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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 비전 2 공개 임박…HDR 차세대 표준 노린다

기존 기기는 영향 없어, 제작 툴 강화로 콘텐츠 증가 전망

(사진=CNET)

(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미국 씨넷은 2일(현지시간) 돌비가 차세대 HDR 규격으로 불리는 '돌비 비전 2(Dolby Vision 2, 이하 DV2)'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DV2는 프리미엄 TV용 'DV2 맥스(Max)'와 주류 TV용 표준 버전 두 가지로 나뉘며, 콘텐츠 인텔리전스와 개선된 이미지 엔진을 탑재해 화질 최적화를 강화한다. 오센틱 모션(Authentic Motion)과 같은 새 영상 처리 기능도 포함돼 스포츠·게임 콘텐츠에서 한층 부드럽고 정교한 화면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씨넷에 따르면 기존 기기는 이번 규격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DV2의 고급 기능은 신형 TV에서만 제공된다. 다만 제작 도구가 단순화되면서 돌비 비전 기반 콘텐츠 생산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스트리밍 플랫폼과 방송사들이 빠르게 대응할 경우, DV2 지원 콘텐츠가 현재보다 훨씬 다양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기기와의 관계도 분명해졌다. 현재의 돌비 비전 콘텐츠는 기존 TV와 DV2 TV 모두에서 재생되지만, 추가 메타데이터를 활용한 DV2의 고급 기능은 DV2 인증 TV에서만 동작한다. 다시 말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기존 돌비 비전 TV가 DV2의 핵심 기능을 얻는 시나리오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한편 발표 직후 미국 주요 매체들은 DV2가 "HDR 그 너머"를 지향한다고 평가했다. AI 기반 콘텐츠 인텔리전스 등의 도구는 제작 단계의 의도를 TV까지 정밀하게 전달하려는 시도로, '장면이 너무 어둡다'는 소비자 불만을 줄이고 스포츠·게임 장르의 시청 품질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 세부 사양과 제조사별 지원 범위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으나, 표준·맥스의 이원화와 칩 레벨 통합은 생태계 확산의 전제 조건을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DV2는 중국 하이센스가 곧 출시할 일부 미니 LED TV에 최초로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2026년 1월 열리는 CES에서 다수의 DV2 탑재 제품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후 글로벌 주요 제조사들이 잇따라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HDR 기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DV2가 차세대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진영 기자hjy@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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