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모빌리티 4개사·로봇 2개사·AI·ICT 3개사, 핵심 기술과 상용화 계획 소개
(씨넷코리아=윤현종 기자) 인공지능(AI)이 공장 설비를 관리하고 자율주행 택시가 서울 강남 도심을, 여기에 사람 손처럼 정교하게 움직이는 로봇이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이런 미래산업 기술을 개발하는 국내 혁신기업 9개사 미래 전략이 한자리에 모였다.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2026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6)’에서 지난 22일 ‘FIX 이노베이션 어워드 2026 최고혁신기술상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글로벌 미디어 존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미래모빌리티 ▲로봇 ▲AI·ICT 등 3개 분야 최고혁신기술상 수상기업 9개사가 참석해 핵심 기술과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 제조 AI부터 자율주행, SDV까지…미래모빌리티 혁신 가속
원프레딕트는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AI로 진단하고 해결하는 산업용 AI(Industrial AI) 기술을 소개했다. 이번 FIX 2026에서는 제조 혁신 모델인 ‘AI 네이티브 팩토리(AI Native Factory)’를 디오라마 형태로 전시했다. 기존 공장 자동화 이후에도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생산·품질 관리 영역에 AI를 적용해 자율화된 공장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숙련된 전문 인력이 부족해지는 제조 현장에서 작업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AI로 대체·보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 산업용 AI 운영 시스템과 AI 데이터 수집·관리 플랫폼 ‘사이클론(Cyclone)’을 소개했다.
에스더블유엠(SWM.ai)은 서울 강남에서 실제 운영 중인 도심형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 성과를 공개했다. 유한민 상무는 현재 13대의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4년 9월부터 누적 주행거리 15만km, 호출 1만5천 건, 탑승객 2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기간 사고 없이 운행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안전요원이 동승하고 있으며, 2028년에는 안전요원 없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페르세우스는 자동차 산업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중심차(SDV)로 전환하는 흐름에 대응해 차량용 가상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주력 솔루션은 차량용 Type-1 하이퍼바이저 ‘페가수스(PEGASUS)’로 서로 다른 운영체제(OS)와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차량용 반도체에서 독립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차량 제어부터 인포테인먼트까지 다양한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통합, 차량 내 전자제어장치(ECU)와 반도체 사용을 줄이고 복잡한 전장 구조를 단순화하는 게 핵심이다. 페르세우스는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중앙집중형 차량 컴퓨팅 환경으로의 전환을 지원하며 한국과 미국, 일본 등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에이치제이웨이브(HJWAVE)는 자율주행차의 정밀 탐지에 활용되는 웨이브가이드 안테나 기술을 선보였다. 김정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대 5GHz 광대역 구현과 탐지각을 120도에서 최대 180도까지 확대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또한 빔 각도를 20도에서 70도까지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환경에 대응할 수 있으며 기존 경쟁 기술 대비 비용 절감에 유리하다.
■ 사람 손을 닮은 로봇 핸드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로봇 기술 진화
테솔로(TESOLLO)는 사람의 손처럼 정교하게 움직이는 로봇 핸드 기술을 소개했다. 김영진 대표는 산업 공정에 따라 손가락 구성을 달리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손가락 힘은 최대 30N에 달한다고 밝혔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단순한 물체를 집고 옮기는 작업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사람의 손이 필요한 복잡한 작업까지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테솔로는 로봇 핸드의 신뢰성과 유지보수 편의성을 높여 실제 양산 공정에 적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에이로봇(AeiROBOT)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앨리스5(Alice 5)’의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앨리스5는 약 1시간 동안 구동할 수 있으며, 양팔로 최대 10kg의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에이로봇은 로봇 관절에 들어가는 액추에이터와 로봇 팔, 손 등 주요 부품을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배터리 교체 방식과 충전 스테이션 등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의 운용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 서버 발열부터 악성 URL까지…산업 현장 문제 해결 나선 AI·ICT 기업들
씨애앤에스(CENS)는 AI 데이터센터의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밀 냉각액 분사 기술을 소개했다. 이주예 대표는 CPU와 GPU에 냉각액을 직접 분사해 열을 제거하는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데이터센터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모듈형 구조를 갖췄으며, 서버를 유지보수할 때 냉각 시스템 전체를 중단하지 않고 개별 장비를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웨이스(WACE)는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위한 AI 기반 OS를 소개했다. 방동걸 대표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 제조기업은 비용과 전문 인력 부족으로 AI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웨이스는 이러한 기업들이 보다 쉽고 저렴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를 통한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출시도 추진하고 있다.
포테이토넷은 악성 URL과 스미싱 공격을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AI 보안 기술을 공개했다. 신경아 대표는 기존 블랙리스트 기반 탐지 방식이 주소를 변경하거나 접속 환경에 따라 악성 콘텐츠를 숨기는 공격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포테이토넷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숨겨진 악성 웹 경로를 탐지하는 ‘INVISIBLE WEB’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를 활용한 보안 솔루션 ‘올빼미’를 선보였다.
한편, 올해 FIX 2026 혁신상에는 총 209개 기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31개사가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