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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대 인텔 프로세서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될 3가지

6세대 코어 프로세서 전 라인업 동시 공개…모바일 제온 프로세서는 최초

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소개하고 있는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

(씨넷코리아=봉성창 기자) PC는 여전히 우리 삶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기기지만, 관심은 확실히 예전만 못하다. 그러나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스마트폰이 아니라 PC다. 좀 더 스케일이 큰 게임을 즐기고 싶을때도 스마트폰보다는 PC가 낫다. 영화를 볼 때도 아직까지는 스마트폰 보다 PC를 더 많이 활용한다. 그럼에도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은 PC가 아니라 스마트폰에 집중돼 있다.

인텔은 사실상 전 세계 PC시장의 리더다. 인텔이 뭔가를 내놔야 PC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만들 수 있다. 인텔은 매년 새로운 CPU를 출시하고, 제조사들은 여기에 발맞추어 신제품을 출시한다.

최근 인텔은 6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내놨다. 이미 시장에는 진즉 판매가 이뤄졌지만 2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에서 미디어 행사를 개최하고 공식적으로 출시 사실을 알렸다.

인텔은 언제나 안정적이다. 이렇다 할 경쟁자도 없고, 치명적인 제품 결함이나 기술력이 기대에 못미쳐서 비난을 받을 일도 없다. 매번 세대가 거듭할 수록 성능이 향상되고, 몇몇 기술이 새롭게 추가되거나 기존 기술이 업그레이드 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걱정거리가 있다면 PC산업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줄고 있다는 것 정도다. 그리고 그것이 PC 교체 수요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정도다.

이번에 발표된 코드명 스카이레이크로 알려진 6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핵심은 고성능, 저전력, 사용자 편의성으로 압축된다. 인텔코리아는 평균 5년된 구형 컴퓨터 대비 성능은 2.5배 이상, 배터리 수명은 3배, 그래픽 성능은 30배가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를 중심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꼭 알아야 할 정보 3가지를 정리했다.

전력 소모에 따른 코어 프로세서 구분법

인텔은 보통 각 세대 프로세서가 출시할 때마다 각각의 모델을 단계적으로 출하한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오래 끌 수 있을 뿐 아니라, 제조사 입장에서도 차례대로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전 모델을 한꺼번에 출시했다. 따라서 당장 소비자가 원하는 성능과 전력 소모량에 따라 원하는 PC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일단 알아두어야 할 것은 같은 공정과 아키텍처 아래에서 전력 소모와 성능은 비례한다는 것이다. 전력 소모가 가장 적다는 것은 성능도 그만큼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반대로 전력 소모가 높으면 성능은 올라가지만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거나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아진다.

일반 소비자들은 코어 m, 코어 i 혹은 펜티엄 정도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사실 그 안에서도 소비자는 알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고 무수한 모델 세분화가 이뤄진다. 특히 전력 소모량이 중요하다.

인텔은 내부적으로 열설계전력(TDP)에 따라 다시 시리즈로 분류해놨다. 전력소모가 적은 순서대로 나열하면 Y, U, H, S가 된다.  Y, U, H는 배터리팩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노트북 등 모바일 제품용이고, S는 데스크톱 PC용 프로세서다.

Y시리즈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코어m으로 판매된다. 5세대는 코어m 1종이었지만, 6세대부터 코어m도 m7, m5, m3로 또 세분화됐다. 숫자가 높으면 성능도 더 낫다. TDP는 모두 4.5W에 불과하다. 여기에 펜티엄(4405Y) 모델이 하나 더 추가된다. 초경량 디바이스에 탑재될만한 모델이다.

U 시리즈는 코어 i3, i5, i7, 펜티엄으로 출시되며 TDP는 15W와 28W 모델로 나뉜다. 주로 휴대성을 강조한 경량 노트북 혹은 2 in 1 등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H 시리즈는 주로 고성능 노트북에 탑재되는 프로세서다. 코어 i 만 나오며 펜티엄 모델은 없다. 또 여기에 최초로 모바일 제온 프로세서가 추가됐다. TDP는 45W다.

