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플러스]"역대 최고 카메라?" 그 성능은⋯

  • 무선 충전도 가능하다.

  • 카메라 모듈과 화상처리엔진이 완전히 바뀌었다.

  • 아이폰7과 비교. 트루톤 적용시 색감이 미세히 달라진다.

  • 트루톤이 적용되어 훨씬 현실에 가까운 사진을 보여준다.

  • AR킷을 활용한 측정 앱도 훨씬 부드럽게 작동한다.

  • 인물 조명 모드는 아직 베타 상태지만 재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 질감이 명확히 살아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 저조도, 복합 조명에서 디테일이 개선되었다.

  • 스마트폰에서는 한 없이 쉽지만 기존 카메라에서는 어려운 사진도 있다.

The GOOD 카메라 성능이 비약적으로 좋아졌다. P3 광색역과 트루톤 디스플레이가 더 정확한 색상을 보여준다. 지연도 거의 없다.

The BAD 벌써 4년째 같은 디자인. 스마트폰을 바꿔도 좀처럼 티가 나지 않는다. 전면 카메라는 아직도 700만 화소에 머물러 있다.

한줄평 이제 아이폰은 사는 사람(혹은 사봤던 사람)만 쓴다. 인정하자. 유일한 경쟁자는 아이폰X 뿐.

7.4 Overall
  • 가격 6
  • 성능 8
  • 휴대성 6
  • 디스플레이 9
  • 카메라 8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애플 아이폰8 플러스(A1897, 이하 아이폰8 플러스)는 5.5인치 레티나 HD(1920×1080 화소) IPS 디스플레이와 애플 A11 바이오닉 프로세서를 장착한 스마트폰이다. 메모리는 3GB이며 저장공간은 64·256GB다. 광대역 LTE와 VoLTE(보이스오버LTE), CA(주파수집성)를 지원하며 국내 전 이동통신사에서 쓸 수 있다.

카메라는 전면 700만 화소, 후면 1,200만 화소(듀얼)다. 배터리 용량은 2,691mAh이며 무선충전 기능을 내장했다. 디스플레이는 트루톤 방식으로 주위 조도에 따라 화이트 밸런스를 조절해 보다 자연스러운 색상을 보여준다. 무게는 202g이며 가격은 64GB 기준 113만원.

다시 최고의 성능을 되찾은 카메라

애플은 항상 그 해 나오는 아이폰 카메라 성능이 최고라고 말한다. 물론 이 말은 대부분의 경우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에 나온 아이폰6s나 아이폰7에는 ‘최고’라는 말을 붙이기 어려웠다. 주로 밝은 곳보다는 어두운 곳에서 다른 스마트폰보다 화질이 떨어졌던 탓이다.

그렇다면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 아이폰X에 탑재된 카메라는 어떤가. 겉보기에는 크게 달라 보이지 않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의심했던 것, 혹은 기대했던 것 그 이상이다. 대체 무엇이 달라진 것인지 알고 싶다면 밝은 낮보다는 어두운 밤, 혹은 해가 막 지기 시작한 저녁 시간대에 카메라를 들어 보면 된다. 노이즈는 크게 줄이면서 디테일은 한결 살려냈다.

저조도, 복합 조명에서 디테일이 개선되었다.

필름 사진의 3요소로 렌즈와 필름, 현상을 꼽는다면 디지털 사진의 3요소로 렌즈와 센서, 화상처리엔진(ISP)을 들 수 있다. 그런데 2017년 아이폰은 센서와 화상처리엔진을 통째로 갈았다. 가장 많이 쓰일 광각렌즈 기준 픽셀 피치가 1.22마이크로미터로 아이폰7보다 한결 여유가 있다. 화상처리엔진도 애플이 직접 만든 제품을 썼다.

색상을 잡아내고 초점을 맞추는 속도나 정확도에서는 큰 불만이 없다. 다만 LED 조명과 형광등이 공존하는 실내 환경에서는 화이트 밸런스가 제대로 안 잡히기도 한다. 쿼드 플래시를 터뜨리면 이 문제는 해결되지만 계조가 틀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물론 이것은 아이폰 뿐만 아니라 모든 스마트폰이 지닌 한계이기도 하다.

질감이 명확히 살아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촬영 속도도 지극히 빠르다. 아이폰7까지만 해도 셔터 버튼을 눌렀을 때와 실제로 사진이 저장되는 순간에 매우 짧은 지연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아이폰8(혹은 아이폰X)은 지연 시간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특히 주목할 것은 HDR 기능이다. 역광이 비치는 장면, 혹은 새벽해가 뜨거나 석양이 비치는 장면, 그리고 풍경을 찍는다면 반드시 켜서 이득을 얻는 것이 좋다. 들뜨거나 하이라이트가 모두 날아간 사진이 싫다면 더욱 더. 단 화사한 원색 피사체를 얻고 싶은 경우, 혹은 일부러 그림자를 얻고 싶은 경우는 HDR 기능을 끄는 것이 낫다.

