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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김없는 4K 원한다면 6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오라"

1세대 vs. 6세대 프로세서, 성능차이 확연해

인텔이 26일 기술 시연행사인 ‘인텔 테크놀로지 데이’를 진행하고 각종 신제품과 신기술을 전문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개발명 스카이레이크)가 정식으로 국내 출시된 것도 1주일이 다 되어 간다. 용산전자상가 등 조립PC 시장에서 6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이에 맞는 메인보드, DDR4 메모리를 쉽게 구할 수 있다. PC 제조사도 윈도우10과 6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결합한 투인원, 데스크톱PC, 일체형PC를 11월부터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것은 좀처럼 오래된 컴퓨터를 바꾸려 들지 않는 소비자의 심리다. PC 판매 대수가 전세계적으로 줄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새삼스럽지 않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방학 뿐만 아니라 비수기에도 각종 할인행사나 보상판매를 실시하고 있는 것만 봐도 분명하다.

1세대 코어 프로세서로는 4K 재생 불가

몇 년 전과 달리 PC를 사는 사람들이 줄어든 이유는 간단하다. PC를 교체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2010년 1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등장하면서 기본 성능이 급격히 향상됐고 PC로 하는 일상적인 업무에는 큰 지장이 없다.

26일 기술 시연행사인 ‘인텔 테크놀로지 데이’를 위해 한국을 찾은 인텔 세인 크레이츠씨는 “5년 전에 출시된 PC로는 앞으로 쏟아질 4K 영상이나 가상현실 체험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4K 영상을 재생한 결과. CPU 점유율이 80%에 가깝고 영상도 끊긴다.

실제로 저화질 4K 영상을 재생하는 시연에서도 1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화면이 끊기는 등 정상적인 재생이 아예 불가능했다. 하지만 6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단 노트북은 CPU를 5% 미만으로 이용하면서도 끊김없이 동영상을 재생했다.

이미 엑스페리아 Z3, 아이폰6S, 넥서스5X 등 4K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 흔해졌고 미러리스 카메라로도 4K 영상을 찍을 수 있다. 이들 동영상을 단순히 재생만 할 것이라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도 충분하지만 편집까지 해야 한다면 업그레이드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는 셈이다.

6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4K 영상을 재생한 결과. CPU 점유율이 5% 미만이며 영상도 끊기지 않는다.

“리얼센스 보급에는 시간 걸릴 것”

이날 시연에서는 인텔이 가지고 있는 깊이인식 3차원 카메라인 리얼센스를 활용한 시연을 볼 수 있었다. 윈도우10부터 내장된 생체인증 기능인 윈도우 헬로와 결합해 비밀번호나 지문 입력 없이 바로 로그인하는 기능부터 화상회의에서 뒷 배경을 지워주는 배경 분리 기술이 흥미롭다. 윈도우 태블릿에 리얼센스 카메라를 단 다음 물체나 인물을 3D 스캔하는 것도 가능하다.

리얼센스 기술은 인텔이 몇 년 전부터 신기술로 밀고 있지만 정작 리얼센스 카메라를 단 노트북이나 일체형PC는 시장에서 찾기 어렵다. 윈도우 헬로 기능을 쓸 수 있다는 노트북도 실제로는 기존 웹캠에 깊이 센서를 단 것에 불과하다.

리얼센스 카메라의 깊이 인식 기능을 이용해 3D 스캐너로 활용할 수도 있다.

시연에 참여했던 인텔 마케팅 담당 개리 웨일씨는 “리얼센스 기술은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PC 전환기를 보면 마우스가 처음 보급될 때조차도 시간이 걸렸고 창 모양 인터페이스 역시 그랬다”며 “이미 델 태블릿에는 리얼센스 카메라가 달렸고 성능이나 해상도를 향상시킨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마디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텔은 아프리카TV와 협약을 맺고, 인기 BJ들이 리얼센스 기술을 활용한 차별화 된 개인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인텔코리아 박민진 이사는 “한국에서 리얼센스 기술을 접목하기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 개인 스튜디오라 판단했고 이를 통해 실제 사용 사례를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경 분리 기능을 이용해 게임에 얼굴만 등장한 예.

코어M 프로세서는 “절반의 성공?”

한편 이날 시연에서는 코어M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을 찾기 힘들었다. 올 상반기에 나온 인텔 컴퓨트스틱이 전부였고 이에 대한 시연도 없었다. 세인 크레이츠씨는 “올해 새로 나온 코어M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고 시연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도 아직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어M 프로세서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그는 “우선 코어M 프로세서가 강력한 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에는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 이런 특성을 이해하지 못했다. 몇몇 제조사들은 배터리 탑재량을 지나치게 줄여 실제 이용시간도 기대에 못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어M 프로세서를 이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은 제조사에도 큰 도전이며 이 때문에 태블릿보다는 기존 노트북 형태 제품에 탑재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부터는 코어M 프로세서를 제품 크기와 용도에 맞게 총 3개로 분리했다. 하지만 고성능이 필요한 동영상 편집 등을 하고 싶다면 U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을 쓰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세인 크레이츠씨는 “코어M 프로세서가 강력한 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 이런 특성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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