마지막으로 데스크톱 PC용 코어 프로세서인 S시리즈는 크게 TDP에 따라 35W급, 65W급, 90W급 세 가지로 나뉜다. 35W급은 T라는 이니셜이 모델명 뒤에 붙으며, 주로 올인원 PC나 미니 PC에 사용되는 모델이다. 65W급은 아무 이니셜이 붙지 않는 순수한 데스크톱용 코어 i 시리즈다. 마지막으로 TDP가 91W에 달하는 코어 프로세서가 있다. 주로 초고성능 게이밍 PC나 오버클럭을 목적으로 사용되며, 모델명 뒤에 K라는 이니셜이 붙는다.

구분법은 간단하다. 모델명에 붙은 숫자 중간 혹은 뒤에 붙은 이니셜을 보면 된다. Y시리즈는 모델명이 6Y로 시작되며, U시리즈는 모델명 숫자뒤에 U가 붙고, H시리즈는 HQ 혹은 HK가 붙는다.

게이밍 데스크톱PC에는 모델명 뒤에 K가 붙은 코어 프로세서가 적당하다.

4K 재생도 거뜬한 내장 그래픽성능

20년 전에는 PC에서 소리를 내도록 하기 위해서 외장 사운드카드를,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서 LAN카드를 별도로 구입했하다는 사실을 요즘 10대들은 과연 알지 모르겠다. 이제는 거의 모든 기능이 메인보드에 통합되면서, CPU, 메모리, 저장장치, 파워서플라이만 있으면 PC가 만들어진다.

단, 그래픽카드는 예외다. 고성능을 요구하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여전히 외장 그래픽카드를 필요로 한다. 꼭 게임이 아니더라도, 요즘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는 UHD TV를 PC와 연결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러나 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부터는 4K급 영상 재생을 위해 별도의 외장 그래픽카드를 달지 않아도 된다.

인텔코리아는 행사장에서 H.265 코덱 기반의 HEVC 포맷으로 된 4K 영상을 6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카드인 인텔 500 시리즈로 재생하는 시연을 보였다. 재생 시 평균 CPU 점유율은 5%에 불과했다. 거의 부하를 주지 않는 것이나 다름 없다.

인텔 500시리즈는 보통 PC 사양표에서 ‘인텔 HD 그래픽스 5XX’ 혹은 ‘인텔 아이리스 그래픽스 5XX’로 표시된다. XX의 숫자가 높을수록 성능이 더 뛰어나다. 515, 520, 530, 540, 550 등이 있다. 이중 540, 550은 성능이 한층 더 뛰어난 아이리스 제품군이다.

리얼센스 기술은 단지 PC 뿐 아니라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모든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

키보드, 마우스에 이은 제 3의 인터페이스 ‘리얼센스’

스마트폰이 PC보다 나은 점 중 한가지는 바로 직관적인 터치 인터페이스다. 여기에 음성 인식 기술 역시 스마트폰이 PC를 앞지르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10에서 코타나를 선보였지만, 아직까지 우리말은 지원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인텔은 동작 인식과 3D 사물 인식 등을 포함한 ‘리얼센스’ 기술 보급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과거에도 ‘리얼센스’ 기술은 꾸준히 언급됐지만, 6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윈도우10 출시 이후로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다. 또, 인텔은 노트북 뿐 아니라 데스크톱PC에서도 리얼센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당 기술이 탑재된 웹캠까지 선보였다.

리얼센스는 사물을 점, 선, 면으로 분석해 3D로 인식하고, 그것을 데이터화 한다. 때문에 각종 동작에 대한 인식율도 훨씬 높을 뿐 아니라 활용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 가령 블루스크린 없이 크로마키 효과를 낸다거나, 게임에서 자신의 얼굴을 그대로 3D로 스캔해 아바타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또, 윈도우 헬로 기술과 접목돼 안면 인식으로 로그인을 할 수 있는 보안 기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인텔코리아는 리얼센스 대중화를 위해 아프리카TV와 협약을 맺고, 인기 BJ들이 리얼센스 기술을 활용한 차별화 된 개인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개인 사용자가 이를 경험하고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리얼센스 웹캠이 기본 탑재된 모바일 제품을 구매하거나 혹은 데스크톱 PC용 웹캠을 별도로 구매해야한다. 모바일 제품의 경우 원가 상승의 요인이 되기 때문에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플래그십 제품에만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PC시장이 양대 산맥인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끊임없이 키보드와 마우스를 탈피하기 위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