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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히어 고 디자이너 "결론은 역시 소리"

“소리를 해치지 않는 디자인이 소니의 철학”

소니코리아가 5일 하이 레졸루션을 강화한 블루투스 스피커/이어폰/헤드폰 등 h.ear(히어) 3종 제품을 출시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소니가 CES 2016에서 공개한 오디오 제품 시리즈인 h.ear(히어)는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 재생을 강조한 헤드폰·스피커 제품이다. 5일 국내 공개한 제품은 히어 고(h.ear go), 히어 온(h.ear on) 와이어리스 NC, 히어 인 와이어리스 등 모두 무선으로 연결된다.

눈에 띄는 것은 충전해 최대 12시간동안 들고 다니며 쓸 수 있는 스피커인 히어 고다.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재생을 모두 지원하고 소니 워크맨이나 엑스페리아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인 LDAC으로 더 나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기존에 나온 플래그십 무선 스피커인 SRS-X99에서 이더넷 연결만 빼고 거의 모든 기능을 담았다.

“색상을 늘려 젊은 층 잡고 싶었다”

무엇보다 검은 색 일변도에서 벗어나 차콜 블랙, 보르도 핑크, 라임 옐로 등 다섯 가지 색상으로 ‘고르는 재미’를 추가한 것이 히어 고의 가장 큰 특징이다. 검은 색이 기본인 기존 스피커와는 확연히 다르다.

5일 히어 고 출시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은 소니 본사 스기야마 나오키 디자이너는 “색상을 다섯 가지로 보다 다양하게 만든 것은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30대 이하 젊은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추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히어 고는 30대 이하 젊은 소비자들에 맞춰 다양한 색상을 갖췄다.

스기야마 디자이너는 “현재 소니는 매년 큰 테마나 핵심이 되는 콘셉트를 세운 다음 거기에 맞춰 각 카테고리 별 디자이너가 방향을 결정한다. 올해 콘셉트는 전체가 한 덩어리로 보이게 만드는 싱글 셰이프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히어 고는 버튼이나 각 부분에 모두 같은 계열 색상을 적용해 튀어 보이지 않게 만들었고 무채색을 가능한 한 없앴다. 다만 전원 버튼은 다른 색상을 적용해 알아 보기 쉽게 만들었다. 여러 버튼이나 단자도 최대한 단순하게 배치했다.

히어 고는 버튼이나 각 부분에 모두 같은 계열 색상을 적용해 튀어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디자인과 소리의 끝없는 충돌⋯”하지만 결론은 소리”

히어 고는 당초 ‘세계 최초로 하이 레졸루션 음원을 재생 가능한 포터블 오디오’를 겨냥해 만들어진 제품이었다. 스기야마 디자이너는 “프로젝트가 중반에 접어들었을 무렵 내부 설계 담당자가 ‘크기가 커질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목업(모형)을 다시 만들어 확인한 결과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 ‘스피커’로 방향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스피커는 결국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이다. 디자인이 뛰어나도 ‘소리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외면받는 제품도 적지 않다. 스기야마 디자이너는 “원래는 히어 고의 표면을 고무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고무를 쓰면 소리가 흡수되거나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 때문에 결국은 플라스틱 바탕에 도장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한 시도 때문에 색상이 달라지기도 했다. 히어 고는 다른 블루투스 스피커와 달리 앞에 달린 보호망(그릴)을 떼어낼 수 있다. 보호망을 떼어 내면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실제로 이렇게 쓰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스기야마 디자이너는 “하지만 보호망을 떼어낼 경우를 고려해 내부 스피커가 눈에 튀어보이지 않도록 검은 색을 썼다”고 말했다.

히어 고는 그릴을 분리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그릴을 떼어낼 경우 튀어보이지 않도록 스피커를 검은 색으로 만들었다.

“20대 여성들도 관심 가져주길⋯”

스기야마 디자이너가 보는 소니 오디오 제품의 장점은 무엇일까. “스피커는 음향기기이며 본질적인 기능은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소비자에게 좋은 소리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디자인 뿐만 아니라 소리, 기능이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소니다. 소니가 가진 음향 기술과 설계자, 기술자들이 지닌 집요함도 뛰어나다고 본다”

히어 고가 더 작아질 가능성이 없느냐고 묻자 “당연히 다음에는 더 나은 제품을 만들 것이다. 당장 크기를 줄일 수는 없지만 크기는 같으면서 더 나은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기야마 디자이너는 “지금까지 소니 스피커는 보수적인 색채가 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다 넓은 층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컬러풀한 히어 제품이 가세했다. 색상과 디자인 뿐만 아니라 기능에도 신경을 쓴 제품이다. 실제로 제품을 들어 보시고 지금까지 오디오에 흥미가 없었던 20-30대 여성들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기야마 디자이너는 “다음에는 더 나은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이 나올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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