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칸비오 프리미엄]SSD가 판쳐도 여전히 살아남을 데이터 가방

  • 메탈 케이스 표면에 무광 코팅을 했다.

  • 두께는 1TB 제품이 13mm, 2/3TB 제품이 18.5mm다.

  • USB-C 변환 커넥터도 기본으로 준다.

  • 성능은 다른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 비밀번호를 걸어 암호화하면 함부로 내용물을 훔쳐볼 수 없다.

  •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아예 인식이 불가능하다.

  • 간이 NAS 프로그램인 포고플러그 개인용 버전 라이선스가 제공된다.

The GOOD 메탈바디를 적용해 얇고 가볍다. USB-C 단자용 어댑터를 기본으로 준다.

The BAD 암호화 기능이나 포고플러그가 필요 없다면 다소 비싸게 느껴지는 가격.

한줄평 USB 외장형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원래 목적인 ‘데이터 가방’에 적합한 제품.

7.2 Overall
  • 가격 7
  • 성능 7
  • 휴대성 8
  • 부가기능 6
  • 디자인 8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도시바 칸비오 프리미엄(이하 칸비오 프리미엄)은 메탈 케이스를 적용해 부피를 줄이고 휴대성을 높인 USB 외장형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다. PC나 노트북과 USB 3.0 인터페이스로 연결되고 USB-C 단자를 쓰는 투인원이나 PC에 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변환 커넥터도 제공한다. 내부 HDD는 2.5인치 제품이다.

제품 안에 내장된 암호화 소프트웨어인 HDD 패스워드 툴을 설치하면 읽고 쓰는 파일을 모두 암호화할 수 있다. 인터넷에 연결된 PC나 노트북에 연결한 다음 번들 소프트웨어인 포고플러그를 설치하면 간이 네트워크 저장장치처럼 작동한다. 무상보증기간은 3년이며 용량은 1TB·2TB·3TB 중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1TB 기준 9만 6천원 내외.

메탈 소재 케이스에 무광 코팅

USB 외장형 HDD는 디자인이나 외관이 특이해야 팔리는 제품은 아니다. 안에 들어가는 HDD야 씨게이트, WD, 도시바 중 한 곳에서 만드니 성능은 대동소이하고, 7mm가 채 안되는 2.5인치 HDD를 넣으니 무게와 두께 역시 대부분 비슷하다. 간혹 일부 업체는 재생 HDD나 리퍼비시 HDD를 넣어 문제가 되지만 이런 간 큰(?) 업체는 이미 다들 자취를 감췄다.

결국 USB 외장형 HDD에서 눈길을 끌 수 있는 것은 표면 색상과 재질 뿐이다. 칸비오 프리미엄은 HDD를 둘러싼 전면에 메탈 소재를 썼고 무광 코팅으로 더러움이 쉽게 눈에 띄는 것을 막았다. 전원이 들어오거나 데이터를 읽고 쓸 때는 코너에 있는 원형 LED에 불이 들어온다. 무게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가방에 넣어 다닐 때 부담스러울 정도는 전혀 아니다.

메탈 케이스 표면에 무광 코팅을 했다.

성능은 다른 동급 제품과 비슷한 수준

칸비오 프리미엄은 기본적으로 윈도우 운영체제용 방식인 NTFS로 포맷한 상태로 출하된다. 윈도우만 쓴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OS X에서는 저장된 파일을 읽기만 가능하다. 윈도우7이나 OS X 10.6 이상을 쓴다면 범용성을 지닌 exFAT로 다시 포맷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암호화 프로그램 등 번들 프로그램과 호환성에 문제가 없고, 속도도 차이가 없다.

USB 3.0의 최대 전송속도는 6Gbps지만 HDD의 특성상 실제 속도는 크게 떨어진다. 칸비오 프리미엄 역시 예외는 아닌데 OS X용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블랙매직 디스크 스피드 테스트’로 측정한 결과 최대 읽기·쓰기 속도는 115MB/s였다. Mbps로 환산하면 약 900Mbps 정도지만 실 사용에는 큰 문제가 없다.

