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아이폰에서 특정한 동영상을 재생하면 다운되는 버그가 발견됐다. 5초 남짓한 동영상을 한 번만 재생하고 나면 아이폰이 점점 느려지다가 끝내는 먹통이 된다.
이 버그는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에브리싱애플프로‘가 공개한 것이다. 사파리를 연 다음 중국에서 제작된 5초 가량의 MP4 동영상을 재생하고 나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아이폰이 점점 느려지다가 끝내는 먹통이 된다.
내부에 저장된 데이터가 망가지거나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이런 일을 겪으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증상을 해결하려면 전원 버튼과 홈 버튼을 동시에 누르거나, 전원 버튼과 볼륨 다운 버튼(아이폰7 이상)을 동시에 오래 눌러 아이폰을 재부팅시켜야 한다.
이 문제는 iOS 최신 버전인 10.1.1이 설치된 아이폰7은 물론 iOS 이전 버전이 설치된 아이폰4S나 아이폰5 등 모든 기종에서 일어난다. 아직 구체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동영상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메모리 누수 문제가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iOS 버그로 아이폰이 재부팅되는 일은 2015년 5월에도 일어난 적이 있다. 당시에는 화면이 잠겨 있는 상태에서 아랍어가 포함된 특정한 문장을 받으면 아이메시지가 강제종료되고 재부팅됐다. 결국 애플이 iOS 보안 업데이트를 거친 후 이런 문제가 해결됐다.
이 문제를 가능한 한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누군가 문자메시지나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재미있는 동영상을 보내주겠다고 해도 함부로 열어보거나 재생하지 않으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