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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공급망 불안 속 주문 급증 어쩌나 

아이폰13 주문 급증, 목표 출하량이 수요 따라잡지 못해

9월 출시된 아이폰13, 급증하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애플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진=씨넷닷컴)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28일(현지 시간) 최근 아이폰13을 비롯해 신형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맥북 프로 라인업을 출시한 애플이 연말 쇼핑 대란이 예상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미국 씨넷을 포함한 다수 외신이 보도했다.

9월 25일까지 3개월 동안 아이폰 판매량이 47% 가까이 급증했다고 밝힌 애플은 코로나19 대유행만 아니었다면 판매량은 이보다 더 높았을 것으로 추측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비췄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리콘 칩 부족과 제조 차질로 인한 공급 제한으로 60억 달러의 매출을 놓쳤다”면서 애널리스트들에게 "아이폰13을 포함한 신제품에 대한 수요가 특히나 높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루카 마에스트리 CFO는 애플이 연휴 쇼핑 기간 동안 새로운 판매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 초 제조업과 해운 및 조선산업이 크게 타격을 입으며 전 세계의 공급망이 흔들렸다. 이제 글로벌 기업들은 연말 연휴 쇼핑 시즌이 시작되면서 잠재적 공급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응해 아마존과 베스트바이(Best Buy)를 비롯한 대형 소매상들은 보통 12월에 시작하는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행사를 심지어 한달이나 앞당겨 할로윈데이 전에 시작했다. 

애플의 경우 최근 애플워치 7 시리즈, 보급형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 등 기대작들을 출시했는데 이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폰13 2차 물량 출하 시기는 11월, 신형 맥북은 12월로 추정하는 등 신제품 주문이 상당수 밀려 있는 상황이다.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264억보다 크게 웃도는 388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사실 아이폰 12를 예년보다 몇 주 늦게 출시했던 이유가 판매량 비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전 통적인 출시 시즌인 9월에 맞춰 아이폰13을 발표했다. 

애플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한 205억 달러 수익을 기록, 이는 주당 1.24 달러 이익으로 지난해 신고된 647억 달러보다 28%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야후 파이낸스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주당 124억 달러 수익과 849억 달러 수익을 낼 것을 기대했지만 실제 전체 수익은 833억6천만 달러로 예상보다 낮았다. 

팀 쿡은 "코로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올해 초보다 여전히 ‘물질적으로 더 나은’ 상황에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올해 들어 주가가 18% 가까이 올라 주당 152.57 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회사의 가치는 2조5천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공급 부족

기술 산업의 공급 문제는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초기에 많은 기업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이 막 시작되었을 때 수요 감소를 우려해 제품 주문을 줄였지만 이동 제한조치와 공장의 셧다운 등 복합적인 문제로 오히려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공급 부족이 발생했다.

칩 부족 문제는 기술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었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5 콘솔을 수요에 맞춰 생산할 수 없었고 포드 역시 F-150 트럭 제작에 어려움을 겪었다. 

팀 쿡은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인지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현재 직면하고 있는 공급 부족의 대부분이 구형 칩에 해당한다”면서 “새로운 칩에 대한 수요는 구형 칩 만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애플이 가능한 한 많은 제품을 빠르게 준비하기 위해 일부 제품을 재설계해야 했다”고 밝혔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꼽히는 맥북 프로 (사진=씨넷닷컴)

수요 증가

이렇게 공급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맥 판매량은 전년도 90억 달러보다 약간 증가한 92억 달러를 달성했다. 

애플은 이것이 새로운 M1칩의 성공이라고 보고 있다. M1칩은 아이폰 개발 팀이 설계한 새로운 프로세서로 애플이 약 15년 동안 의존해왔던 인텔 칩을 버리고 지난해 처음 선보였다. 기존 맥 컴퓨터와 비교했을 때 성능이 더 낫다는 평이다.

아이패드 매출 또한 21% 증가한 82억 달러를 기록했다. 홈팟 미니와 애플워치가 속해있는 ‘웨어러블, 홈 및 액세서리'부문은 거의 88억 달러로 11% 이상 뛰었다. 월 5달러에 제공되는 애플 TV 플러스를 포함한 서비스 수익은 26% 증가하여 약 183억 달러에 달했다.

애플은 현재 매출의 거의 3분의 1이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는데 중화권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145억 달러를 기록, 미주지역 매출은 20% 증가한 368억 달러, 유럽은 23% 증가한 208억 달러, 일본은 19%가 증가했다. 나머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수익은 25% 증가한 52억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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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owl@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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