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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와이파이 메모리스틱 "가격 절반으로 뚝!"

USB 플래시 메모리가 기본, 와이파이는 덤

샌디스크코리아가 3일 공개한 ‘커넥트 와이어리스 스틱’(왼쪽). 전세대 제품보다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내렸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2011년부터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한 와이파이 저장장치는 굳이 USB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여러 기기에서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초기만 해도 WD나 씨게이트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내장한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하지만 2014년을 기점으로 스마트폰·태블릿을 겨냥한 플래시 메모리 기반 제품이 하나 둘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샌디스크는 커넥트 와이어리스 플래시, 커넥트 와이어리스 미디어 등 와이파이로 연결 가능한 제품을 다수 시장에 내놨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쓴 제품보다 가지고 다니기 편리하고 케이블을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은 줄었지만 배터리를 따로 충전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로 꼽혔다. 무엇보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었다. 사진이나 동영상 파일을 쉽게 백업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같은 용량의 마이크로SD카드나 USB 플래시 메모리보다 2~3배 이상 비싸 구입하기는 망설여진다.

가격 내린 비밀은 “기술 발전”

샌디스크코리아가 3일 공개한 ‘커넥트 와이어리스 스틱’은 전세대 제품인 커넥트 무선 플래시 드라이브보다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내렸다. 16GB 제품이 8만 9천원에서 3만 9천원으로 절반 이하 가격이 된 것이다. 이 정도라면 와이파이 공유 기능이 없는 고급형 USB 플래시 메모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렇게 가격이 내려간 이유에 대해 심영철 본부장은 “전세대 제품은 마이크로SD카드 리더와 와이파이, 배터리를 통합한 구조였고 생산 초기 단계에 나온 제품이라 원가가 높았다. 커넥트 와이어리스 스틱은 플래시 메모리를 아예 통합했고 다양한 기술을 이용해 원가를 낮췄다. 다만 전세대 제품의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그만큼 이득을 남기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고 설명했다.

와이파이를 통해 HD 동영상이나 사진을 자유롭게 올리고 내릴 수 있는 것은 동일하지만 스마트폰·태블릿에 설치해야 하는 전용 앱에는 변화가 있다. 상반기 출시된 아이폰용 OTG 메모리인 아이익스팬드 앱에 담긴 기능을 그대로 가져와 편의성을 개선했다. 특히 아이폰용 앱은 운영체제인 iOS가 기본으로 지원하지 않는 MKV 파일이나 FLAC 파일도 재생할 수 있도록 코덱을 따로 담았다.

USB 플래시 메모리와 크기 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휴대성을 개선했다.

“와이파이 저장장치, 주류 시장에 진입했다”

결국 이전 제품이 와이파이 저장 기능을 앞세웠다면 이번 제품은 USB 플래시 메모리에 와이파이 기능이 덤으로 추가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보다 많은 소비자에게 제품을 보급하겠다는 의지로도 보인다. 심영철 본부장 역시 “와이파이를 통합한 저장장치가 주류 시장으로 가고 있다는 판단 아래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심영철 본부장이 ‘와이파이 저장장치 주류 시장 진입설’의 근거로 든 것은 매주 꾸준히 늘고 있는 판매량이다. 2014년 제품 출시 초기만 해도 얼리어댑터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관심이 많았지만 현재는 대형마트나 할인점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매주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커넥트 와이어리스 스틱에는 USB 3.0이나 802.11ac 와이파이 등 전송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최신 기술이 투입되지 않았다. 대용량 파일을 빠르게 복사하고 싶은 소비자에게는 불만스러울 수 있다. 이에 대해 심영철 본부장은 “전세계적으로 보았을 때는 아직도 USB 2.0만 쓸 수 있는 기기를 쓰는 사람들이 많다. 802.11ac 역시 마찬가지다.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 보다 업그레이드 된 제품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심영철 본부장은 “와이파이를 통합한 저장장치가 주류 시장으로 가고 있다는 판단 아래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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