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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in카] 하이브리드 없는 국내 대형차 시장 '모범 답안'···토요타 패밀리SUV '하이랜더'

2,5L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탑재···넉넉한 7인승 공간에 복합연비 13.8km/L 달해

토요타 '하이랜더' 차량 이미지 (사진=씨넷코리아)

(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한국토요타자동차(이하 한국토요타)가 신차 ‘하이랜더’로 하이브리드(HEV) 모델이 부재중인 국내 대형 SUV 시장을 흔들려는 기세다. 한국토요타는 올해에만 'RAV 4 PHEV·HEV' '크라운‘에 이어 이번 하이랜더까지 신차 출시 퍼레이드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랜더는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10위권 내를 꾸준히 지키는 인기 차량으로, 연간 판매량이 20만 대가 넘는 토요타의 든든한 효자 모델이다. 이번 신차는 준대형 7인승 SUV 모델로 넉넉한 실내공간과 고효율 고연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토요타 하이랜더 출시가 주목받는 이유는 HEV 모델이 없는 국내 준대형 SUV 및 RV 시장에 첫 등장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하이랜더의 대표적인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현대 펠리세이드는 2.2L 디젤, 3.8L 가솔린까지 2가지 파워트레인만 출시돼, 고효율 하이브리드 모델 부재가 아쉬움으로 남아왔다. 토요타 신차 하이랜더가 이 같은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차인지 시승으로 확인해봤다.

토요타 '하이랜더' 인테리어 이미지 (사진=씨넷코리아)

■ 화려한 멋은 없지만 나무랄 데 없는 게 매력

토요타 하이랜더를 마주한 첫인상은 화려함보다는 수수한 매력이 느껴졌다. 거친 오프로더 매력이 느껴지는 여타 SUV처럼 각진 디자인도 아니며, 미래에서 온 듯한 디자인도 아니다. 둥글둥글하면서도 편안한 디자인으로 온 가족을 맞아주는 차 느낌으로 다가왔다. 전면에 위치한 Bi-LED 헤드램프는 토요타 SUV 패밀리룩을 계승했고, 그릴은 아래로 내려갈수록 넓어지는 형태라 무게중심이 낮아 보여 안정감이 돋보였다. 하이랜더 차량 사이즈는 전장 4,965mm 전폭 1,930mm, 전고 1,755mm로 덩치가 큰 SUV다. 현대 팰리세이드와 비교해 전장은 3cm, 전폭은 약 4cm, 축거는 5cm가 작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여기에 20인치 대구경 멀티 스포크 알로이 휠에 타이어는 235/55R 20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매칭했다.

하이랜더 실내로 들어가 보니 7인승 준대형 SUV답게 드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수평 레이아웃으로 넓은 운전석이 외관에서 줬던 편안한 느낌을 유지한다.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메탈릭 센터 프레임, 우드 그레인이 프리미엄 SUV의 고급감을 더했다. 또한 공조장치 조작부를 비롯해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은 물리적 버튼으로 적용해 작동하기 편했다. 뿐만 아니라 운전와 동승자 모두에게 다양한 수납공간을 제공해 스마트폰이나 음료수, 그 외 다양한 소지품을 편안하게 놔둘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다양한 정보와 기능을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다. 특히 토요타 커넥트 기능과 연동돼 무선 통신을 이용해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U+드라이브‘에 기반해 통신형 내비게이션, 팟캐스트, 모바일TV 등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네이버 클로바와 연동하는 AI 시스템으로 내비 목적지 설정, 실내 온도 변경 등 기능도 지원해 편리하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는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어 편의성이 좋다. 전반적으로 토요타 하이랜더는 세련된 디자인보다는 실용적이고 기능에 충실한 차라는 느낌이 든다.

