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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에 살펴보는 WWDC 2016

“이제 더 이상 OS X는 없다”

애플이 빌 그라함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WWDC 2016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애플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 시간으로 13일 10시부터 빌 그라함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WWDC 2016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iOS, 맥OS, 워치OS, tvOS 등 오는 하반기 출시될 새 운영체제를 소개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행사인만큼 새로운 하드웨어 발표는 없었다.

워치OS

워치OS 3는 모든 앱을 애플워치 자체적으로 실행하게 만들어서 속도 문제를 해결했다.

애플워치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아이폰에 설치된 앱과 블루투스로 연동해서 필요한 정보를 가져오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실행 속도가 느린데다 아이폰이 주위에 없으면 사실상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올 가을에 등장할 워치OS 3는 모든 앱을 애플워치 자체적으로 실행하게 만들어서 속도 문제를 해결했다. 자주 쓰는 앱은 항상 메모리에 띄워 놓았다가 바로 보여주고 필요한 정보도 수시로 업데이트해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였다. 이 결과 이전보다 실행 속도가 7배 이상 빨라졌다는 것이 애플 설명이다.

페이스에는 미키마우스의 친구인 미니마우스도 추가되었다.

버튼을 누르면 자주 쓰는 앱이 나타나고 여러 앱 사이를 빠르게 오갈 수 있다. 밝기나 비행기 모드를 제어하는 제어 센터도 조금 더 쉽게 쓸 수 있도록 손봤다. 문자메시지에 답장을 할 때는 손으로 글자를 그려서 답장하는 스크리블 기능도 추가됐다.

시간이나 필요한 정보를 표시하는 페이스에는 미키마우스의 친구인 미니마우스도 추가되었고 밴드 색상에 따라 옷 색깔도 바꿔줄 수 있게 됐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에 맞는 운동 패턴도 새로 추가됐고 운동량을 친구나 가족과 공유하면서 경쟁하거나 동기부여도 받을 수 있다. 일정 시간마다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호흡법도 추가됐다.

tvOS

애플TV가 가정 자동화 기기를 한꺼번에 관리하는 홈킷 허브 역할까지 겸하게 되었다

2015년 4세대 애플TV에 함께 따라온 리모컨을 이용해 음성명령을 내리면 원하는 영상물을 바로 찾아주는 것은 물론 특정 채널로 바로 채널을 돌릴 수 있다. TV를 중계해 주는 앱인 슬링과 한 화면에서 최대 네 개 경기를 동시에 보여 주는 폭스 스포츠 앱도 애플TV용으로 나올 예정이다.

원하는 TV 채널을 볼 때마다 PC를 이용해 인증하는 방식은 사라지고 싱글 사인온 기능을 통해 한 번만 인증을 거치면 여러 채널에도 같은 인증 과정이 적용된다. 아이폰에 앱을 설치하면 애플TV에도 동시에 설치되고 불을 끈 어두운 환경에서는 전체 인터페이스를 어둡게 만들어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애플TV가 전등이나 에어컨, 커튼 등 가정 자동화 기기를 한꺼번에 관리하는 홈킷 허브 역할까지 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집 밖에서도 아이폰에 설치한 홈 앱으로 불을 끄거나 켤 수 있게 됐다.

맥OS

애플이 맥용 운영체제 이름으로 15년간 써오던 OS X를 버렸다.

애플이 맥용 운영체제 이름으로 15년간 써오던 OS X를 버렸다. 올 가을부터 나올 새로운 맥 운영체제는 맥OS(macOS)로 불러야 한다. 다만 캘리포니아 주 명소 이름을 끌어오던 전통은 그대로 유지됐다. 그래서 새 운영체제 이름이 맥OS 시에라(macOS Sierra)가 됐다.

맥OS 시에라에 추가된 기능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시리다. 맥OS에 통합된 시리는 파일을 찾아 주고, 음악을 재생하는 등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용 시리와 똑같이 작동한다. 아직 지원하는 언어가 많지 않은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와 달리 한국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바로 쓸 수 있을 전망이다.

다른 애플기기와 연동되는 기능도 눈에 띈다. 애플워치를 손목에 차고 있으면 일일이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잠금이 해제되는 오토 언락이 추가됐고 아이폰·아이패드와 맥 사이에 복사/붙여넣기 기능을 쓸 수 있게 됐다.

저장공간 최적화 기능도 오래된 파일을 저장할때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를 쓴다.

단순히 사진을 저장하고 기기를 백업하는 기능만 가졌던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의 용도도 늘어났다. 이제 바탕화면과 문서 폴더에 있는 모든 파일은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를 통해 자동으로 동기화된다. 필요 없는 파일을 지우고 오래된 파일을 정리하는 저장공간 최적화 기능도 오래된 파일을 저장할때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를 쓴다.

사파리에서 쇼핑할 때 애플페이 결제도 가능해진다. 애플페이 버튼을 클릭하면 아이폰이나 애플워치에 결제 관련 내용이 전달되고 터치ID나 비밀번호로 인증 과정만 거치면 결제가 끝난다. 아이패드에 탑재되던 동영상 재생 기능인 픽처인픽처도 추가됐다.

iOS 10

iOS 10에서 두드러지는 키워드는 바로 ‘개방’이다.

iOS 10에서 두드러지는 키워드는 바로 ‘개방’이다. 애플은 시리와 지도 앱, 메시지 앱, 전화 앱 등 지금까지 개발자에게 열어주지 않았던 기본 앱과 서비스에 외부 개발자들도 참여할 수 있게 문호를 개방했다. 또 아이폰6s에 처음 등장한 3D 터치 인터페이스의 쓰임새도 늘어났다.

열 번째 릴리즈를 기념하기 위한 것인지 소소하게 바뀐 점이 열 가지나 된다.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iOS 10에 찾아올 열 가지 변화‘를 읽어보면 된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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