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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로봇 아이보, 황금 개띠해에 부활한다

1일부터 예약받아 내년 1월 11일 발매, 가격 약 220만원

소니가 2006년 단종시켰던 강아지 모양 로봇, 아이보가 12년만에 부활한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소니가 2006년 단종시켰던 강아지 모양 로봇, 아이보가 12년만에 부활한다. 오늘(1일) 오후 11시 1분부터 일본 현지에서 구매 예약을 받아 2018년 1월 11일 출시된다.

아이보(aibo)는 소니가 20세기 말인 1999년 개발한 세계 최초의 강아지 모양 로봇이다. 당시 25만엔(약 260만원)을 넘는 가격이었지만 출시되자마자 20분만에 초기 물량인 3천대가 매진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이후 2000년부터 매년 새 모델이 출시되었지만 판매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결국 2004년 당시 소니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이 로봇 사업 철수를 결정했고, 2005년 소니 CEO로 취임한 하워드 스트링거는 구조조정 명목으로 아이보의 생산을 완전 중단시켰다. 수리 서비스도 2014년 3월에 끝났다.

아이보를 ‘죽인’ 것이 소니 회장과 CEO라면 다시 빛을 보게 만든 것도 소니 CEO다. 소니는 일본 현지 시간으로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니 히라이 카즈오 CEO의 제안에 따라 약 1년 반동안 개발 기간을 거쳐 출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21세기의 아이보는 훨씬 강력한 센서와 인공지능을 내장했다.

오는 2018년 1월 발매를 앞둔 아이보(ERS-1000)는 초대 아이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눈동자는 OLED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생동감 있는 표정을 보여주도록 만들어졌고 카메라와 마이크, 터치 센서 등 입력장치를 통해 주인과 교감한다.

딥러닝(심화학습) 기능을 갖춰서 자주 마주할 수록 그 사람을 기억하는 능력을 갖췄고 사람에 따라 반응도 달라진다. 스스로 집 안을 돌아다니며 구조를 파악하고 최단거리로 이동하는 영리함은 덤이다.

이런 동작은 클라우드 서버와 끝없이 통신하며 이뤄진다. 집 안에서는 와이파이, 집 밖에서는 LTE를 이용해 클라우드 서버와 통신하면서 조금씩 영리해지는 기특함을 갖췄다.

아이보는 오늘(1일) 오후 11시 1분부터 일본 현지에서 구매 예약을 받아 2018년 1월 11일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19만 8천엔(약 210만원, 소비세 8% 별도)이다.

제품 본체와 더불어 클라우드를 이용한 업데이트와 백업 서비스인 ‘베이직 플랜’에도 가입해야 제대로 쓸 수 있다. 3년(36개월)간 서비스 이용료는 9만엔(약 91만원, 소비세 8% 별도)다. 3년치 사료비(?)를 한 번에 치르는 셈이랄까.

마지막으로 남는 발매 시기에 대한 자그마한 의문. 왜 2018년일까? 달력을 몇 장 넘겨 보면 바로 그 답을 알 수 있다. 2018년은 무술(戊戌)년, ‘황금 개띠 해’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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