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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우회 시인 "G5 모듈식 디자인 맞다"

네티즌들 “혁신적 디자인, 구시대적 마케팅에 묻힐라”

LG전자 G5는 MWC 2016 기간을 하루 앞둔 오는 2월 21일 공개될 전망이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2015년 12월 말 벤처비트발 단독 기사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출시를 앞둔 신제품 사진을 트위터 계정으로 유출하는 것으로 소문난 이반 블래스가 기고한 기사였다. LG전자 차세대 스마트폰 G5가 ‘매직 슬롯’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도입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반 블래스는 이 기사에서 “G5는 매직 슬롯 기능을 이용해 액션캠이나 360도 가상현실(VR) 카메라, 오디오 기기나 물리 키보드도 장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외 언론도 이런 벤처비트발 기사를 받아 그대로 보도했다. ‘매직 슬롯’ 관련 추측보도도 줄을 이었다. 그러나 ‘매직 슬롯’ 관련 루머는 배터리를 교체 가능한 모듈식 디자인으로 결론났다.

LG전자 간접 시인 “우리 디자인 맞다”

LG전자 역시 씨넷코리아가 보도한 모듈형 디자인을 사실상 시인했다.

씨넷코리아를 인용한 더기어발 보도에서 LG전자는 “플래그쉽 스마트폰을 제조할 때는 수 개의 제품이 1~2년 전부터 동시 기획되고 최종 단계에서 당시 시장과 가장 부합되는 제품을 내놓는다. 따라서 씨넷이 보도한 디자인도 그 중 하나로 추정된다”고 답했다. 씨넷코리아가 보도한 모듈형 디자인을 사실상 시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LG전자는 두 시간 뒤에는 “신제품에 대한 스펙이나 디자인 등에 대한 정보는 일체 알려줄 수 없다. 21일 언팩 행사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회사 관련 의견을 교환 가능한 소셜미디어인 블라인드에서도 LG전자 임직원들의 토론이 한창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LG전자 직원은 “‘마케팅 부서의 의도적인 노출이다’, ‘G4까지 탑재되었던 후면키가 없기 때문에 LG전자가 제조한 스마트폰이 아닐 것이다’라는 의견이 있는 한편 ‘보안정책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의견도 올라와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G5가 모듈식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씨넷코리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소개된 해당 기사는 이미 4만 명 이상에게 도달했다. 클리앙, 뽐뿌 등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입소문을 탔다. 하지만 댓글로 엿본 소비자 반응은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최근 LG전자는 제품 자체보다는 “제품의 장점을 잘 살려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여러 번 입방아에 올랐다. LG전자가 2015년 10월 전략적으로 출시한 스마트폰인 V10은 DSD 재생 기능과 뛰어난 번들 이어폰, 20K 금도금 된 베젤 등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작 LG전자는 이를 크게 내세우지 않았다.

LG전자 역시 이런 비판은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향신문 보도에서는 “영상 CF와 오프라인 매장 체험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으며 좋은 제품을 더욱 잘 판매하라는 애정 어린 충고로 감사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과연 LG전자가 G5의 모듈식 디자인을 이번에는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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