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RX100 Ⅴ]1인치 카메라의 또다른 정점이자 갈림길

  • 뷰파인더를 빼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진다.

  • 뷰파인더 정보량은 LCD 모니터와 큰 차이가 없다.

  • 3인치 틸트 LCD 모니터로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이 가능하다.

  • MP4 영상은 100Mbps까지 녹화 가능하다.

  • 스트로브는 야간 인물 촬영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 스마트폰으로 찍기 까다로운 야간 사진이다. ( ISO 125, 1/500, F5, 조리개 우선 )

  • 하늘 색상도 계조 포화 없이 제법 잘 담는다. ( ISO 125, 1/500, F5, 조리개 우선 )

The GOOD 바디, 렌즈 조합, 고민 필요 없이 그냥 누르면 된다. 오토포커스 포인트도 더 풍부해졌다.

The BAD RX100 Ⅲ 이상을 쓰고 있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고프레임 모드 촬영시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한줄평 1인치 하이엔드 카메라의 정점. 그러나 슬슬 장수생 증후군이 보이기 시작했다.

6.8 Overall
  • 가격 6
  • 성능 7
  • 휴대성 8
  • 조작 편의성 6
  • 부가기능 7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소니 RX100 Ⅴ(이하 RX100 Ⅴ)는 1인치(13.2×8.8mm) CMOS 센서를 단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다. 24-70mm 촬영이 가능한 칼자이스 바리오 조나 T* 렌즈를 달았고 렌즈 조리개 값은 광각 F1.8, 망원 F2.8이다. 빠른 셔터 스피드를 확보해 사진이 흔들리거나 번지는 것을 줄인다.

색공간은 sRGB와 어도비 RGB를 모두 지원한다. CMOS 센서에 D램을 집적한 구조를 이용해 초당 연속 촬영매수를 최대 24장까지 끌어올렸고 스마트폰과 와이파이로 연결할 때 프로파일 기능을 적용해 일일이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불편을 줄였다.

NFC(근거리통신기술) 기능을 내장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앱을 실행하며 와이파이를 통해 사진을 자동 전송하는 아이파이 메모리카드도 정식 지원한다. 플래시는 내장방식이며 LCD 모니터는 180도 들어올려 셀프 촬영이 가능하다. 정가는 소니스토어 기준 129만 9천원.

초당 24장 연사, 메모리카드가 순식간에⋯

소니 카메라가 그간 가지고 있었던 작지만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바로 기록 속도다. CMOS 센서에 D램까지 달아서 연사 속도는 높였는데 막상 이를 메모리카드에 옮겨담는 과정에서 병목 현상이 생겼다. 이 문제가 가장 심하게 불거진 제품이 바로 알파 6300이다. 기록을 알리는 LED가 꺼질 때까지 아무 것도 못했다.

그렇다면 RX100 Ⅴ는 어떨까. 미러를 들었다 놓을 필요가 없는 전자식 셔터를 쓴 탓에 X.FINE(최고 화질)에 최대 해상도로도 초당 20장 이상을 찍는다. 5-6초간 셔터를 누르고 있으면 140장 이상이 찍히지만 2-3초만 기다리면 다시 촬영이 가능하다. 단 메모리카드도 UHS-Ⅰ(기록속도 초당 최대 10MB 이상) 정도는 되어야 한다.

4K 영상 녹화 비트레이트를 최대 100Mbps까지 설정할 수 있다.

더 빠르고 정확해진 오토포커스

RX100 시리즈에서 변함없이 버티고 있었던 유산 아닌 유산이 있다. 바로 25점 콘트라스트 AF(오토포커스)다. 화면 상당 부분을 커버하지만 속도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RX100 Ⅴ는 출시 5년만에 AF를 완전히 갈아 엎었다.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쉽게 쫓아가는 위상차 AF를 대거 투입해 초점 잡는 시간이 상당히 짧아졌다.

연사 속도를 택하느냐, 아니면 오토포커스 성능을 택하느냐. 모든 카메라 제조사가 놓이는 문제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RX100 Ⅴ는 연사 속도와 오토포커스 중 어느 것도 놓치지 않는다. 알파 6300과 마찬가지로 움직이는 피사체도 제법 잘 따라간다. 연사 기능과 이를 응용하면 보다 선명한 움짤(애니메이션 GIF)을 만들 수 있다.

