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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키타바타 대표 "잃어버린 5년 되찾겠다"

한국 시장에서 사진 문화 선도하는 기업 될 것

니콘이미징코리아 키타바타 신임 대표가 “속도감을 되찾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올해 국내 카메라 시장은 니콘, 캐논, 소니 등 외국업체가 3파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NX 시리즈, NX 미니 시리즈를 꾸준히 내놓던 삼성전자가 사실상 시장에서 물러나며 생긴 일이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철수하며 생긴 빈 틈을 과연 어느 회사가 가져갔느냐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빈 자리를 채운 가장 큰 수혜자는 누구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와 보급형 DSLR 카메라가 가장 큰 반사이득을 봤다”고 설명했다. EOS M3, M10과 100D 판매량이 상당히 늘었다는 것이다. 소니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니콘을 꼽는 이는 적다.

잃어버린 5년, 속도감으로 되찾겠다

P&I 2016(제25회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첫날인 4일 기자들과 만난 니콘이미징코리아 키타바타 히데유키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 5년간 카메라 시장이 크게 바뀌었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급격한 변화를 따라잡지 못했다. 앞으로는 속도감을 가지고 시장에 대처하고 싶다”고 밝혔다.

키타바타 대표이사는 일본 니콘에서 26년, 중국에서 5년을 보내고 2016년 3월 니콘이미징코리아에 부임했다. 2개월이 지난 지금 그가 한국 시장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속도감이다. “한국과 일본, 중국 시장을 비교해 보면 가장 큰 차이는 속도에 있다. 중국 시장도 IT 이슈나 소셜미디어를 통한 유행 전파가 빠르다고 느꼈지만 그 이상이다”라고 설명했다.

키타바타 대표는 “동북아 국가중 한국의 속도감이 가장 빠르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새 렌즈 개발·기존 렌즈 리뉴얼 병행할 것

디지털 사진의 양대 축을 이루는 것은 빛을 처리하는 센서, 그리고 센서에 빛을 모아 주는 렌즈다. 한 쪽에 급격한 변화가 찾아 오면 다른 쪽도 영향을 주고 받는다. 특히 요즘처럼 고해상도·고화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가 늘어나면서 기존 렌즈의 해상력이나 성능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심심찮게 나온다.

키타바타 대표는 “예전에 개발된 렌즈가 최신 바디에 연결했을 때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없었던 전혀 새로운 렌즈를 만드는 동시에, 지금까지 나온 렌즈를 고해상도에 맞게 개선해 다시 내놓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해상도 카메라가 나오며 기존 렌즈의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

“키미션 360, 여러 제품 나올 것”

삼성전자·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가 360도 영상 촬영 가능한 제품을 앞다투어 내놓았지만 기존 카메라 업체들의 반응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니콘이 CES 2016에서 키미션 360을 공개한 것이 전부다. 게다가 키미션 360의 출시 일정도 하반기 이후로 밀렸다.

키타바타 대표는 “360도 카메라도 니콘이 유력하다고 보는 시장 중 하나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달리 화질에 중점을 두었고 보급형부터 고급형까지 라인업을 구성해서 폭 넓은 소비자가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키미션 360 출시가 지연되는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흔히 알려진 것처럼 쿠마모토 지진 때문에 센서 수급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 현재는 최종 조정 단계에 접어 든 상태다. 출시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안내하겠다”고 답했다.

니콘 360도 카메라, 키미션 360. 출시가 하반기 이후로 밀린 상태다.

쿠마모토 지진, 여파는 불명

자연재해가 제품 생산에 영향을 주는 나비효과는 이제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특히 니콘은 2011년 태국 홍수로 현지 공장이 피해를 입어 신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4월 하순 발생한 쿠마모토 지진의 여파를 묻자 키타바타 대표이사는 “쿠마모토에 정밀기기 업체가 많이 있지만 여진이 계속되어 공장이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또 “현 시점에저 전혀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모델에 어느 정도의 영향이 있을지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여진이 잦아드는 5월 말에서 6월 초 이후에나 파악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키타바타 대표는 시종일관 “속도”를 강조했다. 변화하는 상황에 맞게 순발력을 발휘해서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내부 목표를 묻자 “2015년보다 조금이라도 더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한국 시장 내 니콘 DSLR 점유율이 높은 편은 아니며 그만큼 성장 여지가 있다. 미러리스 시장은 니콘이미징코리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니콘 미러리스의 라인업은 V, J 등 이원화되어 있지만 제품 수는 다양하지 않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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