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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컴퓨터 SSD의 수명 알아보는 방법

“사실은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SSD 수명이 걱정된다고요? 어쩌면 기우일지도 모릅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데스크톱PC나 노트북에서 SSD를 못 발견하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256GB SSD 하나에 10만 원이 넘었지만 이제는 같은 값이면 그 두 배인 512GB 제품을 살 수 있습니다. 2020년이 오기 전에 1TB SSD 가격이 폭락하는 광경도 기대해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SSD도 무한히 쓸 수 있는 제품은 아니고 결국 소모품에 불과합니다. 과연 몇 년을 버틸 수 있을까요?

SSD를 만드는 회사들이 수명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바로 TBW(보증쓰기용량)입니다. 기록된 내용을 모두 지웠다가 다시 써야 하는 반도체 특성상 쓰고 지울 수 있는 횟수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SSD도 무한히 쓸 수 있는 제품은 아니고 결국 소모품에 불과합니다.

WD 블루 SSD를 예로 보면 250GB 제품은 100 TBW인데, 무상보증기간 3년동안 100TB, 1년에 약 33TB, 하루에 약 90GB씩 파일을 복사해야 간신히 이를 채울 수 있을 정도입니다.

테크리포트플레이웨어즈처럼, SSD를 일부러 극한까지 몰아넣고 얼마나 잘 버티는지 테스트한 곳도 많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제조사가 정한 TBW를 넘긴 상태에서도 속도나 작동에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여러분의 노트북이나 투인원, 데스크톱PC에 달린 SSD는 여러분이 걱정하는 것보다 훨씬 튼튼합니다. 차라리 다른 부품이 먼저 고장나기를 기다리는게 빠를 수도 있습니다. 재미삼아서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놀라게 될 것입니다.

맥OS에서

맥OS에는 SSD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명령어가 내장되어 있지만 정확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글자로만 나타나기 때문에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기도 합니다. SSD 수명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셰어웨어 프로그램인 드라이브Dx를 설치해 실행해 보겠습니다.

드라이브Dx를 실행하면 현재 맥에 설치된 드라이브가 종류별로 나타납니다. 맥북에어나 맥북프로, 12인치 맥북 등 노트북이라면 드라이브가 하나만 나타납니다. 그러나 아이맥처럼 퓨전드라이브로 SSD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가 동시에 달려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라이브를 선택해서 SSD에 관련된 정보가 나타나는 장치를 선택하면 됩니다.

정보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SSD 잔여 수명 표시’(SSD Lifetime Left Indicator)와 ‘전체 쓰기 용량’(Lifetime Writes Gib)입니다. 이 그래프가 0에 가까워질수록 SSD의 수명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래 보이는 ‘전체 쓰기 용량’을 보면 지금까지 SSD에 기록한 용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PC에 설치된 SSD는 2015년 5월 29일에 설치되어 591일동안 총 7.5TB를 썼습니다. 하루에 13GB씩 쓴 셈인데, 천수를 다 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았습니다.

윈도우에서

윈도우 운영체제가 설치된 PC에서 SSD 수명을 확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무료 프로그램인 크리스털 디스크 인포를 설치하는 것입니다. 그저 실행만 하면 현재 상태를 가장 알기 쉽게 보여 주기 때문에 가장 널리 쓰이는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나서 SSD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먼저 ‘Health Status’, 혹은 ‘건강상태’가 어떻게 표시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100%라면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다음으로 ‘Total Host Writes’, 혹은 ‘Total NAND Writes’ 옆에 적힌 용량을 확인하세요. 위 그림에 보이는 SSD인 인텔 SSD 프로 2500(240GB)은 내구성을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혹사시킨 상태입니다. 47시간동안 21TB, 한 시간에 500GB 이상 기록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구성에는 아직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아무런 정보도 안 나오는데요?

간혹 드라이브 Dx나 크리스털 디스크 인포를 실행해도 원하는 정보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부에서 수명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제조사가 막았을 수도 있고, 제조사 전용 프로그램을 써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일부 초저가 SSD는 아예 기록한 용량이나 잔여 수명을 소비자가 알 수 없습니다. 아무리 SSD가 튼튼하다지만, 중요한 데이터를 담고 싶다면 이런 SSD는 피하는 게 좋겠죠?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만 손해를 안 볼 정보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숫자만 잔뜩 등장하는 알맹이 없는 이야기는 빼고,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