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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마니아 노린 니콘 1인치 카메라, DL 시리즈

“니콘1 단종은 없을 것”

니콘이 23일 공개한 1인치 콤팩트 카메라 3종.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도쿄=권봉석 기자> 스마트폰에 밀리고 미러리스에 치이던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는 센서 크기를 키우고 휴대성을 강화해 활로를 찾았다. 2012년 칼자이츠 렌즈와 1인치 센서를 장착한 소니 RX100이 등장했고 많은 사람들은 그냥 셔터만 눌러도 좋은 사진이 나오는 편리함에 매료됐다.

미러리스에 이어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시장까지 잠식해오는 소니를 두고만 볼 수 없었던 캐논도 2014년 1인치 콤팩트 카메라를 연이어 투입하며 견제에 나섰다. 자연히 소비자들의 시선은 니콘에 쏠렸다. 하지만 니콘은 2011년부터 1인치 ‘어드밴스드 카메라’만 내놓았다.

출시 늦어진 이유는…”고민 때문?”

그랬던 니콘이 23일, 1인치 센서를 단 콤팩트 카메라 3종, DL 시리즈 세 제품을 줄줄이 내놨다. 이 시리즈의 이름인 DL은 DSLR 카메라의 ‘D’와 렌즈의 ‘L’을 땄다. 니콘은 “DL 시리즈는 입문자와 전문가가 두루 사용할 수 있도록 콤팩트한 바디에 DSLR 카메라의 퀄리티를 응축한 새로운 카메라 라인업”이라고 설명했다.

이 카메라에 대해 사람들이 가진 가장 큰 의문은 바로 왜 이제서야 나왔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DL 시리즈는 2015년 초 출시설이 돌았지만 실제 제품은 1년 뒤에야 빛을 봤다. 24일 일본 도쿄 니콘 본사에서 만난 우스이 아키유키 프로젝트 매니저는 “차별화를 위해서”라고 답했다.

우스이 아키유키씨는 “선발주자 프리미엄을 가진 소니와 카메라 시장의 강자인 캐논 등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가운데 어떤 프리미엄 카메라가 필요한지 고민하다 보니 출시가 늦어졌다. 개발을 시작한 시기는 명확히 밝힐 수 없지만 다른 제품보다 훨씬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우스이 아키유키 PM은 “제품을 개발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센서와 렌즈, 성능, 디자인까지 갈고 닦았다

니콘은 분명 1인치 카메라 시장의 후발주자다. 기존 시장의 선수들을 제치려면 파격적인 시도에 나설 수 밖에 없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바로 기존 제품에서 볼 수 없었던 연사 성능이다. 세 가지 제품 모두 AF(오토포커스)로 피사체를 쫓아가는 상태에서 초당 최대 20장씩 찍는다.

빛을 받아들이는 렌즈에도 특징이 있다. DL18-50 f/1.8-2.8의 렌즈에는 빛 반사나 잔상을 줄이는 나노크리스탈 코팅을 했고 접사나 인물 사진에 특화된 DL24-85 f/1.8-2.8는 비구면렌즈를 활용해 중심에서 주변까지 높은 표현력을 보여준다.

DL 시리즈 디자인을 맡은 하시모토 노부오 과장은 “고성능 렌즈를 달았다는 의미에서 세 제품 모두 골드 링을 둘렀다. DSLR 이용자가 사물이나 풍경을 찍을 때 단초점 렌즈를 갈아 끼우는 것처럼 초점거리를 바로 설정할 수 있는 링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시모토 노부오 과장은 “고성능 렌즈를 달았다는 의미에서 세 제품 모두 골드 링을 둘렀다”고 설명했다.

30대-50대 DSLR 이용자가 타겟

DL 시리즈는 누구를 위한 제품일까. 개발총괄부 카와무라 토모아키 부장은 “DSLR 카메라 이용자가 쓸 수 있는 제품을 목표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니콘 DSLR 카메라와 큰 차이 없는 버튼이나 다이얼 배치, 높은 연사 성능이나 고화질 렌즈를 통해 DSLR 이용자들도 만족할 수 있는 카메라를 만들려고 했다는 것이다.

검은색을 바탕으로 한 DL 시리즈는 지극히 직선적, 남성적이기도 하다. 우스이 아키유키씨는 “조사 결과를 보면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사는 사람은 젊은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들은 DSLR 카메라를 이미 열심히 쓰고 있는 사람을 타겟으로 잡았다. 이런 고객층은 30대에서 50대 남성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1인치 콤팩트 카메라가 등장한 이상 ‘어드밴스드 카메라’를 내세웠던 니콘 1 시리즈도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우스이 아키유키씨는 “DL 시리즈와 기존 니콘 1 카메라가 어느 정도 공통점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하나의 렌즈에 특화된 DL 시리즈와 달리 니콘 1 시리즈는 원하는 렌즈를 갈아 끼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니콘 1 시리즈는 계속 존재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DL 시리즈 개발 총 책임자인 카와무라 토모아키 부장은 “DSLR 이용자가 쉽게 쓸 수 있는 제품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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