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워치 스포츠]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 여기까지 왔다

  • 손목이 가는 사람이라면 착용에 애를 먹을 수도 있다.

  • 본체가 커서 소매에 가려지지 않는 불상사도 생긴다.

  • 밴드 폭은 28mm이며 임의 교체는 불가능하다.

  • 시계 본체 이외의 부속품들. 충전 단자는 USB-C 방식이다.

  • 전용 무선충전기에 올리면 충전이 시작된다.

  • 전용 도구로 뒷 커버를 열고 나노 유심칩을 넣는다.

  • 주간에 햇빛이 비치는 상황에도 시인성은 좋은 편이다.

  • 회전식 사이드 버튼으로 앱 아이콘을 돌린 다음 터치로 실행한다.

  • 취향에 맞게 다양한 워치 페이스를 적용할 수 있다.

  • 그림이 포함된 문자메시지도 정상 수신된다.

  • 땀이나 먼지에 더러워지면 민물에 씻어 써도 된다.

  • 스피커폰으로 음성통화도 가능하다.

  • 데이터 통신이 필요한 각종 앱을 스마트폰 없이 단독으로 실행한다.

  • 각종 센서를 이용해 운동할 때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가 수집된다.

The GOOD 스마트폰 없이 모든 통신 기능을 쓸 수 있다. 완전 원형 디스플레이가 돋보이고 튼튼하다.

The BAD 손목이 가는 사람이 차기에는 쉽지 않다. LTE 기능을 쓸 경우 배터리가 급격히 줄어든다.

한줄평 이제야 겨우 쓸만해진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 그러나 개선의 여지는 여전히 남겨뒀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LG전자 LG워치 스포츠는 구글 스마트워치용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웨어 2.0을 최초 탑재한 스마트워치다. 퀄컴 스냅드래곤 웨어 2100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1.38인치, 480×480 화소 완전 원형 P-OLED 디스플레이로 시계에 한결 더 가까워졌다.

본체는 스테인리스 스틸 316L, 디스플레이 보호용 유리는 코닝 고릴라글래스 3를 써서 내구성을 강화했고 방진·방수 등급은 IP68이다. 자이로/가속도 센서와 기압센서, 심박센서, GPS와 조도 센서 등 내장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센서를 달았다.

LTE 유심을 꽂으면 전화통화나 문자메시지를 시계에서 보낼 수 있고 내부 저장공간에 음악을 전송해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들을 수 있다. 회전식 사이드 버튼을 이용하면 화면 터치 없이 각종 콘텐츠와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색상은 티탄실버 한 종류이며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다. 출고가는 45만 1천원이다.

내구성 중시한 튼튼한 디자인, 그러나 불편하다?

LG워치 스타일의 디자인 자체는 나무랄 데 없다. 척 봐도 상당히 튼튼해 보인다. 기존 시계의 크라운과 닮은 회전식 사이드 버튼과 실행되는 앱에 따라 기능을 달리하는 두 버튼 크기도 적절히 시원시원하고 잘 눌린다. 괜찮다.

그런데 단 하나가 발목을 잡는다. 바로 본체 크기다. 원형 디스플레이 지름이 38mm나 되는데다 이를 감싸고 있는 테두리가 튼튼한 탓에 손목에 와 닿는 부분이 상당히 커졌다. 그래서 실제 디스플레이 부분 지름은 약 44mm나 된다.

따라서 손목이 가는 사람이라면 시계를 찰 때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다. 밴드를 거의 끝까지 당겨서 버클을 채워야 간신히 고정될 정도다. 이것은 여성 뿐만 아니라 애플워치도 38mm짜리를 차야 하는 기자처럼 일부 남성들에게도 해당되는 문제다.

본체가 커서 소매에 가려지지 않는 불상사도 생긴다.

좁은 디스플레이를 극복한 원형 인터페이스

2014년 등장한 안드로이드웨어 1.0은 지금 되돌아보면 꽤 조악하다. 쓸모없는 구글나우 카드는 계속 나타나고, 작동은 굼뜨기 그지없었다. 가뜩이나 좁은 화면에서 모든 조작을 터치로만 해결해야 한다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고 스마트폰이 없으면 단순한 시계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안드로이드웨어 2.0을 탑재한 LG워치 스포츠는 앱을 담아 놓는 영역과 알림 영역을 명확히 나눠놨다. 굳이 비유하자면 회전식 사이드 버튼이 앱을 불러내는 홈 버튼 역할을 한다. 이 버튼을 누르고 위아래로 돌려서 앱 아이콘을 찾은 다음 터치해서 실행한다. 자주 쓰는 앱 두 개도 위·아래 버튼으로 불러낸다.

