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Korea뉴스신제품

블루레이 영화 한 편, 20초만에 호로록?

USB 한계 넘은 델 포터블 썬더볼트3 SSD

델 포터블 썬더볼트3 SSD. 초당 읽기/쓰기 속도가 2GB를 훌쩍 넘는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SSD는 빠르다. 이젠 우리 모두가 안다. 가장 흔한 SATA3 방식 SSD도 읽고 쓰는 속도가 초당 500MB를 넘나든다. NVMe 방식 SSD는 초당 2GB를 우습게 넘어선다.

그러나 아직 SSD를 쓴 휴대용 저장장치 속도는 초당 600MB의 벽을 쉽게 넘지 못한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짐작할 수 있다. 첫째는 바로 가격 대비 성능이다. 이제 시간이 갈수록 가격이 떨어질 일만 남은 SATA3 SSD와 달리 NVMe SSD는 아직도 비싸다.

두 번째 원인은 PC와 SSD를 연결하는 데 쓰이는 인터페이스의 한계다. 휴대용 SSD에 흔히 쓰이는 USB 3.0, 혹은 USB 3.1 Gen 1 규격의 최대 전송속도는 5Gbps다. 메가바이트 단위로 바꾸면 초당 625MB 가량이다. 굳이 여기에 고성능 SSD를 넣어도 제 실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

델이 CES 2018에서 조용히(?) 발표한 포터블 썬더볼트3 SSD는 일단 빠르다. 연결 단자는 USB-C와 닮았지만 내부에는 인텔이 꾸준히 미는 고성능 인터페이스인 썬더볼트3를 담았다. 최대 전송 속도가 USB 3.0의 8배인 40Gbps(5GB/s)나 되기 때문에 속도가 깎일 일이 없다.

여기에 NVMe SSD를 넣어서 읽고 쓰는 속도를 최대 2.65GB/s까지 끌어올렸다. 50GB짜리 블루레이에 담긴 고화질 영화 한 편을 20초 안에 복사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기존 USB 3.0 단자에 연결해도 작동하지만 성능은 30% 이하로 떨어진다.

크기는 가로·세로 각각 98.8×19mm, 두께는 48mm로 USB 보조배터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더 가볍다. 내부 SSD 제조사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무상 보증 기간은 3년이다.

단 성능이 뛰어난 만큼 가격도 만만찮다. 가격은 500GB 제품이 439달러(약 46만원), 1TB 제품이 799달러(약 83만원)로 기존 휴대용 SSD 제품의 두 배 이상이다. 미국에서는 2월 말부터 출시되며 국내 출시 일정과 가격은 미정이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만 손해를 안 볼 정보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숫자만 잔뜩 등장하는 알맹이 없는 이야기는 빼고,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