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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타폰2는 러시아 스마트폰 제조사 요타디바이스가 만든 스마트폰이다. 양면 스마트폰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이 제품은 한면에는 일반적인 AMOLED 디스플레이가 다른 한 쪽에는 e잉크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전작에서는 독특한 발상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낮은 성능과 사양으로 판매가 신통치 못했던 반면, 이번 제품은 중상급 사양을 갖추고 출시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구체적인 사양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00이 사용됐다. 또한 2GB 램과 32GB 내장메모리, 800만화소 후면카메라, 200만화 전면카메라 등이다. 양면폰 답게 전면에는 풀HD 해상도의 5인치 AMOLED 디스플레이가 사용됐으며, 후면에는 4.7인치 qHD(960×540) e잉크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무게는 140g이며 배터리는 탈착이 불가능한 일체형이며 용량은 2천550mAh,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이다.
전체적인 사양이 많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사양은 지난 2013년 봄에 출시된 갤럭시S4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전환해서 작동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실제 그동 성능은 그보다 약간 더 낮다. 국내 정식 출시되지 않았으며, 익스펜시스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양날의 검 ‘e잉크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서로 열심히 베끼고 있는 이 마당에, 좀 튄다 싶은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요타폰은 확실히 튄다. 양면 디스플레이가 기능이나 활용적인 측면은 접어두고서라도 일단 눈길을 끄는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요타폰2의 주 디스플레이는 AMOLED 디스플레이, 쉽게 말해 컬러 액정이 담당하게 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애당초 운영체제 자체가 컬러 액정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이다의. 대신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AMOLED 화면을 켜는 횟수가 현저하게 줄어든다. 시간, 문자, 이메일, 전화걸기 등 스마트폰에서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기능은 e잉크 디스플레이에서 충분히 수행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e잉크 디스플레이는 크게 세 가지로 활용할 수 있다. 하나는 전화, 메시지를 비롯해 시간이나 날씨 등 자주 쓰는 기능과 정보를 중심으로 하는 위젯 기능이다. 다른 하나는 사진을 활용해서 스마트폰을 디자인 적으로 꾸밀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은 자체 내장된 앱인 요타 커버로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아예 안드로이드 화면을 가져올 수 있다. 이 경우 배터리를 극단적으로 아낄 수 있다. 갑자기 흑백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듯한 감이 들지만, 그것도 그거대로 맛이 괜찮다. 아날로그적 감성 마저 느껴진다.
이처럼 e잉크 디스플레이는 눈이 편안하고 배터리 소모가 적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익숙치 않고 불편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작동 속도가 느린 것은 아닌다 e잉크 디스플레이 자체가 체감적으로 다소 답답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디스플레이가 갱신될 때마다 잔상이 그대로 남는 고스트 현상이 여전하다. 전작보다 해상도가 더 나아지고 가독성도 좋아졌지만 불편함은 여전하다는 이야기다.
확 달라진 디자인…스마트폰 기본기 충실
양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나 일반적인 스마트폰 관점에서 요타폰2의 완성도는 상당한 수준이다. 우선 디자인 측면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줄만 하다. 제품 전체의 흐르는 곡선이나 질감이 손에 착 감긴다. 전체적인 느낌은 넥서스5와도 상당히 유사하다. 무엇보다 전작에서 러시아의 감성이 느껴지는 투박한 디자인과 후면 카메라를 좌측 하단에 배치하는 등 여러가지를 감안하면 상당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스마트폰 본연의 성능 역시 크게 부족함이 없다. AP로 사용된 스냅드래곤800의 성능도 우수하겠지만, 요타디바이스 나름대로 최적화도 우수하다. 운영체제도 출시 초기에는 4.2.2 젤리빈이었지만 현재는 4.4.3 킷캣까지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 최신 스마트폰이 5.1 롤리팝이라는 점에서는 아쉬운 대목이지만, 요타폰2 첫 출시시기가 지난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원이 부족하다고 볼 수는 없다.