2014년 나온 새로운 규격인 USB-C가 올해부터는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일부 투인원이나 노트북은 아예 어댑터 단자까지 몰아내고 USB-C 단자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칸비오 프리미엄은 이런 노트북에 연결할 수 있도록 USB-C 어댑터도 기본으로 같이 넣어준다. 본체보다 오히려 더 쓰임새가 많아 보인다.

성능은 다른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른 PC에서는 아예 열리지 않는 암호화

USB 외장형 HDD 암호화 기능은 요즘 나오는 제품이라면 대부분 갖추고 있다. 칸비오 프리미엄에 암호를 건 뒤 다른 PC에 제품을 연결하면 마치 초기화가 되지 않았거나 깨진 HDD처럼 보인다. 이 상태에서는 디스크 관리자(윈도우)나 디스크 유틸리티(OS X)로 초기화도 안 된다. 암호화 해제 프로그램을 설치한 PC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다시 평소처럼 쓸 수 있다. 단 비밀번호를 일정 횟수 이상 틀렸을 경우 추가 입력을 막거나 잠그는 기능이 없는 것이 아쉽다.

집이나 사무실의 PC나 노트북을 항상 켜놓고 다닌다면 번들 프로그램인 포고플러그를 설치해 간이 NAS(네트워크 저장장치)를 만들어도 된다. 도시바 외장 HDD에는 포고플러그 PC 라이선스가 기본 제공되고 10GB 클라우드 저장공간도 준다.

프로그램을 설치한 다음 포고플러그 서비스 계정을 만들고 공유할 폴더만 선택하면 바로 그 순간부터 PC가 서버로 변신한다. 칸비오 프리미엄 내부에 담은 1080p 동영상도 LTE 스마트폰에서 스트리밍으로 보는데 큰 지장이 없다. 단 PC에 연결된 인터넷 회선 업로드 속도도 그만큼 받쳐 줘야 한다.

비밀번호를 걸어 암호화하면 함부로 내용물을 훔쳐볼 수 없다.

결론 : SSD가 판치는 시대에도 여전히 살아남을 ‘데이터 가방’

USB 외장형 HDD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인터넷으로 주고 받기 힘든 대용량 데이터나 민감한 데이터를 실어 나르는 것이며, 또 하나는 SSD가 등장하며 비좁아진 노트북 저장공간을 보조하는 것, 마지막 하나가 바로 데이터 백업이다.

하지만 SSD는 날로 커지고 싸진다. 앞으로 노트북용 SSD 표준 용량이 256GB가 될 날도 머지 않았다. 또 항상 가지고 다니는 장치에 모든 데이터를 백업하는 것은 현명한 일도 아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종종 “몇 년 동안 모은 자료를 잃어버렸다”며 하소연하는 글이 올라오는 것만 봐도 그렇다.

결국 USB 외장형 HDD는 USB 플래시 메모리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로 커버할 수 없는 수백 GB 분량의 데이터, 혹은 인터넷으로 주고받아서는 안될 데이터를 담는 ‘데이터 가방’으로만 살아남을 것이다.

도시바 칸비오 프리미엄은 역시 이런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이다. 단 같은 가격대 다른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이 조금 높다. 암호화 기능이나 포고플러그가 굳이 필요 없다면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두께는 1TB 제품이 13mm, 2/3TB 제품이 18.5mm다.
USB-C 변환 커넥터도 기본으로 준다.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아예 인식이 불가능하다.
간이 NAS 프로그램인 포고플러그 개인용 버전 라이선스가 제공된다.
상세 정보
용량 1/2/3TB
인터페이스 USB 3.0
전원 USB 이용
지원 운영체제 윈도우7 이상, OS X 10.7 이상
크기 78×109×13mm (1TB 기준)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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