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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6에서 주목할 2가지 오디오 기술

젠하이저는 ‘입체음향’, DTS는 ‘와이파이 스트리밍’

CES는 제품 뿐만 아니라 신기술을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이 주춤한 지금은 가전제품과 더불어 영상·음향 기술이 공개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CES는 제품 뿐만 아니라 신기술을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이 강세를 보였던 2-3년 전만 해도 각종 스마트폰 관련 액세서리와 제품이 쏟아졌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주춤한 지금은 가전제품과 더불어 영상·음향 기술이 공개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어폰·헤드폰·마이크로폰 전문 업체인 젠하이저와 음향기술 전문 기업인 DTS도 CES 2016에 오디오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젠하이저는 기존 2채널 스테레오 음향을 9.1채널로 변환해서 실감을 더하는 앰비오 3D 기술을 선보였고, DTS는 음원을 와이파이로 전송하는 기술인 플레이파이 내장 제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앰비오 3D “2채널 음악도 9.1채널로⋯”

젠하이저가 공개한 기술인 앰비오 3D(AMBEO 3D)는 사라지는 공간감을 보완해 입체음향으로 만들어준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듣는 오디오는 대부분 왼쪽과 오른쪽에서 들리는 정보만 담은 2채널이다. 공연장에서 마이크를 여러 개 설치해 곳곳에서 잡아낸 음향도 블루레이 수록시에는 5.1채널, 일반 음악CD나 디지털 음원으로 전환될 때는 2채널로 변환된다.

젠하이저가 CES 2016에서 공개한 기술인 앰비오 3D(AMBEO 3D)는 이렇게 사라지는 공간감을 보완해 입체음향으로 만들어준다. 정확히는 입력된 소리를 분석한 다음 최대 9.1채널에 맞게 분리해 다시 들려준다. 물론 음향을 녹음할 때부터 이 기술이 적용되면 보다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이 기술의 특징은 사전에 녹음된 소리 뿐만 아니라 게임 등 가상의 음원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독일 게임회사인 소울픽스가 오큘러스 리프트용으로 개발한 가상현실 게임인 에덴에도 앰비오 3D 기술이 적용되었다. 현재 젠하이저는 CES 2016에 2채널 음악을 9.1채널로 들을 수 있는 전용 청음 부스를 운영중이다.

원조격 와이파이 오디오 기술, 다시 빛 볼까

DTS가 2013년 처음 출시한 플레이파이. 와이파이로 음원을 전송하는 기술로는 최초다.

DTS 플레이파이(Play-Fi)는 극장과 홈시어터 음향 규격으로 잘 알려진 DTS가 만든 음악 스트리밍 기술이다. 와이파이를 통해 음악을 전달하는 발상은 이 기술이 탑재된 제품이 처음 나오던 2013년만 해도 상당히 신선해 보였지만 소노스, 보스 등 여러 음향업체가 뛰어들고 구글도 스트림캐스트 오디오를 내놨다. 여러모로 경쟁은 쉽지 않아 보인다.

DTS 플레이파이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iOS, 안드로이드, 윈도우 운영체제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 대상 음악 서비스 앱인 ‘프라임 뮤직’도 최근 DTS 플레이파이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앱을 내놨다.

DTS 플레이파이를 기본 지원하는 폴크 오디오 옴니 SB1 플러스. 오는 3월 출시 예정이다.

또 클립쉬, 로텔, 폴크 오디오, 패러다임 등 다양한 스피커 업체와 협업하고 있어 아예 처음부터 이를 내장하고 나온 스피커가 적지 않다. 폴크 오디오가 만드는 사운드바인 옴니 SB1 플러스는 플레이파이와 블루투스, 무선 리어 스피커 기능을 가지고 있고 2016년 3월 출시될 예정이다.

반면 DTS 플레이파이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자체 앱 성능이 빈약하고 24비트, 96kHz 음원을 재생해도 48kHz로 음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야마하가 개발한 유사한 기능인 뮤직캐스트는 고해상도 음원도 있는 그대로 재생해 준다. DTS 플레이파이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할지는 미지수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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