인물 조명 모드는 아직 베타 상태지만 재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iOS 11이 적용된 아이폰 중 올해 출시된 아이폰만 누릴 수 있는 특권도 있다. 화면의 셔터 버튼을 누르는 순간 탭틱 엔진을 이용해 짧은 진동이 온다. 한국이나 일본, 중국 등 카메라 촬영시 셔터 소리가 법적으로 규정된 나라에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것은 사진을 찍는 이들의 ‘안심’을 위한 장치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프리뷰와 결과물이 완벽히 일치하는 카메라

아이폰7(2016)부터는 PC 모니터에서 널리 쓰이는 색공간인 sRGB가 아니라 한층 넓은 색공간(DCI-P3 기반)을 기본으로 쓴다. 문제는 이 색공간을 지원하는 기기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PC 모니터나 다른 스마트폰으로 아이폰 사진을 볼 때 위화감을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폰8 플러스를 포함해 올해 나온 아이폰은 P3에 이어 한 가지 장치를 더 숨겨 놓았다. 바로 아이패드 프로에 들어가던 트루톤 디스플레이다. 완전히 새롭거나 눈에 띄게 신기한 기술은 아니지만 이 기술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며 생기는 이점은 분명히 있다. 바로 안심감이다.

트루톤이 적용되어 훨씬 현실에 가까운 사진을 보여준다.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 혹은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광학식·전자식 뷰파인더나 LCD 모니터에 비치는 결과물을 기대하며 셔터를 누른다. 그런데 유독 스마트폰에서는 이런 믿음이 배반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트루톤 기능은 주위 광량에 따라 색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서 훨씬 자연스러운 색상을 보여준다. 그것이 카메라 미리보기든, 사진 앱이든 관계 없이 모든 상황에 적용된다. 셔터를 누르기 전 눈으로 보이는 광경과 화면에 비치는 광경, 그리고 결과물이 완벽히 일치한다.

아이폰7과 비교. 트루톤 적용시 색감이 미세히 달라진다.

결론 : 아이폰8, 이대로 잊혀지기는 억울하다

2009년 아이폰이 국내 처음 상륙했을 때와 달리 아이폰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졌다. 태어나서부터 아이폰을 쓰는 이들은 드물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다가 올해 아이폰으로 바꾸겠다는 사람도 적다. 결국 적어도 국내에서 아이폰은 ‘쓰는 사람만 쓰는’(혹은 써본 사람만 쓰는) 스마트폰이 된 셈이다.

이런 마당에 올해는 아이폰8과 아이폰X이 동시에 등장했다. 스포트라이트는 자연히 아이폰X으로 쏠린다. 매년 있었던 이동통신사 자체 행사도 올해만큼은 무정차 통과다. 일러야 12월 말, 혹은 해를 넘겨서야 등장할 줄 알았던 아이폰X이 오늘부터 정확히 1주일 뒤 출시된다. 아주 많이 과장을 보태자면 아이폰8보다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 구매로 구한 아이폰X이 더 눈에 띈다.

그렇다면 아이폰8(혹은 아이폰8 플러스)은 말 그대로 ‘잊혀진’ 스마트폰인가. 그렇지 않다. 디자인이나 생김새는 4년째 비슷하지만 내용물은 딴판이다. 특히 완전히 새로워진 화상처리엔진과 새로 설계된 센서가 결합한 사진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아이폰8·8 플러스는 오히려 아이폰X 정식 출시 이후 재평가될 스마트폰이다. 처음 나온 애플 제품이 기대치를 의외로 못 채워 주는 경우가 많은데다 화면 녹색줄, 스피커 소음 등 국내 출시 전부터 들려오는 이야기가 심상치 않다. 디스플레이, 생체 인증 장치 등 일부 요소를 빼고는 아이폰8·8 플러스와 아이폰X의 카메라(특히 광각 카메라)가 똑같다는 사실도 잊으면 곤란하다.

▶︎ 사진 샘플 원본 다운로드 : https://1drv.ms/f/s!Aj8f0v7tesPMrzOvxiuPq1jK1f25

무선 충전도 가능하다.
카메라 모듈과 화상처리엔진이 완전히 바뀌었다.
AR킷을 활용한 측정 앱도 훨씬 부드럽게 작동한다.
스마트폰에서는 한 없이 쉽지만 기존 카메라에서는 어려운 사진도 있다.
상세 정보
A1897 프로세서
애플 A11 바이오닉 메모리
3GB 그래픽칩셋
애플 트리플코어 저장장치
64/256GB 디스플레이
5.5인치 터치스크린 (401ppi) 해상도
풀HD(1920×1080 화소) 지문인식
터치ID 유심
나노 유심 전면 카메라
7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1,200만 (듀얼) 네트워크
802.11ac 와이파이, 블루투스 5.0, NFC 이동통신
GSM, WCDMA, LTE(FDD/TDD) VoLTE
지원 운영체제
iOS 11.1 연결단자
8핀 라이트닝 배터리
2,691mAh 방진/방수
IP67 크기
158.4×78.1×7.5mm 무게
202g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만 손해를 안 볼 정보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숫자만 잔뜩 등장하는 알맹이 없는 이야기는 빼고,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