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L 파라곤·초기 에베레스트 전시…신형 서밋 K2 국내 최초 공개
(씨넷코리아=윤현종 기자) JBL과 바워스앤윌킨스 시대별 대표 스피커를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전시가 서울 강남에 마련됐다. JBL 초기 음향 기술을 보여주는 라디오부터 대형 목재 스피커 파라곤, 최신 하이엔드 스피커와 무선 헤드폰까지 두 브랜드의 제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오디오필에겐 놓칠 수 없는 자리다.
삼성전자는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사운드 레전드-JBL 80주년 기념전시 및 바워스앤윌킨스 60주년 기념 전시’를 개최한다. 일반 공개에 앞서 21일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전시장과 주요 제품을 둘러봤다.
■ 바워스앤윌킨스 60년…애비 로드와 최신 스피커를 한자리에
이번 행사는 JBL 창립 80주년과 바워스앤윌킨스 창립 60주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발표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하만이 암스테르담과 로스앤젤레스, 뮌헨, 뉴욕, 도쿄, 빈 등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순회 행사 ‘JBL 플레이백 갤러리’ 일환이기도 하다.
데이비드 글로브키 하만 프로페셔널 & 력서리 오디오 담당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이 자리는 바워스앤윌킨스 60주년과 JBL 80주년, 그리고 삼성이 하만을 인수한지 10년이 되는 중요한 마일스톤에 대해 담고 있다”며 “바워스앤윌킨스와 JBL의 역사와 홈 오디오, 시네마 오디오, 스튜디오 모니터 오디오에 대한 여러 가지 콘텐츠들과 역사를 함께 즐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투어 구성은 ▲3층, 바워스앤윌킨스 60주년 기념 전시 ▲2층, JBL 80년 헤리티지와 사운드의 진화 ▲1층, JBL 현재의 대표 포터블 스피커와 사운드 시스템 등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먼저 찾은 3층은 바워스앤윌킨스 역사와 주요 제품으로 구성됐다. 1966년 영국 워딩에서 존 바워스가 설립한 이 브랜드는 원음에 충실한 소리를 뜻하는 ‘트루 사운드(True Sound)’를 중심으로 제품을 개발해 왔다.
전시장에서는 초기 스피커 P2H와 케블라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를 적용한 DM6, 녹음실 모니터링에 사용된 801 등 시대별 제품을 소개했다. 1993년 공개된 ‘노틸러스(Nautilus)’도 전시돼 음향 기술과 함께 변화한 스피커의 외형을 살펴볼 수 있었다.
애비 로드 스튜디오와의 관계를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바워스앤윌킨스는 1979년 애비 로드에 801 스피커를 공급한 이후 여러 세대의 800 시리즈를 통해 협업을 이어왔다. 이후 핑크 플로이드와 오아시스, 아델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과 음반 작업으로 알려진 녹음실에 사용되고 있다.
현장에는 관련 설명과 함께 직접 음악을 듣는 청음 공간이 마련됐다. 녹음실에서 사용하는 모니터링 스피커와 가정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하이엔드 오디오 사이의 연결을 제품과 소리로 접할 수 있는 구성이다.
최신 플래그십 제품군인 ‘800 시리즈 다이아몬드 D5’도 소개됐다. 805 D5부터 804·803·802·801 D5로 이어지는 라인업으로 다이아몬드 돔 트위터와 개선된 진동 제어 구조, 내부 배선 및 회로를 적용했다.
스피커 외에는 무선 헤드폰 ‘Px8 S2’와 ‘Px7 S3’, 무선 이어폰 ‘Pi8’ 등 개인용 오디오 제품을 선보였다. 맥라렌과 데이비드 베컴 등 브랜드 파트너와의 협업을 소개하는 공간도 함께 구성했다.
■ 파라곤부터 서밋 K2까지…JBL 대표 스피커 모았다
2층은 JBL 초기 음향 기술과 주요 스피커를 시대별로 살펴보는 공간이다. 1946년 브랜드 설립 이전의 활동부터 가정용 스피커, 전문가용 음향 장비로 이어지는 제품들을 전시했다.