연사한 결과물을 모아 만든 애니메이션 GIF 파일(움짤) 중 일부.

정적인 영상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 롤링 현상

초당 최대 960 프레임으로 영상을 찍는 기능에는 큰 변함이 없다. 형광등이 깜빡이는 순간까지 큰 어려움 없이 잡아 내는 것은 장점이지만 카메라 내부에서 처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슬로모션 영상을 여러 번 찍어야 한다면 초당 120프레임으로 촬영 후 PC에서 슬로모션 변환하는 것이 여러 모로 효율적이다.

소니는 4K 촬영시 화소 전체를 읽어서 처리하기 때문에 화면이 물결치는 셔터 롤링 현상이 적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카메라를 정지시킨 상태에서 정적인 영상을 찍는다면 그렇다.

그러나 카메라를 제자리에서 회전시키며 동영상을 찍으면 롤링 현상이 상당히 눈에 띈다. 아무리 처리 속도를 끌어 올렸다 해도, 데이터를 윗줄부터 읽어오는 CMOS 센서 특성상 어쩔 수 없다.

결론 : 한 대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지만 그만큼 어려워진 카메라

자칫 잘못하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가능성이 짙었던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는 1인치 카메라로 다시금 르네상스를 맞았다. 소니 뿐만 아니라 캐논도 1인치 카메라 라인업을 두 개나 투입하고 있는 형편이다. 니콘은 CX 포맷을 쓰는 니콘1 미러리스DL 시스템 3종도 가지고 있다(물론 후자는 아직도 한국에 발을 못 들였다).

왜 이런 카메라가 인기를 얻었는지 잠시 짚어보자. 1/2.3인치(6.17×4.55mm)에 불과한 스마트폰 카메라 센서에는 분명히 한계가 존재하며, 렌즈와 바디를 선택할 필요 없이 그냥 찍어도 괜찮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카메라에 사람들이 몰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나오는 1인치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는 센서의 크기는 정해져 있고, 렌즈에도 한계가 있으니 더 이상 새로운 무언가를 추구할 수가 없다. 그래서 4K 촬영 기능을 넣고, 디자인을 바꾸고, 오토포커스를 보강한다.

RX100 V도 카메라 한 대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 그런데 스마트폰 카메라로 부족함을 느낀 초보자가 쉽게 손을 대기 망설여지는 어렵고 복잡한 제품이다. 1인치 카메라의 장점은 살리면서 보다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한 시점은 아닐런지. 하다못해 엑스페리아 시리즈에도 콤팩트가 있지 않은가.

▶︎ 사진 샘플 원본 다운로드 : https://1drv.ms/f/s!Aj8f0v7tesPMlmwG59CaF_9mtC12

뷰파인더를 빼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진다.
뷰파인더 정보량은 LCD 모니터와 큰 차이가 없다.
3인치 틸트 LCD 모니터로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이 가능하다.
스트로브는 야간 인물 촬영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스마트폰으로 찍기 까다로운 야간 사진이다.

( ISO 125, 1/500, F5, 조리개 우선 )

하늘 색상도 계조 포화 없이 제법 잘 담는다.

( ISO 125, 1/500, F5, 조리개 우선 )

상세 정보
센서 1인치 (13.2×8.8mm) 엑스모어 RS CMOS
유효 화소 약 2천10만 화소
화상처리엔진 BIONZ X
렌즈 자이스 바리오소나 T* (9군 10매) 24-70mm
줌 기능 광학 3배
기록 방식(사진) JPEG, RAW, JPEG+RAW
기록 방식(동영상) XAVC S, AVCHD, MP4
초점 포인트 위상차 AF 315개, 콘트라스트 AF 25개
저장 매체 메모리스틱 프로, SDXC 카드
와이파이 규격 802.11n (2.4GHz)
내장 모니터 3인치 122만 화소 TFT
뷰파인더 235만 화소 XGA OLED
배터리 NP-BX1
크기 101.6×58.1×41.0mm
무게 299g (메모리카드, 배터리 포함)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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