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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에 돌아온 피처폰 '레전설', 노키아 3310

오래가는 배터리로 비상용 제격, 국내 이용은 불가능

전세계를 휩쓸었던 피처폰의 전설, 노키아 3310이 17년 만에 돌아왔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노키아 3310은 2000년 9월에 처음 공개된 2G(GSM) 휴대전화다. 내장된 프로세서는 빈약하고 화면은 84×48 화소를 다섯 줄로 깐 흑백이었다. 지금 보면 ‘이런 물건을 어떻게 썼나’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지만 튼튼한 본체와 이상할 정도로 오래 가는 배터리, 심심할 때 즐길 수 있는 게임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다.

이 피처폰은 2000년 4분기부터 판매에 들어가 2005년 단종될 때까지 전세계에 1억 2천500만 대 이상을 팔았다. 당시 CDMA 방식을 유지하던 국내에서는 쓸 방법이 없지만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GSM 방식을 쓰던 국가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랬던 노키아 3310이 출시 17년만에 돌아왔다.

이 제품은 정확히는 노키아가 직접 만든 제품이 아니다. 스마트폰을 포함해 휴대전화 관련 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넘겼기 때문이다. 노키아에서 근무하던 이들이 나와서 차린 회사, HMD글로벌이 노키아 상표 이용권을 가지고 다시 만든, 영화 용어를 빌리자면 ‘리부트’다.

디스플레이는 요즘 찾아 보기 힘든 2.4인치, 240×320 화소다.

주의할 것은 이 제품이 요즘 흔한 스마트폰과는 당상히 동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통신 속도가 빠르지도 않고 앱을 설치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일단 통신 규격은 2.5G이며 카메라는 200만 화소에 불과하다. 디스플레이는 요즘 스마트폰에서도 찾아 보기 힘든 2.4인치, 240×320 화소다. 그나마 화면이 흑백이 아니고 충전을 마이크로USB 케이블로 한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그러나 복잡한 기능이 빠지면서 생기는 장점도 있다. 일단 배터리가 최대 한 달을 버티는 데다 통화 시간은 최대 22시간이나 된다. 야외에 나갔을 때 비상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만큼 작고 가볍다. 가격도 49유로(약 5만 9천원)로 잃어버리거나 망가져도 크게 상심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싸다.

노키아 3310은 2G(GSM) 망을 아직도 이용하는 유럽이나 동남아시아를 위주로 판매될 예정이다.

노키아 3310은 2G(GSM) 망을 아직도 이용하는 유럽이나 동남아시아를 위주로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850MHz 대역에서, LG유플러스가 1.8GHz 대역에서 2G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두 통신사 모두 CDMA 방식을 써서 통화나 문자 기능은 쓸 수 없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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