 계좌 잔액을 부풀린 혐의로 1일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마운트곡스가 이용자들이 맡긴 비트코인을 빼돌렸다“던 일부 해커들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크 카펠레스는 2013년 2월, 마운트곡스 거래시스템에 있는 자신의 달러화 계좌 정보를 두 차례 조작해 잔고를 100만 달러(한화 약 10억원)로 불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비트코인 거래를 위해 고객이 맡긴 금액 중 11억 엔(한화 약 101억원)을 관련 회사나 개인 계좌로 송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교도통신은 3일자 보도를 통해 “마크 카펠레스가 계좌 정보 조작에 대해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마크 카펠레스는 2014년 2월 기자회견을 통해 “해킹 피해로 85만 비트코인을 도난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운트곡스는 2014년 2월 당시 해킹 피해로 85만 비트코인을 도난당했다고 밝힌 후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85만 비트코인을 당시 비트코인 시세로 환산하면 4억 달러(한화 약 4천380억원)로 여간한 대기업 계열사의 1년 매출 목표와 맞먹는다. 올 4월에는 비트코인 채권 반환신청이 시작됐지만 맡긴 금액을 모두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마운트곡스 등 유명 비트코인 거래소가 연이어 파산하거나 해킹당하면서 비트코인 시세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를 집계하는 블록체인에 따르면 2013년 12월만 해도 1 비트코인당 1천151달러(한화 약 134만원)를 기록했지만 마운트곡스 해킹사태 직후인 2014년 2월에는 절반인 600달러(한화 약 70만원)로 가격이 내려갔다. 2015년 8월 현재는 1비트코인 당 300달러(한화 약 35만원)가 채 안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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