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NW-ZX100]고해상도 음원 입문 위한 최상의 첫걸음

  • 패키지도 콤팩트하다.

  • 두께는 최대 15.4mm다.

  • 뒷면에는 블루투스 스피커와 페어링에 쓰이는 NFC 칩을 달았다.

  • 용량이 부족하다면 마이크로SD 카드로 64GB 이상 확장 가능하다.

  • 이어폰/헤드폰 단자와 데이터 전송 단자를 아래에 달았다.

  • 데이터 전송과 충전은 전용 케이블로 해야 한다.

  • 조작은 버튼으로 한다. 터치스크린 기능은 없다.

  • CD급 음원의 품질을 끌어올리는 DSEE HX 기능도 탑재했다.

  • 32비트, 96kHz 음원 재생이 가능하다.

  • 노이즈 캔슬링은 전용 이어폰인 MDR-NW750N이 필요하다. 주위 소음을 듣는 마이크가 달려 있다.

  • 주위 소음을 입력받고 반대 파형을 전달해 주기 위해 5극 단자를 쓴다.

  •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NW-ZX100이 스스로 판단하는 '완전 자동'이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이다.

The GOOD 외유내강형 소리.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모바일 기기 부문 최우수상을 줄만큼 우수하다.

The BAD 워크맨 인터페이스가 가진 불편한 특성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파일 전송 속도가 여전히 느리다.

한줄평 한층 가볍고 오래가지만 마냥 가볍지 않은 제품. 비교적 가볍게 첫발을 내디디기 좋다.

7.2 Overall
  • 가격 7
  • 디자인 8
  • 휴대성 7
  • 부가기능 6
  • 음향 8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소니 NW-ZX100(이하 ZX100)은 소니가 세 번째로 출시한 하이엔드 워크맨이다. FLAC, WAV, DSD, 애플 로스리스 등 무손실압축 음원과 MP3, WMA, AAC, ATRAC 등 손실압축 음원을 재생한다. 재생 가능한 주파수 대역은 최대 24비트, 192kHz이며 동영상 재생 기능은 없다.

디스플레이는 3인치 400×240 화소 LCD이며 터치 기능은 없다. 5밴드 이퀄라이저와 중저음 보강 기능, 가상 서라운드 기능 이외에 손실압축 음원을 업스케일링해 원음에 가까운 형태로 복원하는 DSEE HX 기능도 내장했다. 전용 이어폰을 꽂으면 잡음을 완화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작동한다.

저장공간은 128GB이며 이중 115.4GB를 음악저장공간으로 쓴다. 저장공간이 부족할 경우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이용해 64GB 이상 용량을 추가할 수 있다. 내장 배터리로 MP3는 최대 70시간, 24비트 / 192kHz FLAC 파일은 최대 45시간 재생하며 충전과 데이터 전송은 전용 워크맨 케이블을 쓴다. 색상은 실버 한 종류이며 가격은 69만 9천원.

무게도 부피도 다이어트

ZX100은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2013년 하반기 출시된 NWZ-ZX1의 후속 모델에 가깝다. 하지만 디자인은 올 상반기에 나온 NW-ZX2와 흡사하다. 무게는 145g으로 최근 나온 아이폰6S와 비슷한 수준이다. 외부 케이스는 알루미늄 재질을 썼고 이어폰·헤드폰 단자를 구리 합금으로 보강한 것은 이전 모델과 동일하다. 전반적으로 한 손에 잡은 상태에서 조작하기 편하게 만들어졌다.

디스플레이는 3인치 WQVGA(400×240 화소)지만 터치 기능은 없다. 초반에는 스마트폰을 쓰던 버릇으로 여러 번 화면을 누르게 되지만 하루 정도가 나면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재생 버튼과 각종 기능 버튼이 모두 손이 닿는 곳에 있어 조작성은 나쁘지 않다. 단 버튼에 백라이트가 들어오는 것은 아니라 야간이나 어두운 곳에서 쓰기에 편하지는 않다.

인터페이스는 안드로이드 기반이 아니라 리눅스를 바탕으로 한 전용 운영체제로 구성했다. 기존 소니 워크맨 A 시리즈를 써 봤다면 적응하기 쉬운 편이다. 십자 키와 옵션, 백(BACK) 버튼만 쓰는 법을 익히면 큰 어려움이 없다.

오히려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불편한 것은 워크맨 전용 단자를 쓰는 충전 케이블이다. 음원 파일 복사나 충전에 반드시 전용 케이블을 써야 하기 때문에 케이블을 잃어버릴 경우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 발생한다. 다행히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파는 호환 케이블 가격은 크게 비싸지 않은 편이라 가능하다면 여분 케이블을 구입해 두는 것이 나을 지도 모른다.

조작은 버튼으로 한다. 터치스크린 기능은 없다.

원래 소리에 보다 충실해졌다

같은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한다 해도 이를 들을 때 인상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초기작인 NWZ-ZX1이 여운이 남는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준다면 NW-ZX2는 끊을 때 끊고 맺을 때 맺는 칼같은 인상을 준다. ZX100의 소리를 따지자면 NWZ-ZX1쪽에 가깝지만 소리의 명확도 면에서는 NW-ZX2와 큰 차이가 없다.

특히 CD나 MP3, AAC 등 기존 44.1kHz 음원에서 이런 성향이 강한데 NW-ZX2와 마찬가지로 기존 CD급 음원과 DSD 음원은 44.1kHz 클록, 48·96kHz 등 고해상도 음원은 48kHz 클록으로 재생한다. 보다 충실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 점에서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반면 음이 퍼져 나가는 공간은 약간 좁게 느껴진다.

