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G프로 마우스]"반드시 이긴다는 장담은 못해도⋯"

  • 디자인이나 색상은 지극히 평범하다.

  •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버튼은 총 6개다.

  • LED가 꺼진 상태에서는 상당히 수수하다.

  • 바닥 슬라이더는 꽤 견고한 편이다.

  • 케이블 길이가 제법 넉넉하다.

  • 케이블을 나일론으로 감싸 줄이 꼬이거나 엉키지 않는다.

  • 로지텍 게임 소프트웨어로 설정값을 마우스에 저장한다.

  •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LED 색상을 조절한다.

  • 패드 표면의 특성에 맞게 최적화하는 기능도 있다.

The GOOD 손목에 전혀 피로감을 주지 않고 원하는 방향으로 잘 움직인다. 마우스가 놓인 표면에 따라 감도를 달리할 수 있다.

The BAD 무게추 등으로 무게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없다. 구조상 일부 색상은 정확하게 표현되지 않는다.

한줄평 평범한 게이머일수록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겨야 할 권리가 있다.

7 Overall
  • 가격 6
  • 성능 7
  • 그립감 7
  • 부가기능 8
  • 휴대성 7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로지텍 G프로 게이밍 마우스(이하 G프로)는 감도와 내구성을 중시하는 프로게이머를 위해 설계됐다. 고감도 센서인 PMW3366을 탑재해 200-12000DPI까지 설정 가능하며 좌우 클릭 버튼은 2천만번 이상 클릭 테스트를 거쳤다.

윈도우와 맥OS를 모두 지원하는 로지텍 게이밍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DPI와 속도, 초당 스캔 속도를 조절하고 마우스 패드 표면에 따라 센서 감도를 최적화할 수 있다. PC와 연결되는 USB 케이블은 쉽게 꼬이거나 끊기지 않도록 패브릭 처리를 했다.

기능 설정이 가능한 버튼은 총 6개다. 로지텍 게이밍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DPI 설정과 버튼 설정, LED를 이용한 색상 조절 등 각종 설정을 마우스 내 메모리에 저장해 들고다닐 수 있다. 색상은 블랙 한 종류이며 무상보증기간은 2년, 정가는 7만 4천원.

나일론 소재로 꼬임 현상 줄인 디자인

마우스 디자인은 어느 회사나 따질 것 없이 비슷하다. 아니, 비슷해질 수 밖에 없다. 스크롤 휠과 버튼, 광센서를 넣으면서 손에도 잘 잡히게 하려면 결국은 뒷동산 모양 유선형이 될 수 밖에 없다. 사실 구체적인 설계도도 센서를 만드는 회사에서 줄 정도다.

경기장을 이동하면서 여러 PC에 마우스를 꽂는 프로게이머 특성상 가방 안에 마우스를 가지고 다닐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케이블이 꼬이거나 엉키기 쉽다는 것인데, G프로는 케이블 겉에 촘촘이 짜인 나일론 소재를 써서 꼬임 현상을 막았다.

마우스가 바닥과 큰 마찰 없이 잘 미끄러지도록 하는 스페이서도 두텁고 잘 고정되어 있다. 일부러 거친 표면에서 쓰지 않는다면 보증기간(2년) 이상도 버틸 것으로 보인다. 마우스 표면 역시 오래 잡고 있어도 번들거림이나 마모가 적은 무광 재질이다.

케이블을 나일론으로 감싸 줄이 꼬이거나 엉키지 않는다.

윈도우와 맥OS 모두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대부분의 게임은 윈도우 PC에서만 돌아간다. 자연히 게임용 하드웨어도 시장 점유율을 이유로 윈도우만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기기를 맥OS가 돌아가는 아이맥이나 맥미니 등에 꽂으면 반쪽짜리 기기가 된다. 키 입력이나 클릭, 스크롤처럼 기본 기능은 쓸 수 있지만 세부 설정은 물론이고 펌웨어 업데이트도 안된다.

반면 G프로는 윈도우와 맥OS를 모두 지원한다. 로지텍 전용 게임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버튼 설정 기능과 로고 부분 LED 조명 색상, 감도까지 모두 조절되며 이 값이 마우스에 저장된다. 맵핵이나 치트, 에임핵 등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외부 프로그램 설치를 제한하는 대회용 PC에 꽂아 쓸 수 있다.

