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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맥프로, 위대한 전진 대신 맥빠진 '없그레이드'

그래픽칩셋·메모리 이외 “나머지는 그대로”⋯진짜는 내년?

애플이 5일 새벽 전문가용 최고사양 데스크톱 제품인 맥프로 라인업을 손봤다. 그러나 변화의 폭은 기대에 못 미친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애플이 5일 새벽 전문가용 최고사양 데스크톱 제품인 맥프로 라인업을 손봤다. 그러나 첫 출시 이후 3년만에 이뤄진 이번 라인업 업데이트는 프로세서와 그래픽칩셋 등 일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에 그친 ‘옆그레이드’다.

이전에 489만원에 사야 했던 인텔 제온 6코어 모델 가격이 369만원으로 내렸다. 그래픽칩셋도 AMD 파이어프로 D300에서 D500으로 교체되었고 메모리도 12GB에서 16GB로 올라갔다. 489만원짜리 8코어 모델은 AMD 파이어프로 D700 칩셋 두 개를 달고 인텔 제온 8코어 프로세서를 쓴다.

그러나 썬더볼트3나 최신 인텔 제온 프로세서는 탑재되지 않았다. PCI 익스프레스 기반 SSD 기본 용량도 여전히 256GB에 불과하다. 대대적인 성능 향상을 기대했던 소비자나 전문가에게는 실망스러운 ‘옆그레이드’ 내지는 ‘없그레이드’다.

완전히 새로 설계된 맥프로는 2018년이나 되어야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애플은 유력 IT 전문지 기자와 편집자를 모아 소규모 미팅을 진행하고 “완전히 새로워진 맥프로를 준비하고 있지만 올해 출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 미팅에서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크레이그 페더리기 부사장은 “강력한 단일 그래픽칩셋을 탑재하려면 현재 맥프로 설계보다 더 큰 열 용량과 다른 내부 구조가 필요하고 현재 상태로는 조정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같은 미팅에 참여한 존 그루버의 블로그에 따르면 애플 마케팅 담당 필 실러 부사장 역시 “새 맥프로는 모듈식 구조를 가지며 전문가를 위한 디스플레이도 개발중이다. 그러나 이 제품이 올해 안에 출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2011년 이후 5년동안 판매했던 썬더볼트 디스플레이를 2016년 6월 단종시켰다. 같은 값에 더 해상도가 높은 모니터를 살 수 있고 2K 해상도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였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LG전자가 이를 대신할 울트라파인 5K 디스플레이를 출시했지만 와이파이 전파간섭 때문에 잠시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썬더볼트 디스플레이 단종 이후 투입된 LG전자 울트라파인 5K 디스플레이.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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