다만 이런 방식은 설치된 앱이 많다면 원하는 앱을 찾기에 꽤 난감할 수 있다. 앱 아이콘을 오래 눌러서 위·아래로 위치를 옮길 수 있지만 넓지 않은 화면에서는 쉽지 않다. 손끝이 피곤하도록 화면을 넘겨가며 선택하는 수고는 줄었지만 원형 인터페이스 나름대로 고민도 생긴 셈이다.

손목이 가는 사람이라면 착용에 애를 먹을 수도 있다.

스마트워치에 LTE가 꼭 필요한지 물으신다면⋯

LTE가 스마트워치에 필요한가, 필요하지 않은가. 매우 거칠게 정리하자면, 한 시간 정도 전화기를 꺼 두어도 큰 문제가 없다면 필요 없다. 옛날 만화영화마냥 상대방 음성을 전부 바깥에 흘리면서 시계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도 썩 아름다운 풍경은 아니다.

그러나 지도나 모바일 메신저처럼 어쩔 수 없이 데이터를 써야 하는 앱을 스마트워치에서 주로 실행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시계의 두 배 이상 무게가 나가는 묵직한(?) 스마트폰을 떨쳐버릴 수 있다는 건 어찌 보면 대단한 일이다.

데이터 통신이 필요한 각종 앱을 스마트폰 없이 단독으로 실행한다.

리뷰 제품 상자에는 LG유플러스 마크가 찍혀 있지만 KT나 SK텔레콤 유심을 꽂아 쓰는데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음성통화 기능이 필요 없다면 데이터쉐어링 유심을 꽂아도 된다. 다만 배터리 지속 시간이 문제가 된다.

LG워치 스포츠에 음악을 복사한 다음 블루투스 이어폰을 연결하고, 마포대교를 지나 여의도공원까지 걷는 5.5킬로미터 코스를 50분간 걸었더니 배터리가 55% 가량 소모됐다. 같은 상태에서 두 시간을 넘겨 운동을 한다면 분명히 배터리가 모두 소진될 것이다. 15% 시점에서 배터리 절약 모드가 자동 실행되지만 충전기에 올려 놓는 그 순간까지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각종 센서를 이용해 운동할 때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가 수집된다.

결론 : 스마트워치, 어디까지 해야 하나

LG전자는 2014년 첫 제품인 G워치 이후 계속해 원형 디스플레이를 단 제품을 내놨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내구성과 아웃도어를 내세웠지만 바깥에서 스마트폰 없이 제대로 쓸 수 있는 제품이 없었다. 2015년 나온 LG워치 어베인 2nd 에디션도 있지만 안드로이드웨어가 LTE 기능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다.

LG워치 스포츠는 운영체제 차원에서 LTE를 완벽히 지원하고 인터페이스까지 다듬었다. 스마트폰 없이 앱을 실행하고 전화와 문자메시지, 데이터까지 자유롭게 쓴다. 안드로이드웨어 초기 버전을 써 보고 실망했다면 편견을 걷어내고 접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그러나 LG워치 스포츠는 스마트폰 없이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만 크기를 키우다 보니 착용감은 떨어진다. 운동성을 강조했고 그만큼 견고하지만 그 때문에 착용자를 가리게 된다. 시계라는 손목 위 한정된 공간에 어디까지 담을 수 있는지, 혹은 담아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고, 이 정답을 찾기 위해 많은 제조사가 고민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제품이다.

밴드 폭은 28mm이며 임의 교체는 불가능하다.
시계 본체 이외의 부속품들. 충전 단자는 USB-C 방식이다.
전용 무선충전기에 올리면 충전이 시작된다.
전용 도구로 뒷 커버를 열고 나노 유심칩을 넣는다.
주간에 햇빛이 비치는 상황에도 시인성은 좋은 편이다.
회전식 사이드 버튼으로 앱 아이콘을 돌린 다음 터치로 실행한다.
취향에 맞게 다양한 워치 페이스를 적용할 수 있다.
그림이 포함된 문자메시지도 정상 수신된다.
땀이나 먼지에 더러워지면 민물에 씻어 써도 된다.
스피커폰으로 음성통화도 가능하다.
상세 정보
LG-W281S/K/L 디스플레이
1.38인치 P-OLED 해상도
480×480 화소 프로세서
퀄컴 스냅드래곤웨어 2100 메모리
768MB 저장공간
4GB (가용 2.4GB) 네트워크
LTE, 와이파이, 블루투스 유심
나노 유심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웨어 2.0 방진·방수 등급
IP68 센서
심박센서, GPS, 기압 센서 지원 운영체제
iOS, 안드로이드 배터리
430mAh 일체형 크기
45.4×51.21×14.2mm 무게
89.4g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만 손해를 안 볼 정보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숫자만 잔뜩 등장하는 알맹이 없는 이야기는 빼고,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