특이한 점은 원래 제원대로라면 재생이 불가능한 32비트, 96kHz 무압축 웨이브(WAV) 음원이 재생된다는 것이다. 32비트 단계에서 24비트로 자동적으로 다운샘플링하는 것인지, 32비트 음원을 바로 재생 가능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스마트폰은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충전해야 하고 이마저도 불안해 USB 보조배터리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ZX100은 음악 재생에 특화된 기기인 탓에 재생 시간은 상당히 길다. 소니가 내장된 배터리 용량을 명확하게 밝힌 것은 아니지만 24비트, 96kHz 음원을 재생할 경우 연속 40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하루에 1~2시간 재생할 경우 일주일 가량은 충분히 재생이 가능하며 2~3일에 한 번씩만 충전해 주어도 큰 지장은 없다.

CD급 음원의 품질을 끌어올리는 DSEE HX 기능도 탑재했다.

후방 주의 : 당신의 안전을 위해

실내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바깥으로 나오면 대부분 볼륨을 한 두 단계 정도 올리게 된다. 지나다니는 차 소리 등 여러 소음이 음악 감상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귀를 막아주는 인이어 이어폰을 쓰면 이런 문제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지만 소음을 완전히 막아 주는 것은 아니다.

ZX100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외부 소음을 채집하는 마이크가 달린 전용 이어폰(MDR-NW750N)을 연결하면 이 기능이 활성화된다. 에어컨 실외기나 자동차 엔진 소리, 혹은 지하철 차량의 모터 소리 등 일정하게 지속되는 소리는 상당부분 제거된다. 차분한 분위기의 곡도 귀가 아플 정도로 볼륨을 올리는 고통 없이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를 거꾸로 활용해서 주위 소음을 지우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요 모드도 활용할 법 하다. 다만 주의사항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전용 이어폰 자체가 주위 소음을 어느 정도 차단하는 인이어 방식인데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까지 켜면 뒤에서 다가오는 자동차 소리가 전혀 안 들린다. 어두운 밤이나 차가 자주 지나다니는 골목에서는 그야말로 ‘후방 주의’가 필요하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NW-ZX100이 스스로 판단하는 ‘완전 자동’이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이다.

결론 : 한층 가볍고 오래가지만 마냥 가볍지 않은 제품

NW-ZX100은 분명 괜찮은 오디오 플레이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벽한 제품은 아니다. 스마트폰을 쓰던 사람들이 이 제품을 쓸 경우 의외로 당혹스러워할 점이 있다. 바로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뽑았을 때 음악 재생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하던대로 이어폰만 뽑고 내버려 둘 경우 배터리가 모두 방전될 수 있다. NW-ZX2도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지만 전혀 고쳐지지 않았다.

인터페이스에 대한 불만은 또 있다. 일정 시간이 지나 화면이 꺼진 경우 작동 방식이 약간 혼란스럽다. 보통은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아무 버튼이나 눌러 화면을 켜고 현재 상태를 확인하기를 원한다. 이 경우 음악 재생 상태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상하좌우 버튼을 누르거나 재생/정지 버튼을 누를 경우 바로 해당 기능이 작동한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옵션 버튼, 혹은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는 것인데 상당한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고해상도 음원은 한 곡당 용량이 150MB에서 200MB를 오간다. 하지만 워크맨 전용 단자는 여전히 USB 2.0 규격으로만 작동한다. 앨범 한 장당 4GB를 훌쩍 넘는 DSD 음원을 복사하면 4~5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은 하이엔드 오디오 입문자에게 권해줄 만하다. 가장 기본이 되는 소리에 충실하고, 지금까지 나온 오디오 플레이어 중에서는 휴대성도 순위권에 든다. 무엇보다 소니 제품 치고는 가격이 참하다. 쓸만한 이어폰/헤드폰까지 갖춰도 100만원 내외로 마무리된다. 처음 사고 나서도 상당히 오랫동안 만족하며 들을 수 있는 제품이다.

이어폰/헤드폰 단자와 데이터 전송 단자를 아래에 달았다.
뒷면에는 블루투스 스피커와 페어링에 쓰이는 NFC 칩을 달았다.
두께는 최대 15.4mm다.
용량이 부족하다면 마이크로SD 카드로 64GB 이상 확장 가능하다.
데이터 전송과 충전은 전용 케이블로 해야 한다.
패키지도 콤팩트하다.
32비트, 96kHz 음원 재생이 가능하다.
노이즈 캔슬링은 전용 이어폰인 MDR-NW750N이 필요하다. 주위 소음을 듣는 마이크가 달려 있다.
주위 소음을 입력받고 반대 파형을 전달해 주기 위해 5극 단자를 쓴다.
상세 정보
재생가능포맷(손실) MP3, WMA, ATRAC, AAC
재생가능포맷(비손실) FLAC, WAV, ALAC, AIFF, DSD
디스플레이 3인치 WQVGA
해상도 400×240 화소
저장장치 128GB
용량확장 마이크로SD카드 이용시 가능
네트워크 블루투스 3.0, NFC
무선 코덱 SBC, aptX, LDAC
음향 향상 기능 DSEE HX
노이즈 캔슬링 전용 이어폰 장착시 가능
배터리 내장형 리튬이온(용량 비공개)
운영체제 리눅스 기반 자체 운영체제
PC 인터페이스 USB 2.0
크기 54.4×120.1×15.4mm (돌출부 기준)
무게 145g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만 손해를 안 볼 정보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숫자만 잔뜩 등장하는 알맹이 없는 이야기는 빼고,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