토요타 '하이랜더'는 특별히 연비 주행을 하지 않아도 평균연비 15km/L를 쉽게 넘긴다. (사진=씨넷코리아)

■ 2.5리터 하이브리드로 243마력 발휘...뛰어난 연비는 최대 강점

토요타 하이랜더는 2.5L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E-Four AWD 시스템을 탑재했다. 188마력을 내는 2.5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에 134kW MG2 모터와 배터리 결합으로 총 출력은 246마력이다. 주목한 부분은 역시 연비다. 고효율 고연비를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준대형 SUV임에도 복합연비는 13.8km/L로 깜짝 놀랄 만한 수치를 자랑한다. 실제로 시승해보니 이 수치와 다르게 더욱 뛰어난 연비 결과를 보였다. 자유로를 지나 평택 파주 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를 지나 인천 영종도까지 119km, 평균연비는 15.2km/L를 기록했다. 놀라운 부분은 특별히 연비 주행을 하지 않고 가속, 감속에 신경 쓰지 않았다는 점, 다른 하이랜더 시승차량은 평균연비 20km/L을 돌파하기도 했다는 점이다. 공차중량 2톤이 넘는 커다란 차가 경차 수준의 연비를 가진 셈이다.

주행 느낌 역시 편안함 그 자체다. 토요타 하이랜더가 한결같이 보여준 편안함, 안정감은 주행 질감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전자식 무단 변속기(e-CVT)는 주행 중에 변속충격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엔진과 모터 간 전환 시에도 이질감이 없어 부드럽게 느껴졌다. 이번 신차에 적용된 TNGA-K 플랫폼에 맥퍼슨 스트럿과 리어 더블위시본 서스펜션 조합으로 회전 반경을 줄였고, 실내 진동도 잡았다. 시승하는 내내 이 정도 승차감이라면 서울에서 부산도 큰 피로감 없이 다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하이랜더에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어댑티브 하이브 시스템 등 교통사고 예방을 돕는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가 탑재돼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하이랜더 2열은 독립식 캡틴 시트로 승객들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다. (사진=씨넷코리아)

■ 온 가족과 함께 떠나볼까...아웃도어 즐기는 캠핑족도 문제없어

토요타 하이랜더는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캠핑족들도 만족할 만한 매력을 지녔다. 각 열의 시트는 적당히 푹신하면서도 반발력을 갖춰 장시간 차 안에 머물러도 피로감이 적다. 특히 2열에는 독립식 캡틴 시트가 적용돼 무척 편안한 착좌감을 자랑한다. 2열 시트는 간단한 레버 조작으로 편안하게 앞뒤로 이동하고, 3열로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2열과 3열 시트를 평평하게 동시에 접을 수 있는 플랫 폴딩 기능이 더해져, 공간 활용에 유리하다. 캠핑이나 차박을 즐기는 이들에게 필수적인 요소다. 또 양손에 짐을 든 상태에서 스마트 키를 소지하고 리어 범퍼 아래로 발을 넣으면 트렁크가 열리는 킥-센서 핸즈프리 파워 백도어 기능도 지원한다. 트렁크에는 110V 파워아웃렛이 무려 1500W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국내 사양에 맞게 220V로 변경돼 출시됐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한국토요타는 지난 25일 하이랜더를 공식 출시했다. 하이랜더는 파노라마 썬루프.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일부 옵션 사양에 따라 리미티드와 플래티넘 트림, 2가지로 출시된다. 판매 가격은 리미티드 트림이 6천660만 원, 플래티넘 트림이 7천470만 원이다. 

토요타 '하이랜더'는 전장이 5m에 육박하는 준대형 SUV로 현대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사이즈를 가졌다. (사진=씨넷코리아)
듬직하고 안정감 있는 디자인을 가진 토요타 '하이랜더' 후면 이미지 (사진=씨넷코리아)
루프 랙 크로스바와 사이드 스텝 등 전용 액세서리를 장착한 토요타 '하이랜더' 이미지 (사진=씨넷코리아)

신동민 기자shine@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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