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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안전성 높일 새 표준, WPA3 나왔다

실제 적용 시기는 미지수⋯이르면 올 연말부터 등장할 듯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와이파이를 보다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새 표준인 WPA3를 발표했다.

(씨넷코리아=김상연 기자) 와이파이 규격을 관리하는 업계 표준 단체인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와이파이를 보다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새 표준인 WPA3를 발표했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규격인 WPA2는 2004년 규정된 이후 약 13년간 쓰였다. 하지만 2017년 10월, 벨기에 보안 전문가인 마티 반호프가 이 규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밝혀내며 상황이 달라졌다.

마티 반호프는 WPA2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으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혹은 컴퓨터와 유무선 공유기 사이에 다른 기기가 끼어 들어 모든 통신 내용을 고스란히 빼돌릴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냈다.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간으로 8일 WPA2를 대체할 새로운 규격인 WPA3를 공개했다. 이 규격은 숫자나 알파벳, 특수기호를 섞은 복잡한 비밀번호를 쓰지 않더라도 오고 가는 데이터를 보호해 주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공공장소 등에 설치된 공용 와이파이 핫스팟도 기본적으로 암호화를 거치게 된다.

또 공항이나 버스 등 공공장소나 대중교통 안에 설치된 공용 와이파이 핫스팟에서 오가는 데이터도 기본적으로 암호화된다. 개방된 와이파이 안에서 다른 사람이 내 데이터를 빼돌리고 어떤 웹사이트에 접속했는지 확인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이외에 와이파이 전구나 플러그처럼 크고 알아보기 쉬운 디스플레이를 쓸 수 없는 사물인터넷 기기를 보다 안전하게 관리하는 기능도 추가되었다. 예전처럼 비밀번호를 설정하지 않은 채로 모두 열어두는 대신 스마트폰이나 PC, 태블릿에서 설정을 마칠 수 있게 된 것이다.

단 WPA3 규격이 발표되었다고 해도 이를 적용한 기기가 실제로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정한 규격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또 이전 규격인 WPA2 역시 호환성 문제 때문에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쓰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