무엇보다 요타폰2는 배터리 용량이 2천500mAh에 불과하지만 e잉크 디스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실제 사용시간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국내 사용자가 알아야 할 몇 가지
요타폰2는 어디까지나 국내 정식으로 판매되는 제품이 아닌 만큼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다소 맞지 않거나 혹은 기능적 제약도 분명히 있다. 기능적 제약 한 가지를 살펴보면 e잉크 디스플레이 위젯 화면에서 메시지를 바로 보낼 때 한글 키보드를 불러올 수 없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OS 자체는 다국어를 지원하고 키보드 역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한글 키보드를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지만, e잉크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프로그램은 요타디바이스에서 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뭔가 더 연구하면 방법이 있을 법도 하지만 리뷰 기간 중에는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카메라 역시 국내 사용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기에는 약간 떨어진다. 화질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쨍하게 촬영되는 최근 스마트폰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양면 스마트폰인 만큼 배터리 일체형 디자인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지원하지 않는 점 역시 안드로이드OS 특유의 확장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게다가 e북 리더로서 요타폰2는 사실 한글로 된 epub 파일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영어권 사용자에 비해 매력이 떨어지는 점도 아쉽다.
이러한 몇 가지 단점들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사용자도 충분히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평범한 제품과 비교하면 확실히 이리저리 흥미로운 구석이 많은 스마트폰이다. e잉크 디스플레이가 제공되는 뒷면은 마치 디자인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케이스와도 같다.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귀에 붙일때 스마트폰 뒷면이 바깥으로 드러난다는 점을 보면 상당한 개성이 넘친다. e잉크 디스플레이에서 각종 앱들을 실행시키는 느낌도 독특하다. 화면 전환 자체는 빠르지 않지만 상당히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비싼 가격과 e잉크 디스플레이 활용성
요타폰2는 IT 산업분야에서는 낯선 러시아에서 탄생한 스마트폰이라는 점과, 양면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는 점에서 전작부터 꾸준한 주목을 받았다. 실험 성격이 강했던 전작과 달리 스마트폰의 본질적인 요소까지 챙겨 완성도를 끌어올린 점 역시 주목할만하다.
문제는 가격이다. e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는 점만 빼면 요즘 스마트폰과 비교해 중급형 제품인데 가격은 최근 하이엔드급 제품과 유사한 수준이다. 출시 당시 가격은 860달러(한화 95만7천원)이며, 최근에는 가격을 다소 내려 익스펜시스에서 76만2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많이 저렴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비용이면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 워낙 많다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이 제품을 구매하기에 앞서 고려해야하는 근본적인 사양은 과연 e잉크 디스플레이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달렸다. e잉크 디스플레이가 아니라면 이 제품보다는 5분의 1 가격에 불과한 구글 넥서스5를 구매하는 편이 훨씬 낫다.
e잉크 디스플레이가 주는 가장 큰 잇점은 배터리 사용시간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이다. 그런데 배터리 소모가 많은 게임이나 동영상 스트리밍을 하기 위해서는 e잉크 디스플레이는 적당하지 않다. 반대로 단순히 시간이나 문자메시지만 확인하는 정도라면 일반 LC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제품에서도 각종 아이디어가 있다. e잉크 디스플레이로 전자책을 보는 것이라면 화면이 작아서 간편하게 보기에는 좋겠지만 본격적으로 독서용으로 쓸만한 제품은 아니다.
반대로 가격이 다소 비쌈에도 불구하고 e잉크 디스플레이가 양면으로 탑재된 제품은 요타폰2가 유일무이하다. 따라서 충분한 희소성이 있고,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튜닝하고 활용하는 사람이라면 이만큼 특색있는 제품도 없다. 요타폰2 가격에서 동급 성능의 다른 스마트폰 제품의 가격을 뺀 나머지는 이러한 차별화에 대한 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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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성창 기자 / bong@cne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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