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Korea뉴스신제품

LG전자 V20 "소리가 좋아지기는 했는데⋯"

이번에는 aptX HD 지원을 빠뜨렸네?

2015년 발표된 V10처럼 V20 역시 음향과 카메라에 큰 비중을 뒀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LG전자 하반기 새 스마트폰, V20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2015년 발표된 V10처럼 V20 역시 음향과 카메라에 큰 비중을 뒀다. ’32비트 음원도 재생한다’고 밝혔다가 막상 재생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던 V10과 달리 V20은 32비트, 384kHz까지 재생 가능한 ESS 최신 DAC인 ES9218을 써서 한층 나은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보강했다.

SNR 높으므로 오디오 플레이어보다 우수하다?

주목할 것은 LG전자가 내세운 V20의 성능이다. LG전자는 “출력이 커지면 잡음도 커지기 때문에 출력 대비 잡음(시그널투노이즈, SNR) 값이 낮아져야 하지만 V20은 쿼드코어 DAC으로 오히려 잡음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 상영된 영상에는 V20과 오디오 플레이어로 보이는 제품을 사람의 귀 모양을 본딴 음향 측정 장치인 더미헤드로 비교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LG전자는 이 영상을 통해 “V20의 오디오 성능이 수백만 원짜리 오디오 전용기기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음향 출력부에 상당히 공을 들여 만든 오디오 플레이어보다 V20이 보다 잡음이 적고 깨끗한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LG전자는 논란을 우려한 탓인지 V20과 비교 대상이 된 기기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케이스 모양이나 가격에 대한 언급을 볼 때 국내외에 잘 알려진 C사 제품으로 추정된다.

7일 LG전자가 공개한 V20 오디오 소개 영상 중 일부.

“측정값 좋다고 소리까지 좋다? 천만의 말씀”

C사는 LG전자가 자사 오디오 플레이어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는 사실에 강하게 반발했다. C사는 “LG전자가 7일 공개한 자료는 2년 전 출시된 특정 제품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음질이 좋으면 측정치값이 좋을 확률이 크지만, 반대로 측정값이 좋다고 해서 반드시 음질이 좋다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C사는 “측정값만 놓고 보자면 현재 우리가 시장에 판매하는 100만원 미만 보급형 제품과 수백 만원이 넘는 고급형 제품의 출력 대비 잡음값이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두 제품의 음질이나 음향이 같다고 평가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를 만드는 회사들은 측정치만 내세워 홍보하지 않는다. 단편적인 수치보다는 실제로 사람이 듣고 평가하며 세밀하게 소리를 튜닝한 결과물이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C사는 LG전자가 자사 오디오 플레이어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는 사실에 강하게 반발했다.

aptX HD 이야기는 왜 빠졌나 물었더니⋯”실수였다”

오디오 기능은 V20의 한 축을 이루는 매우 중요한 기능이다. 그만큼 공을 들였다면 유선 헤드폰·이어폰 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헤드셋에서도 가능한 한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옳다.

현재 블루투스로 고음질 음원을 즐길 수 있는 규격은 소니 자체 코덱인 LDAC과 퀄컴 aptX HD가 있다. 이 중 aptX HD는 24비트, 48kHz 음원을 무선으로 전송해 기존 aptX 코덱보다 훨씬 나은 소리를 들려준다.

소니 LDAC은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등 소니 제품 전용이다. 반면 aptX HD 코덱은 LG전자 G5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등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LG전자는 웹사이트는 물론 당일 배포된 보도자료에서도 aptX HD 지원 여부를 명시하지 않았다.

aptX HD 탑재 여부를 묻는 질문에 LG전자 MC상품기획본부장 김홍주 상무는 “aptX HD 지원 여부가 보도자료에서 누락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기능을 지원하고 있으며 블루투스를 통한 24비트 재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홍주 상무는 “V20은 aptX HD를 지원하며 블루투스를 통한 24비트 재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만 손해를 안 볼 정보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숫자만 잔뜩 등장하는 알맹이 없는 이야기는 빼고,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