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Korea뉴스신제품

[인터뷰] "프로젝터 위한 HDR 기준, 아직 없다"

벤큐 에릭슨 황 기술 이사 “HDR 핵심은 밝기 조절”

국내 기자단 대상 인터뷰에 참여한 에릭슨 황 기술 이사.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벤큐코리아는 18일 4K HDR 프로젝터인 W1700 시연회를 열고 벤큐 본사 에릭슨 황 기술 이사, 벤큐 아시아 퍼시픽 비즈니스 총괄 듀마스 첸 이사, 벤큐코리아 소윤석 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기자단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W1700은 TI의 0.47인치 DMD 칩으로 4K UHD 해상도를 구현하는 홈시어터용 프로젝터다. 벤큐의 색상조절 기술인 시네마틱컬러와 HDR 지원을 이용해 보다 정확한 색상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가는 199만원으로 국내 출시된 4K HDR 홈시어터 중 최저 수준이다.

벤큐 에릭슨 황 이사는 “HDR 기능과 관련해 많은 혼선이 있고 프로젝터를 위한 HDR 기준도 없는 상황에서 HDR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어렵다”고 밝히고 “벤큐의 HDR 기능 핵심은 밝기 조절에 있다. 광원의 밝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색상이 포화되지 않도록 부드럽게 단계를 조절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문) 2월부터 판매하는 W1700은 정확히 어떤 소비자를 대상으로 했는가?

소윤석 지사장) 프로젝터는 원래 B2B 수요가 큰 제품이지만 이 제품은 일반 소비자용 제품이다. 첫 번째로 이미 풀HD 프로젝터를 쓰고 있는 사람들의 업그레이드 수요를 노렸다. 두 번째로 처음 홈시어터 시스템을 꾸미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영화를 주로 보는 분들을 위한 제품이다. 콘솔 게임기나 PC에 연결해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이 경우 입력 지연 시간이 적은 다른 제품을 이용하기를 권해드린다.

오는 2월부터 판매되는 W1700. 정가는 199만원으로 국내 최저 수준이다.

문) 지금은 거의 사장된 것으로 보이는 3D 기능이 W1700에 포함되어 있다. 이 기능을 포함한 특별한 의도가 있는가?

에릭슨 황) 3D 기능은 특히 중국에서 수요가 많고 W1700 이전에 나온 제품은 3D 기능을 내장하고 있었다. 이들 지역의 업그레이드 수요를 감안해 추가한 기능이다.

문) 직접 화면을 비추는 것이 아닌 스크린에 비추는 프로젝터 특성상 HDR 구현 방법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HDR ‘호환’이라고 보아야 하는가, HDR ‘지원’이라고 보아야 하는가.

에릭슨 황)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HDR 관련해 많은 혼선이 있다는 것이다. HDR10과 돌비 비전 등 기술에 따라 규격이 모두 다르다. VESA도 최근에야 모니터 대상 기술 표준을 내놨을 정도다.

그리고 프로젝터를 위한 HDR 기준도 없다. 한 마디로 호환인지, 지원인지를 따질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기술이 요구하는 수준까지 완벽하게 달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벤큐의 HDR 기능 핵심은 밝기 조절에 있다. 광원의 밝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색상이 포화되지 않도록 부드럽게 단계를 조절하게 만들었다. 또 HDR 구현에 필요한 메타데이터도 읽어 이를 영상에 반영한다. 다른 회사 일부 제품들은 읽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에릭슨 황 이사는 HDR 구현의 핵심이 프로젝터 한계를 고려한 밝기 조절이라고 설명했다.

문) HDR 기능의 핵심이 밝기 조절이라고 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조명 밝기를 최대한 낮춰 램프 수명을 늘리는 에코 모드를 쓴다. HDR 기능을 이용할 때 수명에 영향을 주는가?

에릭슨 황) 프로젝터의 최대 밝기 안에서 어떻게 색상과 밝기를 잘 조절하느냐가 핵심이다. HDR 기능을 쓴다고 해서 램프 수명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램프 밝기를 표준으로 설정하고 프로젝터에 내장된 ‘시네마’ 모드를 설정했을 때 가장 이상적인 HDR 결과물을 볼 수 있다.

문) 프로젝터 구입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가격이 아닌 주거 환경으로 본다. 1인 가구에서는 프로젝터와 대형 스크린을 설치할 공간을 확보하기 힘든데⋯.

소윤석 지사장) 한국 기준으로 TV 시장 규모는 연간 수백만 대 수준이며 프로젝터 시장 규모는 그 일부인 15만 대에 불과하다. 또 한국은 아파트 거주 등 문제가 있어서 실제로 어려운 시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2012년 첫 홈시어터 제품인 W1070을 출시한 이후 반응이 좋았으며 엡손이나 옵토마 등 다른 업체도 모두 뛰어들었다.

지적한 주거 환경의 한계는 존재하지만 용도와 규모에 맞는 여러 제품이 있다. 그 중에서도 W1700은 가정에서 극장의 느낌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이다. 예를 들어 육아 문제로 극장에 잘 못가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소윤석 지사장은 국내 프로젝터 시장 규모가 연 15만 대라고 설명했다.

문) 큰 화면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면에서 TV가 프로젝터를 많이 따라잡은 것으로 보인다. 또 초단초점 기술을 적용한 프로젝터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 있는가?

듀마스 첸) 영화관에서 DLP 프로젝터를 쓴다. 영화관에서 보던 것에 가장 가까운 시청 경험을 원한다면 TV보다는 프로젝터가 적합하다고 본다. 벤큐도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

소윤석 지사장) 중국에서는 초단초점 프로젝터를 판매하고 있고 잘 팔린다. 국내 시장에서 프로젝터에 요구하는 수준이 높기 때문에 안 들여오고 있다. 다만 120인치 투사가 가능한 제품이 나온다면 출시를 고려할 수 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만 손해를 안 볼 정보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숫자만 잔뜩 등장하는 알맹이 없는 이야기는 빼고,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