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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9, 소소하지만 편리한 깨알같은 신기능

iOS의 혁신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씨넷코리아=봉성창 기자)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가 나오면 그것으로 업데이트하는 편이 좋다는 것은 대다수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상식이 됐다. 그러나 실제로 뭐가 좋아졌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꽤 걸린다. 결국 새로운 기능을 한번도 써보지 못하고 그 다음 버전으로 업데이트 하는 경우도 적잖다. 알면 좀 더 편리하고, 좀 더 편리해지면 스마트폰이 제값을 한다.

애플이 최근 아이폰6S와 함께 새롭게 내놓은 iOS9의 숨겨진 몇 가지 기능을 알아봤다. 숨겨졌다고 표현했지만, 사실 지나치기 쉬운 기능들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동영상 촬영 해상도 설정

iOS9에서는 동영상을 촬영할 때 어떤 해상도와 프레임으로 촬영할 지를 미리 설정할 수 있다. 방법은 설정 > 사진 및 카메라 > 동영상 촬영 에서 가능하다. ‘720p정 HD, 30fps’과 ‘1080p HD, 30fps 혹은 60fps’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아울러 슬로모 비디오 역시 설정이 미리 가능하다. 720p, 120fps 와 240fps 중 선택이 가능하다.

동영상 재생 중 확대 가능

제목 그대로다. 이제 동영상 재생 중에 핀치 투 줌(두 손가락으로 벌리는 제스쳐)를 통해 동영상 재생 중 확대가 가능하다. 어떤 종류의 영상에서 가장 유용할지는 각자 상상에 맡긴다.

뒤로가기 버튼

iOS9에 뒤로가기 버튼이 생겼다. 안드로이드OS 처럼 범용적인 뒤로가기 버튼이 아니라 제한적인 상황에서 소극적으로 생겼지만, 꽤 유용해 보인다. 두 개의 다른 앱이 링크로 열리는 경우에 좌측 상단에 뒤로가기 버튼이 생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페이스북 앱을 사용하다가 동영상이 유튜브 앱에서 재생되는 경우 간편하게 페이스북 앱으로 돌아갈 수 있다.

영상 및 사진 다중 선택을 드래그로 한방에…

일단 아무 앨범이나 연다. 그 다음 우측 상단에 선택 버튼을 누른다. 그러면 사진이나 영상을 여러장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과거에는 사진이나 영상을 각각 터치해줘야 했지만, iOS9에서는 손가락으로 드래그하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많은 사진을 한꺼번에 선택할 수 있다. 사진 정리할 때 확실히 편리해 보인다.

앨범으로 빠르게 돌아가기

사진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면(스와이프) 곧바로 앨범 보기로 돌아간다. 기존에는 좌측 상단에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줬어야 했다.

썸네일로 빠르게 사진 탐색하기

아이폰에서 사진은 촬영 일자나 장소에 따라 자동으로 묶인다. 사진이 많을 경우 묶여있는 사진들 중에서 원하는 사진을 찾아내기는 쉬운 것이 아니다. 과거에는 사진 묶음을 누르고 그 다음 일일이 사진을 스와이프했어야 했지만, 이제는 묶여있는 사진 썸네일을 누른 다음 살짝 스와이프 하는 것만으로 사진을 한꺼번에 빠르게 보여준다.

이메일에 첨부된 사진 쉽게 처리하기

이메일에 첨부된 사진을 내려받아 처리하는 방식이 간편해졌다. 그냥 메일 앱을 떠나지 않고 해당 이미지에 주석을 추가하거나 혹은 서명을 추가해서 회신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이미지를 꾹 누르면 나오는 메뉴 중에서 해당 기능을 선택하면 된다. 보통 뭔가를 서명해서 회신해야 될 때 유용해 보인다.

음성 및 사진 메시지 보낼 때 한번 더 확인

아이메시지에서 음성이나 사진을 찍어 보내는 기능은 아주 간편하면서도 강력하다. 그러나 실수로 녹음을 하거나 사진을 찍었을 때 되돌릴 방법이 없었다. iOS9에서는 보내기 전에 한번 더 진짜 보낼지를 물어본다.

# 보너스 / iOS9으로 업데이트 하면 좋은 점 두 가지

배터리 사용시간이 늘었다

같은 기기라고 하더라도 배터리 사용시간이 늘어난다. 과거에는 iOS를 업데이트 하고 배터리 광탈 현상(빠르게 소진되는)으로 말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늘어난다고 한다. 늘어나는 이유는 운영체제를 다시 한번 전체적으로 살펴서 쓸데없는 전력 소모가 일어날만한 모든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보일러로 따지면 모든 배관과 설비를 청소하거나 교체해서 열효율을 높이는 것과 같은 작업이다.

이를 통해 애플이 공식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시간은 무려 1시간이다. 운영체제가 바뀐다고 해서 전력 소모가 이렇게 줄어드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여기에 대부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지원하는 저전력 모드까지 생겨서 위급할 경우 전원이 꺼지지 않도록 최대한 버틸 수도 있다.

저장공간에 여유가 생겼다

운영체제가 차지하는 용량이 어마어마하게 다이어트 했다. 쉽게 설명하면 iOS8이라는 소프트웨어의 데이터 용량이 약 4.6GB였던 반면, iOS9이라는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용량은 1.3GB 밖에 안된다.

뿐만 아니라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받는 앱의 용량도 대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이폰은 32비트와 64비트 그리고 다양한 화면 크기와 해상도가 혼재돼 있기 때문에, 앱도 모든 아이폰에 맞도록 각각의 중복된 데이터를 모두 내려받은 다음 그중 기기에 맞는 데이터를 쓰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해당 기기에 딱 맞는 데이터만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걸 슬라이싱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게임처럼 대용량 앱의 경우 필요에 따라 데이터를 추가로 다운로드받고 필요 없다고 판단될 경우 자동으로 데이터를 지워버리는 형태로 앱 스스로 다이어트가 가능하다. 16GB 아이폰에 대한 지적이 계속 이어지니까, 기본 모델을 32GB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용량을 줄여버리는 것이 바로 애플 스타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