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하나만 잘 해도 되는데..."

  • 두께는 8.7mm다. 마이크로USB 단자용 마개는 이제 더 이상 필요 없다.

  • NFC 태그가 전면으로 이동했다.

  • 후면 카메라는 2천300만 화소이며 듀얼톤 LED 플래시를 내장했다.

  • 방진·방수등급은 IP68이지만 만능은 아니다.

  • 이렇게 물을 들이부으면 안된다(따라하지 마시오).

  • 퀄컴 퀵차지 2.0을 적용해 초반 충전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한다.

  • LDAC이 적용된 블루투스 기기로 보다 나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한층 강력해졌다. 단 전용 이어폰은 별매다.

  • 매일 매일 활동 기록을 정리해 주는 라이프로그 앱도 건재하다.

  • 카메라 촬영 화면은 기존 엑스페리아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다.

  •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로 야간에 실내에서 촬영한 사진 샘플.

  • 사진에 다양한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색추출)

The GOOD 음악과 사진, 엔터테인먼트를 오롯이 담아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여전히 강력하다.

The BAD 변함없는 디자인, 변함없는 기능. 조금 색다른 무언가가 필요했다.

한줄평 미국이나 중국, 한국산 스마트폰이 아닌 일본산 스마트폰의 재도전. 선택지가 더욱 더 풍성해졌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F8131, 이하 XXP)는 엑스페리아 Z3 이후 2년만에 국내 출시된 소니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5인치 풀HD(1920×1080 화소) 트리루미노스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 LPDDR3 3GB 메모리를 장착했다.

저장공간은 32GB 단일 모델이며 마이크로SD카드를 장착해 최대 200GB까지 용량을 확장 가능하다. 광대역 LTE와 VoLTE(보이스오버LTE)를 지원하며 국내 전 이동통신사에서 쓸 수 있다. 카메라는 전면 1천300만 화소, 후면 2천300만 화소이며 배터리 용량은 2,700mA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6.0(마시멜로)이며 전원 버튼을 겸한 지문센서로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방진·방수 등급은 IP68이며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연결하면 주위 소음을 줄이면서 볼륨을 낮춰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무게는 165g이며 가격은 소니스토어 기준 75만 9천원.

매끈해진 디자인, 보호용 캡이 없는 방수 기능

엑스페리아 Z시리즈는 항상 투톤 컬러로 제품이 얇게 보이는 효과를 노려왔다. 하지만 XXP는 단일 색상으로 통일한 바디에 화면 끝의 단차가 없는 2.5차원 커버글래스를 덮어 손 끝에서 전해지는 위화감을 없앴다.

색상도 네 가지로 제법 풍부하고 요즘 어딜 가나 장사가 잘 되는 로즈 골드 색상은 지금까지 보았던 다른 어떤 기기보다 ‘로즈’스럽다. 두께가 8.7mm로 약간 두꺼워졌지만 카메라 렌즈만 홀로 튀어나와 디자인을 망치는 일도 없다. 덮개를 덮어야 했던 USB 단자는 이제 노출된 상태에서도 방수 기능이 작동한다.

엑스페리아가 그동안 내세웠던 방진·방수 기능은 여전하지만 정작 소니는 이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수심 1.5미터, 30분’이라는 숫자만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은 나머지 험하게 쓰다가 망가뜨리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약하게 튼 수돗물에 먼지나 이물질을 씻어낼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두께는 8.7mm다. 마이크로USB 단자용 마개는 이제 더 이상 필요 없다.

노이즈 캔슬링은 따로 이어폰 사야 해

엑스페리아는 Z시리즈 이후로 고해상도 음원 재생에 힘을 실어왔다. 무압축 음원 재생 기능은 XXP에서도 여전히 유지된다. 소리는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상당히 준수한 수준이지만 오디오 플레이어와 비교하면 고음역대의 여운이 깔끔하게 사라지는 맛이 없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평가이며 전반적인 음질은 보통 이상이다.

여기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까지 활용하면 주위 소음 때문에 계속해서 볼륨을 높이는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 지하철에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켜면 과장을 좀 보태 그냥 몸이 실려가는 느낌이 들고, 어디서나 에어컨 실외기가 돌아가는 요즘같은 계절에는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춘 5극 전용 이어폰은 따로 사야 한다. 최신 모델인 MDR-NC750은 10만원이 훌쩍 넘는다.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 느끼는 가장 큰 문제는 바싹 마른 메마른 소리가 들린다는 것이다. 소니 고유 포맷인 LDAC는 전송되는 정보량을 늘려 보다 나은 소리로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유선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온전히 따라잡을 수는 없지만 음질 향상 효과는 분명히 있다.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이라면 유선, 무선 모두 만족스럽게 들을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한층 강력해졌다. 단 전용 이어폰은 별매다.

