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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용량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서버용 15.36TB SSD 공개한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3일 서버용 15.36TB SSD를 공개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예전에는 500GB도 많다고 느꼈던 SSD 용량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오른다. 노트북용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만한 공간에 2TB를 담는 제품이 나오는가 하면 손가락 두 개만한 공간에 1TB를 저장하는 제품이 나오기도 한다. 이제는 돈만 있으면 고용량 SSD를 달아 쓰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닌 세상이 됐다.

사실 SSD는 개인 사용자보다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는 서버에 더 필요한 제품이기도 하다. 일반 이용자들은 PC에서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아이콘을 더블클릭하고 모래시계가 지나가기를 기다려 주기라도 한다. 하지만 인터넷 이용자들은 늦어도 2초 안에 화면이 안 나타나면 다른 곳으로 떠나버린다. 0.01초라도 빨리 화면을 보여 줘야 1원이라도 더 벌 수 있다.

삼성전자가 3일 공개한 15.36TB SSD 역시 서버를 위한 제품이다. 칩 하나에 512GB를 저장할 수 있는 패키지 32개와 캐시용 16GB 메모리를 양면에 빽빽히 달았다. 지난해 나온 서버용 3.84TB 제품보다 용량도 네 배 가까이 늘어났다. 최대 읽기/쓰기 속도도 1.2GB/s나 된다. 용량으로 따지면 미 국회도서관이 가지고 있는 장서 용량(20TB)의 70%까지 담을 수 있다.

이 제품은 서버용 제품이고 컴퓨터와 연결되는 규격도 SATA나 M.2와는 전혀 다른 SAS다.

숫자를 유심히 살펴보면 의아한 점도 찾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의 용량이 15.36TB라고 밝혔다. 그런데 512GB 패키지가 32개 모여 있다면 전체 용량은 16.384TB가 되어야 한다. 삼성전자가 실수를 한 것일까? 아니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플래시 메모리에 문제가 생길 경우를 위해 예비 공간으로 약 6.3%인 1TB 가량을 남겨둔 것이다.

이 제품은 서버용 제품이고 컴퓨터와 연결되는 규격도 SATA나 M.2와는 전혀 다른 SAS다. SSD를 지원하는 전용 컨트롤러가 달린 서버에서나 쓸 수 있는 규격이다. 일반 소비자가 2TB 이상의 SSD를 쓰고 싶다면 PCI 익스프레스 방식 SSD를 쓰거나, 기존 SATA 방식 SSD를 레이드(RAID)로 여러 개 묶어 쓰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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