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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투트랙 스마트폰 ‘넥서스5X & 6P’

더 커진 카메라 이미지센서, USB-C 단자, 안드로이드 6.0(마시멜로) 탑재

데이브 버크 구글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이 넥서스 5X 및 6P를 직접 소개하고 있다.

(씨넷코리아=봉성창 기자) 구글의 스마트폰 하드웨어 전략은 한마디로 ‘대놓고 OEM’이다. 보통 OEM 제조시에는 제조사 정보를 숨기기 마련이지만, 억지로 숨기지 않을 뿐이다. 이러한 OEM 파트너는 HTC, 삼성전자, LG전자, 에이수스, 모토로라 등을 거쳤으며 이제 LG전자와 화웨이 차례가 됐다. LG전자는 넥서스4, 5에 이어 세번째이고, 화웨이는 중국 본토 스마트폰 업체 중 최초다.

구글은 29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표행사를 열고 새로운 안드로이드 레퍼런스폰 넥서스5X와 넥서스6P를 공개했다. 전반적인 사양과 디자인은 앞서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정보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여기에 출시시기와 가격 정보등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최근 스마트폰 라인업은 5인치 초반대와 5인치 후반대로 나뉜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만들어낸 필승 공식이다. 구글도 이러한 전략을 그대로 따라했다. LG전자가 만든 넥서스5X는 5.2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화웨이가 만든 넥서스6P는 5.7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는 점에서 그렇다.

갤럭시노트와 아이폰 플러스 시리즈가 갤럭시S 및 그냥 아이폰보다 성능이 근소하게 앞서는 점도 그대로다. 넥서스 5X, 6P에는 각각 스냅드래곤 808(6코어)과 810(8코어)이 탑재됐다. 아직까지 820 칩셋이 상용화되지 않은 점과 넥서스 특유의 저렴한 가격 정책을 감안한 최상의 선택이다. 특히 발열 논란을 의식한 듯 스냅드래곤810에는 v2.1 개선판이 탑재됐다고 강조했다. v2.1은 발열문제가 개선되고 전력 소모량 감소 및 성능이 소폭 향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안드로이드OS에서 중요한 부분인 RAM은 각각 2GB와 3GB다. 화면 해상도 역시 각각 풀HD(1920×1080), QHD(2160×1440)으로 차등을 뒀다. 핵심 부품의 성능을 종합하면 넥서스5X는 완벽한 플래그십이라기 보다는 중고급 사양 스마트폰이며, 넥서스6P는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들과 비교해 충분히 플래그십으로 볼만한 사양을 갖추고 있다.

넥서스6P는 3,450mAh에 달하는 배터리 용량이 인상적이다. 용량이 크다고 꼭 사용시간이 길다는 법은 없지만 일단 물리적으로라도 용량은 크면 클 수록 좋다.

새로 출시된 넥서스 스마트폰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향상된 사진 촬영 성능과 USB-C 단자 그리고 안드로이드 6.0(마시멜로) 기본 탑재다. 카메라의 경우 화소수는 약 1천200만 화소 정도에 불과하지만, 센서 크기 자체가 커져 저조도에서 빛을 꽤 많이 받아들일 수 있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USB-C 단자 역시 앞서 일부 중국 업체가 먼저 도입한 사례가 있었지만, 데이터 통신 등에서는 제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구글 넥서스폰은 고속 데이터 통신 및 고속 충전 기능을 정식 지원한다. 무엇보다 레퍼런스폰에 채택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제 향후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충전 및 통신 규격에 변화가 급격히 진행될 것임이 분명하다.

최신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6.0은 최신 기능을 대거 탑재하고 있으며, 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는 사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레퍼런스 특유의 쾌적한 사용이 가능하다.

애플과 삼성의 장점 뿐 아니라 단점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배터리 일체형 디자인으로 인해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제공하지 않는 점들이 그렇다.

넥서스5X의 가격은 16GB 기준 50만9천원, 32GB 기준 56만9천원이며 넥서스6P는 32GB가 67만원, 64GB는 73만원, 128GB 모델은 85만원으로 책정됐다. 저장공간 차이에 따른 가격 차이가 경쟁사 대비 크지 않은 점은 긍정적이며, 제품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것으로 파악된다.

넥서스폰이 좋은 두 가지 이유는 이동통신사 기본 설치앱이 없다는 점과 합리적인 가격 정책이다.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가 설치된 ‘넥서스5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