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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HS 데크, 이제 일본 회사에서도 안 만든다

후나이전기 “부품 못 구해서 7월 말까지만⋯”

후나이전기(船井電機)가 이번 달 말까지만 VHS 데크를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씨넷코리아=김상연 기자) 2010년대에 태어난 아이들이 DVD로 영화와 영상물을 접했다면 2010년대에 태어난 아이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작은 화면에서 재생되는 유튜브로 처음 영상물을 접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1980년대에서 1990년대에 태어난 아이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VHS다.

VHS(비디오 홈 시스템)은 일본 빅터가 만든 규격이고 소니 베타맥스와 경쟁 끝에 살아 남은 규격이다. 쉽게 말해 카세트 테이프에 든 영상물이다. 1976년 등장 이후 거의 20년 간 영화를 누리던 VHS는 1990년대 중반 DVD가 등장하면서 차차 빛을 잃더니 이제는 거의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VHS 테이프를 재생할 수 있는 기기도 이제는 찾기 어렵다.

VHS 규격이 처음 만들어진 일본에서도 VHS 재생용 기기를 찾기 힘들어질 것 같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AV워치 등 일본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VHS 기기를 생산하던 일본 내 마지막 회사인 후나이전기(船井電機)가 이번 달 말까지만 제품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후나이전기는 1983년에 재생 전용 기기를 생산했고 1985년부터는 녹화가 가능한 VHS 레코더를 생산해 왔다. 2015년에는 주로 북미 시장 수출용으로 VHS 기기 75만 대를 생산했다. 일본이 아닌 중국으로 공장을 옮겼지만 부품을 구하기 힘들어진 탓에 더 이상 생산이 힘들게 됐다는 것이다.

이미 일본 내 다른 제조사들도 VHS 기기 생산을 중단한지 오래다. 산요(파나소닉에 합병)는 2005년, 일본 빅터는 2008년에 VHS 기기를 단종시켰고 파나소닉도 2011년 단종을 결정했다. 소니는 베타맥스 기기 생산을 2015년 중단했다. 비디오 테이프가 재생도 불가능한 단순한 수집품으로 전락할 날도 멀지 않았다.

비디오 테이프에 얽힌 다섯 가지 추억을 아래 영상으로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