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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스팸 보낸 원조 스팸메일왕 "내가 했다"

피싱으로 훔친 계정으로 2천만개 넘는 스팸 메시지 보내

‘스팸왕’으로 불리던 샌포드 월러스가 페이스북을 통해 스팸 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인정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스팸왕’인 샌포드 월러스가 페이스북을 통해 2천만 건이 넘는 스팸 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시인했다.

미국시간으로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샌포드 월러스는 페이스북 계정 50만 개를 도용해 2천700만 개 이상의 스팸 메시지를 보냈다는 혐의를 시인했다. 현재 그에게는 징역 3년과 벌금 25만 달러(한화 약 2억 9천600만원)가 구형된 상태다.

샌포드 월러스는 페이스북 이용자에게 피싱 메시지를 보내 접속에 필요한 ID와 비밀번호 50만 개를 확보한 다음 이 계정을 통해 스팸 메시지를 발송했다. 2008년 11월 5일에 12만 5천 개, 2008년 12월 28일에 30만 개, 2009년 2월 17일에 12만 5천 개의 스팸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 2011년 FBI(연방수사국)에 자수했다.

페이스북은 2009년 샌포드 월러스를 고소해 7억 1천100만 달러(한화 약 7천 800억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얻었지만 그가 파산상태라 실제로 배상을 받지는 못했다. 샌포드 월러스는 현재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이며 선고 공판은 오는 12월 7일 있을 예정이다.

샌포드 월러스는 광고 팩스를 무차별 발송하는 광고 활동을 벌이다가 1995년에 마케팅 회사인 사이버 프로모션을 차리고 활동 무대를 팩스에서 인터넷으로 옮겼다. 사이버 프로모션은 1990년대 후반까지 수십억 통의 광고메일을 무차별 발송했고 샌포드 월러스는 ‘스팸 왕’(Spam King)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21세기에는 스파이웨어 사업과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스팸 사업을 벌였지만 2009년에 파산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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