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Korea뉴스모바일

3D 프린터 얼굴 모형에 뚫린 페이스ID

베트남 보안업체 “지문은 여전히 안전한 생체인증 수단”

애플 페이스ID를 베트남 보안업체가 뚫는 데 성공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애플이 아이폰X에서 내세웠던 얼굴인식 인증, 페이스ID를 베트남 보안업체가 뚫는 데 성공했다.

베트남 보안업체 비카브(Bkav)는 베트남 현지 시간으로 27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페이스ID를 무력화 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페이스ID는 적외선 카메라와 전면 카메라, 도트 프로젝터 등을 이용해 얼굴 윤곽을 입체적으로 파악한 다음 본인 여부를 파악해 아이폰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이다.

비카브는 먼저 아이폰에 진짜 사람 얼굴을 등록하고 이 얼굴을 본따 3D 프린터로 얼굴 모양을 인쇄했다. 이 모형은 돌가루로 만들어졌고 재료비만 200달러(약 23만원)나 한다. 그 다음 모형 위에 적외선 카메라로 찍은 눈동자를 인쇄해 붙였다.

제작 과정에는 총 10시간이 걸렸지만 이들이 만든 얼굴 모형은 페이스ID를 매우 손쉽게 통과했다. 인쇄된 눈동자나 움직이지 않는 눈동자를 가려내기 위한 기능인 ‘Face ID 사용 시 화면 주시 필요’가 켜져 있었지만 가짜 얼굴을 가려내지는 못했다.

비카브는 “3D 프린터로 만든 인공 쌍둥이를 이용해 아이폰X 페이스ID를 무력화했으며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어 같은 일을 시도할 수 있다”며 “아직까지는 여전히 지문이 가장 강력한 생체인증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사람의 얼굴이 아닌 사진이나 모형으로 인증을 피하는 것은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올해 4월에는 얼굴 인식 기능을 갖춘 갤럭시S8이 단순한 사진 한 장으로 뚫리는 일이 벌어졌고, 홍채인식 기능도 적외선으로 촬영한 사진과 콘택트렌즈에 무력화되기도 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만 손해를 안 볼 정보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숫자만 잔뜩 등장하는 알맹이 없는 이야기는 빼고,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