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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걱정 없는 퀄컴 윈도우10 투인원 온다

기가비트 LTE 탑재, 32비트 앱도 실행 가능

HP와 레노버, 에이수스가 퀄컴 윈도우10 PC 제조에 참여한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타이페이(타이완)=권봉석 기자>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야심차게 내놨던 서피스RT는 시장에서 초라하게 사라졌다. PC용 윈도우8과 똑같이 작동한다고 장담했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빼 놓고는 실제로 쓸 수 있는 앱이 없었기 때문이다. 성능도 기존 PC에 비해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러나 5년 뒤 퀄컴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선보인 윈도우10 PC는 여러모로 다르다. 5년 전보다 성능이 몇 배 뛰어오른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를 쓴다. 운영체제도 윈도우RT가 아닌 윈도우10 그대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32비트 윈도우 응용프로그램이 돌아간다는 것이다.

퀄컴은 지난 3월 베이징에서 스냅드래곤 835를 시연하면서 스냅드래곤 윈도우10 PC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5월 31일 마이크로소프트 기조연설에서는 HP와 레노버, 에이수스 등 3개 제조사가 참여한다는 사실이 추가로 공개됐다.

빠르고 안전한 인터넷 접속이 가장 큰 장점

타이페이 현지시간으로 1일 오후 만난 퀄컴 제품 담당 돈 맥과이어 부사장은 스냅드래곤 윈도우10 PC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연결성을 꼽았다. 인터넷 접속이 필요할 때마다 와이파이 AP를 찾아 헤매거나 테더링이 필요한 기존 PC 제품과 달리 원하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는 인터넷 접속을 공기처럼 여긴다. 내 딸이 11살인데 함께 차에 타고 있을 때 맥북으로 넷플릭스 영화를 보려고 하길래 ‘와이파이가 없어서 안 된다’고 말했더니 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만큼 인터넷 접속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스냅드래곤 윈도우10 PC에는 기가비트 LTE 기능이 기본으로 포함됐다. 마치 스마트폰처럼 항상 인터넷에 연결되어 화면만 켜면 바로 인터넷을 쓸 수 있다. 속도도 빠르고 무엇보다 덜 귀찮다. 또 하나 숨은 이점은 바로 보안이다.

퀄컴 돈 맥과이어 부사장은 스냅드래곤 윈도우10 PC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연결성을 꼽았다.

“인터넷 되고 오래 쓰는 기기 필요”

요즘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하철 역이나 공항, 또는 카페처럼 어디서나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설치된 후 관리 소홀로 방치된 와이파이 핫스팟은 스미싱의 온상이 되기 쉽다. 유무선공유기의 보안상 허점을 이용하면 포털사이트 로그인 화면을 만들어서 ID와 비밀번호를 훔칠 수 있다. 그러나 LTE 망에서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기 힘들다.

여기에 PC용 프로세서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전력량도 장점을 꼽을 수 있다. 기존 노트북은 화면을 덮으면 절전모드가 작동하고 와이파이 접속이 끊기지만 스냅드래곤 윈도우10 PC는 대기상태에서도 지속적으로 이메일이나 알림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 이 역시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다.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차세대 기기에 원하는 요소를 조사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긴 배터리 이용시간과 인터넷 접속 기능을 원했다. 문항이 서로 다른 설문조사였지만 많은 소비자가 비슷한 것을 원했다. 스냅드래곤 윈도우10 PC는 대기 시간도 경쟁 제품보다 4-5배 이상 길고 인터넷도 항상 쓸 수 있다” 돈 맥과이어 부사장의 설명이다.

많은 소비자가 인터넷 접속과 긴 배터리 이용시간을 원한다.

“경쟁자는 인텔 투인원”

돈 맥과이어는 계속해서 ‘경쟁사’, 혹은 ‘경쟁자’라는 단어를 썼다. 어느 회사를 말하는지 익히 짐작이 갔지만 모른척 묻자 거침없이 답이 돌아왔다. “서피스 프로처럼 얇고 가벼운 투인원, 혹은 화면이 분리되는 제품 중 인텔 코어 m3-i5 Y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들이다”

현재 HP와 레노버, 에이수스가 스냅드래곤 윈도우10 PC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돈 맥과이어 부사장은 “삼성전자나 LG전자도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냅드래곤 윈도우10 PC는 이제 막 발을 내디딘 상태다. 출시 일정도 확실하지 않은데다 가을 이후에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스냅드래곤 윈도우10 PC 출시 일정은 올 가을 이후에나 명확해질 전망이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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