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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스팸메일 왕, 결국 30개월간 철창신세

출소 후 5년간 컴퓨터도 마음대로 못 쓴다

페이스북에서 스팸 메시지를 보내다 잡힌 스팸왕, 샌포드 월러스가 결국 30개월간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씨넷코리아=김상연 기자) 페이스북에서 스팸 메시지를 보내다 잡힌 스팸왕, 샌포드 월러스가 결국 30개월간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또 감옥에서 출소한 뒤 5년간은 컴퓨터와 단절된 삶을 살아야 한다.

미국시간으로 14일 NBC 뉴스에 따르면 샌포드 월러스는 전자우편 사기와 법정모욕죄로 30개월간 복역하게 됐다. 그는 2009년에 법원에서 페이스북에 절대 접속하면 안된다는 명령을 세 번이나 받았지만 이를 어겨 결국 법정모욕죄까지 추가됐다.

새너제이 법원은 샌포드 월러스가 정신 치료를 받아야 하고 출소한 뒤에도 5년간 보호관찰 처분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또 보호관찰 기간동안에는 법원 허가 없이 어떤 컴퓨터도 쓰거나 가질 수 없다. 컴퓨터는 물론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21세기 문명의 이기와 단절된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벌금으로 31만 628달러(한화 약 3억 6천만원)를 내야 한다.

이 판결은 원래 2015년 12월에 내려져야 했지만 반 년이나 지연됐다. 그동안 스팸메일을 무차별 발송하고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던 샌포드 월러스가 처음으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된 것이다.

샌포드 월러스는 1990년대 후반까지 수십억 통의 광고메일을 무차별 발송했다.

샌포드 월러스는 광고 팩스를 무차별 발송하는 광고 활동을 벌이다가 1995년에 마케팅 회사인 사이버 프로모션을 차리고 활동 무대를 팩스에서 인터넷으로 옮겼다. 사이버 프로모션은 1990년대 후반까지 수십억 통의 광고메일을 무차별 발송했고 샌포드 월러스는 ‘스팸 왕’(Spam King)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21세기에는 스파이웨어 사업과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스팸 사업을 벌였지만 2009년에 파산했다. 그런 그가 눈독을 들인 것이 바로 페이스북 스팸 메시지였다.

샌포드 월러스는 ‘데이빗 프레드릭스’, ‘라우라 프레드릭스’ 등 여러 개 가명과 1천 500개 이상의 가짜 도메인 이름을 준비했다. 그 다음 페이스북 이용자에게 피싱 메시지를 보내 ID와 비밀번호, 페이스북 친구 목록을 얻어 낸 다음 다른 웹사이트로 접속하게 만들었다.

샌포드 월러스는 2008년 11월 5일에 12만 5천 명, 2008년 12월 28일에 30만 명, 2009년 2월 17일에 12만 5천 명 등 총 55만 명에게 2천700만 건의 스팸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 2011년 FBI(연방수사국)에 자수했다.

샌포드 월러스는 현지 시간으로 오는 9월 7일부터 감옥에 수감될 예정이다. 30개월 뒤인 2019년 3월 7일 출소 후 5년간은 보호관찰 처분을 받는다. 그가 자유롭게 컴퓨터와 인터넷을 즐기려면 적어도 2024년 3월 7일이 지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