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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가 리눅스 태블릿으로?

페일오버플로우 해킹팀 “근본적으로 막을 방법 아직 없다”

닌텐도 스위치가 리눅스 태블릿으로 개조된 영상이 공개됐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닌텐도 하이브리드 게임기, 스위치가 리눅스 태블릿으로 개조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닌텐도는 지금 당장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해킹팀인 페일오버플로우가 17일 공개한 영상에서는 게임 대신 리눅스를 실행하는 닌텐도 스위치를 볼 수 있다. 그래픽 환경을 기반으로 화면 밝기가 자유롭게 조절되고 각종 터치 조작도 매끄럽게 진행된다.

페일오버플로우 팀은 1월에 간단한 메시지를 띄우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2월에는 리눅스 운영체제가 부팅되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공개했다. 10일 뒤인 2월 17일에는 실제로 리눅스가 작동하는 모습까지 공개된 것이다.

페일오버플로우 팀이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

페일오버플로우 팀은 이런 해킹에 어떤 방법을 썼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전원을 넣으면 하드웨어를 점검하고 게임 프로그램을 읽어들이는 과정에 보안상 문제가 있다고 밝혔을 뿐이다.

PC가 부팅되면서 내부 하드웨어의 기초적인 점검을 끝내고 운영체제를 읽어들이듯이 콘솔게임기 역시 같은 과정을 거쳐 게임을 실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부트롬’(Boot ROM)에 담기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부트롬은 한 번 프로그램을 기록하면 수정이나 삭제가 아예 불가능하다.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보완해 롬 대신 플래시 메모리를 쓰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테그라 X1 프로세서는 부트롬을 수정조차 할 수 없도록 아예 롬에 기록했다.

닌텐도 스위치에 탑재된 엔비디아 테그라 X1 프로세서.

물론 이런 일은 닌텐도에는 전혀 달갑지 않다. 단순히 리눅스 운영체제 실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게임 불법복제에 악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테그라 X1 프로세서의 내부 구조를 바꾸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처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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