JBL은 창립자 제임스 B. 랜싱 이름을 따 만들어졌다. 출발점은 1920년대 잭슨-벨 라디오로 이후 1927년 랜싱 매뉴팩처링을 설립, 라디오용 스피커를 생산했다. 전시된 1929년 잭슨-벨 라디오는 JBL 설립에 앞서 랜싱이 음향 기술을 개발하던 시기를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인상을 남겼던 건 1957년 등장한 파라곤이다. 좌우 스피커와 음향 반사 구조를 하나의 대형 목재 캐비닛에 담은 스테레오 스피커로, 산업 디자이너 아놀드 울프가 외형을 설계했다. 전시 설명에 따르면 한 대를 제작하는 데 숙련된 목공 작업만 약 100시간이 필요했다.
현장에서 직접 들은 파라곤은 풍부한 소리와 선명한 고음이 인상적이었다. 수십 년 된 제품이라는 점을 의식하지 않고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 만큼 소리가 또렷했다. 사진이나 제품 설명으로 접했던 스피커를 실제로 청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디오 애호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전시다.
1970년 출시된 ‘L100 센추리’도 만나볼 수 있었다. 전문가용 스튜디오 모니터 ‘4310 컨트롤 모니터’를 바탕으로 개발한 가정용 스피커다. 오렌지색 격자형 폼 그릴이 특징으로, 녹음실에서 사용하던 음향 기술을 가정용 제품에 적용한 사례다.
초기 에베레스트 모델과 프로젝트 K2 등 JBL의 대표 하이엔드 스피커도 전시됐다. 시대별 제품을 함께 배치해 스피커의 형태와 설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신제품 ‘JBL 서밋 K2’는 이번 행사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프로젝트 K2의 설계를 계승한 제품으로 새로운 D2 컴프레션 드라이버를 적용했다. 현장에는 서밋 K2의 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음악을 재생하는 매체의 변화를 다룬 ‘소닉 디스커버리 스튜디오’도 볼거리다. LP와 카세트테이프, CD, MP3 등 시대별 음악 감상 방식을 소개해 스피커뿐 아니라 음악을 듣는 환경의 변화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다.
■ 80주년 한정판부터 휴대용 스피커까지…현재의 ‘JBL’
1층은 최신 오디오 제품과 라이프스타일 체험 공간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2층에서 살펴본 대형 스피커와 달리, 일상에서 사용하는 헤드폰과 휴대용 스피커가 주요 전시 제품이다.
80주년 기념 모델 ‘L100 클래식 80’도 이곳에 전시됐다. 전 세계 800조 한정으로 제작되며, 수석 시스템 엔지니어 크리스 하겐의 서명과 개별 번호를 담은 명판이 제공된다. L100 특유의 디자인을 유지한 기념 제품이다.
전시 공간은 ‘서울 바이 데이’와 ‘서울 바이 나이트’로 나눴다. 낮을 주제로 한 구역에서는 헤드폰을, 밤을 주제로 한 구역에서는 캠핑과 파티 등에 사용하는 포터블 스피커와 파티박스 제품을 소개했다.
‘펄스 6’와 ‘고 5’ ‘이지싱 마이크 미니’ ‘라이브 780NC’와 ‘라이브 680NC’ 등 최근 제품도 전시됐다. JBL 프로페셔널의 VTX 사운드 시스템과 마틴 조명을 활용한 공간에서는 개인용 오디오 외에 공연용 음향 장비도 살펴볼 수 있었다.
한편, 전시장 입구에는 아티스트 던(DAWN)과 협업한 80주년 아트월도 마련됐다. 던은 한국 전통 문양과 청동 방울, 단청의 색채를 활용해 JBL 기념 로고를 재해석했다. 방울에서 시작한 진동이 공간으로 퍼지는 모습을 소리의 울림과 연결한 작업이다.
■ 24일부터 일반 관람…도슨트 해설부터 시연 프로그램 마련
이번 전시는 24일부터 31일까지 운영된다. 관람 예약은 네이버 지도에서 ‘JBL 팝업’ 또는 ‘바워스앤윌킨스 팝업’을 검색해 진행할 수 있으며 도슨트 전시 해설과 제품 시연도 제공한다.
현장에서는 층별 관람 후 스탬프를 모아 제출하면 브랜드 굿즈를 제공하는 스탬프 투어와 SNS 인증 이벤트를 진행한다.
전시 관련 자세한 내용은 JBL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