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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용 아이메시지, 맥용 시리⋯ "진짜일까?"

재미로 보는 애플 뜬소문 3가지

지금까지 흘러나온 갖가지 소문 중 관심을 갖고 지켜볼 만한 것들을 세 가지 추려봤습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WWDC 2016이 앞으로 16시간도 채 안 남았습니다. 현장의 개발자 뿐만 아니라 전세계 수 많은 사람들이 밤잠을 설치면서, 과연 지난 1년동안 흘러나왔던 ‘카더라’가 얼마나 맞아 떨어졌는지 점수를 매길 것입니다.

지금까지 흘러나온 갖가지 소문들을 살펴보면 꽤 그럴싸한 것도 있고, 신빙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 뜬소문 중 관심을 갖고 지켜볼 만한 것들을 세 가지 추려봤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소식은 아니지만, 주말을 끼고 새로운 증거가 보강된 루머도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 아이메시지가 된다?

애플이 아이메시지를 안드로이드까지 확장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애플 아이메시지는 맥과 아이폰, 아이패드에서만 작동하는 모바일 메시지 앱입니다. 애플ID만 있으면 해외에 있는 사람과도 자유롭게 사진과 동영상을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초당 20만 건이 넘는 아이메시지가 오가고 있고, 하루에만 172억 8천만 건 이상 메시지가 오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애플이 이 아이메시지를 안드로이드까지 확장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맥데일리뉴스가 지난 주에 익명의 소식통을 이용해 이렇게 보도한 겁니다. 아이폰이 싫어서 안드로이드로 온 사람, 혹은 아이메시지가 필요한데 비싼(?) 아이폰을 사기는 망설여지는 사람에게는 반가울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모바일 메신저가 너무 많습니다. 라인에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에 텔래그램, 왓츠앱, 위챗 등 언뜻 이름을 들어 본 앱만 골라도 한 손으로 세기 힘들 정도죠. 어느 정도로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또 일반 문자메시지와 아이메시지를 어떻게 구문할 지도 궁금합니다.

애플이 OS X를 버린다고?

이게 언제적 이름인데⋯

지난 4월 초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 웹사이트와 OS X 10.11.4 내부에서 ‘MacOS’라는 단어가 발견되었고 이를 근거로 ‘애플이 OS X라는 이름 대신 맥OS라는 이름을 쓸 것이다‘라고 밝힌 적이 있는데요, 사실 iOS, 워치OS, tvOS처럼 ‘제품이름’+’OS’식으로 이름을 붙이는데 혼자서 OS X라는 이름을 쓰고 있으니 이상해 보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런 추측을 부채질하는 일이 최근 또 벌어졌습니다. 미국시간으로 지난 8일 애플이 개발자를 대상으로 공개한 문서 때문인데요, 이 문서에도 ‘OS X’라는 이름 대신 ‘macOS’라는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이것이 화제가 되자 애플은 소리소문없이 페이지를 고치고 ‘OS X’라는 이름만 남겨 두었습니다.

마운틴 라이언 이후로는 ‘OS X’이라는 표기가 정착되었습니다.

(그리고 고양잇과 동물들 이름도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사실 맥용 운영체제의 이름은 제법 복잡하게 변화해 왔습니다. 예전에는 이름도 없이 ‘시스템 소프트웨어’라고 불렸지만 1997년에는 이름이 맥OS(Mac OS)로 바뀌었습니다. 내부 구조를 완전히 바꾸고 1999년 등장한 새 운영체제는 맥OS X(Mac OS X)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2012년에 OS X 마운틴 라이언(10.8)이 등장하면서 ‘OS X’라는 이름이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애플이 정말로 19년 전에 쓰던 이름으로 돌아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맥에서 시리를 불러 쓴다?

파인더라는 앱이 없다니⋯혹시?

iOS에 내장된 음성비서인 시리는 부르기만 하면 알아서 깨어나고, 알람도 맞춰주고, 날씨도 보여줍니다. 심지어 농담도 하고 WWDC나 새 아이폰에 대한 힌트도 줍니다. 그런데 OS X(적어도 아직까지 맥용 운영체제 정식 명칭은 OS X입니다)에는 이런 시리 기능이 절반도 안 들어가 있습니다. 고작해야 받아쓰기 정도만 할 뿐입니다.

2015년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10이 음성비서 코타나를 품고 나온 것과 비교하면 조금 뒤처지는 감이 있는데요, 이것때문에 시리 기능이 탑재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올 2월부터 꾸준히 흘러 나왔습니다.

여기에 바로 어제, 한 개발자가 재미있는 화면과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시리에게 ‘창에다 시스템 환경설정을 띄우라’고 명령하니 ‘파인더라는 앱은 없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파인더는 OS X에만 있는 기본 앱이고 파일 관리나 인터페이스를 도맡아 하는데, 이 앱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과연 맥에서 시리를 불러쓸 날이 정말 찾아올까요?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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