복잡함은 덜어내고 내실은 더한 카메라

엑스페리아 Z3까지만 해도 카메라 기능은 상당히 복잡하고 정교했다. 미러리스 카메라에 있는 기능을 온전히 가져오려고 애썼다. 하지만 XXP에서는 이런 기조가 변했다. 카메라가 거의 모든 것을 판단해 촬영하는 프리미엄 자동 모드에 많은 기능을 숨겨 놓았다. HDR이니, 노출이니, 화이트밸런스니 하는 어려운 것을 설정하지 않아도 된다. 밤 11시 50분에 타임라인에 올리면 많은 이들의 원성을 살 만한 사진까지 말이다.

점점 셀피 촬영이 강조되는 요즘 추세에 맞게 전면 카메라도 1천300만 화소 수준으로 올렸다. 한 마디로 때깔이 다르다. 전면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어도 한 두 세대 전 카메라 후면 카메라로 찍은 것과 맞먹는 엄청난 화질 향상을 보여준다(해당 영상은 곧 등록될 #리뷰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양이나 강아지, 혹은 호기심이 왕성할 세 살짜리 아이를 찍고 싶다면 설정에서 동체 추적 기능을 켜 놓는 것도 추천한다. 소니 알파 카메라에 들어갔던 동체 추적 기능이 움직이는 피사체가 떨릴 확률을 줄여준다. 다만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까지 탑재되었던 4K 동영상 촬영 기능은 빠졌다.

4K 촬영 기능이 활용도가 떨어졌다고 판단한 것일 수도 있지만 거의 1년 전에 나온 스마트폰도 지원하는 기능이 없는 것은 아무래도 허전하다. 또 주위가 어두운 상태에서는 노출 보정이 약간 지나칠 정도로 들어가는 전통 아닌 전통도 여전하다. 수동 모드에서 노출을 1/3 스탑, 혹은 2/3 스탑씩 낮춰주면 그제서야 자연스런 사진이 드러난다.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로 야간에 실내에서 촬영한 사진 샘플.

결론 : ‘팔방미인’이라는 단어가 지닌 이중성에 대해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처럼 성능을 극단까지 끌어내거나 화려한 수식어를 총동원한 스마트폰은 아니다. 그러나 당신이 소니 팬이라면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강렬한 고민을 안겨줄 것이다. 사든, 사지 않든, 어느 쪽이든 말이다.

엑스페리아 Z 시리즈 초대 모델인 ‘호나미’ 소문이 들려올 때부터 엑스페리아에 발을 들인 사람이라면 별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 2년만에 돌아왔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기존에 쓰던 그 방식 그대로 쓰면 된다. 다만 일반적인 소비자는 이 스마트폰을 앞에 두고 고민할 수도 있다. 일본산 스마트폰인 만큼 그에 걸맞게 풀어보자면 바로 ‘팔방미인’(八方美人)이기 때문이다.

우리말에서 팔방미인은 ‘무엇이든 빼어나게 잘 하는 사람’을 가리키지만, 일본어에서는 그 뉘앙스가 180도 달라진다. ‘어느 것이든 중간 이상은 하는데 딱 부러지는 무언가가 없는 어중간한 사람’이라는 의미를 갖게 된다.

물론 프로세서에 따라 기능과 성능이 결정되고 차별화가 어려운 요즘 세상에 무리한 시도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장점이다’라고 확실히 내세울 히든 카드가 없다. 하지만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일상적으로 즐기는 음악 감상이나 사진 촬영처럼 지극히 당연한 기능을 가장 잘 소화하게 만들어졌다. 무대 중앙에서는 다소 비껴섰지만 스마트폰 최고 수준의 방진·방수 기능도 여전히 유용하다. 그래서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NFC 태그가 전면으로 이동했다.
후면 카메라는 2천300만 화소이며 듀얼톤 LED 플래시를 내장했다.
방진·방수등급은 IP68이지만 만능은 아니다.
이렇게 마구 물을 들이부어서는 안된다(따라하지 마시오).
퀄컴 퀵차지 2.0을 적용해 초반 충전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한다.
LDAC이 적용된 블루투스 기기로 보다 나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매일 매일 활동 기록을 정리해 주는 라이프로그 앱도 건재하다.
카메라 촬영 화면은 기존 엑스페리아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다.
사진에 다양한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색추출)
상세 정보
F8131 프로세서
퀄컴 스냅드래곤 820 메모리
LPDDR3 3GB 그래픽칩셋
퀄컴 아드레노 530 저장장치
32GB 메모리 확장
가능 (마이크로SD카드, 최대 200GB) 디스플레이
5인치 터치스크린 (441ppi) 해상도
풀HD(1920×1080 화소) 지문 인식
전원 버튼에 통합 유심
나노 유심 전면 카메라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2,300만 화소 네트워크
802.11ac 와이파이, 블루투스 4.2, NFC 이동통신
GSM, WCDMA, LTE(FDD/TDD) VoLTE
지원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6.0(마시멜로) 연결단자
마이크로USB(고속충전 지원) 배터리
2,700mAh 리튬폴리머 방진·방수 등급
IP68 크기
143.7×70.4×8.7mm 무게
165g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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