단 LED 조명 색상 조절에는 불만도 남는다. 미리 설정된 9가지 색 이외에 RGB 값을 직접 입력해 원하는 색을 만들 수 있지만 일부 색상은 숫자만 입력한다고 끝나지 않는다. 밝기 등을 따로 조절해야 원하는 색을 얻을 수 있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LED 색상을 조절한다.

감도는 최대 5단계로 조절, 무게 조절 아쉽다

마우스의 원리는 무척 간단하다.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을 뒤집은 표면에 계속 비추고 마치 카메라 센서처럼 이를 인식해서 이동 거리로 바꾼다. 문제는 바로 민감도다. 일반 문서작업에서는 지나치게 민감해서 도무지 쓸 수 없는 2000dpi 이상의 감도가 게임에서는 필요하다.

G프로는 스크롤 휠 바로 아래 버튼으로 최대 5단계까지 감도를 자유롭게 오간다. 30인치 내외의 모니터를 쓴다면 1200-1600dpi 내외에서 매우 만족스럽게 포인터가 작동하며 최대 12000dpi까지 설정된다. 최소한 마우스가 마음 먹은대로 움직이지 않아 답답할 일은 없다. 여기에 마우스 패드에 맞게 튜닝까지 거치면 최적화된 나만의 마우스가 탄생한다.

다만 사내(社内) 게임 마니아 서너 명에게 쥐어줬더니 상당히 가벼운 마우스 무게에 호불호가 갈린다. 무게추를 이용해 g(그램) 단위로 무게를 조절하는 절묘함은 없지만 정확하게 눌려지는 버튼에는 이견 없이 ‘그린라이트’다. 버튼을 눌렀다 뗄 때 적절한 탄성도 좋다.

패드 표면의 특성에 맞게 최적화하는 기능도 있다.

결론 : 평범한 게이머에게 오히려 더 필요한 게임용 마우스

냉정히 이야기하자면 좋은 마우스는 쾌적한 게임에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야 단조로운 클릭만 요구하는 게임이라면 그렇다. 컨트롤이 출중한 게이머라면 용산 선인상가 앞마당에서 5천원에 산 마우스로도 양민을 요리(?)하기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전업 게이머가 아닌, 학업과 생업의 시름과 고단함을 한두 시간의 게임으로 달래려는 평범한 게이머일 뿐이다. 로딩 시간이 아까워서 SSD를 사고, 온라인 게임 끊김과 랙(지연)이 짜증스러워 인터넷 회선도 갈아타는데(“현금받고 게임기 사야지⋯”), 가장 기본적인 쾌적함에 영향을 주는 마우스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은 뭔가 좀 이상하다.

로지텍 G프로 게이밍 마우스는 디자인이 특이하거나 색다르지는 않다. 컬러 LED 로고 이외에는 의외로 수수하다. 하지만 기본기는 노트북 번들 마우스, 혹은 먼지를 뒤집어 쓰다가 수 년만에 발굴된 방구석 마우스와 비교할 수 없다. 오히려 LED 조명을 끄면 더욱 수수해지는 디자인은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데 도움을 줄 지도 모른다(“이거 2만원짜리야”).

물론 이 제품은 프로 게이머가 제품 기획단계에 참여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입문서급 제품이다. 오늘 이 시간에도 1승에 목숨을 거는 진짜 ‘꾼’에게는 아쉬울 수 있지만 무난히 잘 버티고 잘 움직이는 제품을 찾는 우리에게는 과분하다. 다만 로지텍 특유의 짧은 보증 기간(2년)은 아쉽다. 1년만 더 길었어도 망설임은 덜했을 것이다.

디자인이나 색상은 지극히 평범하다.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버튼은 총 6개다.
LED가 꺼진 상태에서는 상당히 수수하다.
바닥 슬라이더는 꽤 견고한 편이다.
케이블 길이가 제법 넉넉하다.
로지텍 게임 소프트웨어로 설정값을 마우스에 저장한다.
상세 정보
내장 센서 광센서
연결 방식 USB 유선
탑재 센서 PMW-3366
스크롤 휠 상하방향
최대 감도 12000DPI
DPI 변경 가능
조작 버튼 6개
지원 운영체제 윈도우·맥OS
크기 117×62×38mm
무게 83g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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