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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는 어렵고 복잡하다? "그렇지 않습니다"

인터페이스 개선해 개인 노린 WD 마이클라우드 홈

WD가 31일 국내 출시한 마이클라우드 홈.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NAS(네트워크 저장장치)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많은 파일을 한 곳에 모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는 USB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나 용량 제한, 파일 제한이 있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에 한계를 느낀 이들의 종점이기도 하다.

인터넷에 항상 연결되는데다 모든 파일을 원하는 대로 모아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NAS. 하지만 정작 NAS를 집 안에 들여 놓고 쓰는 이들은 많지 않다. 설치 과정이 복잡하고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보다 쓰기 어렵다는 막연한 장벽이 있기 때문이다.

인터페이스 바꿔 문턱 낮춘 마이클라우드 홈

WD가 31일 국내 출시한 마이클라우드 홈은 이런 NAS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타입의 제품이다. 원통형으로 만들어졌던 기존 제품과 달리 최근 디자인이 바뀐 USB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인 WD 마이패스포트처럼 투톤 디자인으로 만들어졌고 부피도 크게 줄었다.

저장된 파일을 쉽게 확인할 수 없었던 마이클라우드 이전 제품과 달리 웹브라우저를 이용해 접속하면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처럼 폴더와 파일이 한 번에 펼쳐진다. 새로 만들어진 스마트폰용 앱도 파일이나 폴더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파일이나 폴더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날 WD코리아 김학규 세일즈 매니저는 “마이클라우드 홈은 기존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익숙한 소비자를 겨냥해 최대한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써 보면 굉장히 쉬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디자인이나 인터페이스는 달라졌지만 메모리카드나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흩어져 있던 파일을 자동으로 백업해 주는 본연의 기능은 그대로다. 단 이런 인터페이스 변화가 마이클라우드 이전 제품까지 그대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오직 마이클라우드 홈에만 적용된다.

아이폰 사진, 충전하며 백업한다

이날 WD가 함께 공개한 제품은 또 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찍은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주소록을 충전하며 백업하는 아이익스팬드 베이스다.

WD는 흡수합병 전신인 샌디스크 시절부터 아이폰·아이패드 라이트닝 단자에 직접 꽂아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내놨다. 그러나 충전중이던 케이블을 일일이 빼고 다시 꽂는 일은 상당히 귀찮다. 아이클라우드 사진보관함도 있지만 기본 용량 5GB는 사진과 동영상을 담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아이익스팬드 베이스는 아이폰 충전과 사진 백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

WD는 거의 모든 현대인들이 잠들기 전 거치는 스마트폰 충전으로 눈을 돌렸다. 라이트닝 케이블을 꽂고, 충전기와 거치대를 합친 것처럼 생긴 본체에 올려두면 충전과 백업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충전 출력은 15W로 아이패드 충전에도 부족함이 없다.

백업된 데이터는 본체 뒤에 꽂히는 SD카드로 저장된다. 최소 용량인 32GB에서 최대 용량인 256GB까지 쓸 수 있으며 여러 사람이 SD카드 하나에 폴더를 달리해 사진과 동영상을 백업할 수 있다. 용량이 모자라다면 SD카드를 사서 바꿔 꽂으면 된다.

이 제품은 현재 iOS 기기만 지원한다. USB 케이블을 바꿔 끼울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백업 기능을 쓸 수 없다. 국내 권장 가격은 32GB 제품이 8만 9천원, 256GB 제품이 29만 9천원이며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사진은 SD카드로 백업된다. 용량이 모자라면 교체할 수 있다.

400GB 용량이 필요한지 물으신다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위한 고성능 메모리카드인 샌디스크 울트라 마이크로SDXC UHS-Ⅰ도 이날 동시에 등장했다. 생김새는 흔히 보이는 마이크로SD카드와 비슷하지만 용량은 무려 400GB나 된다. 4K 동영상 녹화가 가능하고 앱을 직접 설치해서 쓸 수 있을만큼 읽고 쓰는 속도도 빠르다.

다만 이런 막대한 용량을 지닌 제품이 과연 이 시점에서 필요한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WD코리아 조원석 지사장은 “HD 영화 용량은 7GB였지만 울트라HD 블루레이는 용량이 30GB 이상 뛰어오른다. 그리고 요즘은 사진 뿐만 아니라 동영상을 찍는다. 지금은 큰 용량이 필요한지 싶기도 하겠지만 일상적으로 받아들이는 시대가 조만간 오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WD코리아 조원석 지사장은 “대용량 저장장치를 일상적으로 받아들이는 시대가 조만간 올 것”이라고 밝혔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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