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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미타라이 회장 "B2B·B2C 모두 잡겠다"

스마트폰과 카메라는 “공존·공생관계”

캐논 미타라이 후지오 회장은 19일 기자단 인터뷰를 통해 B2B 사업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상하이(중국)=권봉석 기자> 캐논 엑스포는 5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대규모 전시회다.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이 행사는 2015년 뉴욕을 시작으로 파리, 도쿄를 거쳐 올해 상하이에서 막을 내린다.

매년 1분기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CP+가 카메라와 렌즈 등 영상 기기만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면 캐논 엑스포는 캐논이 가진 모든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데 의의를 둔다. 현재 캐논이 가지고 있는 제품은 물론 앞으로 5년간 캐논이 어디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할 것인지 알 수 있는 행사이기도 하다.

19일 베이징 샹그릴라 호텔에서 각국 기자단과 만난 캐논 미타라이 후지오 회장은 캐논 엑스포가 마지막으로 열리는 장소로 상하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캐논 엑스포가 열리는 뉴욕, 파리, 도쿄, 상하이는 각 나라에서 가장 상업이 번성한 도시다. 특히 상하이는 중국에서도 가장 국제화된 상업도시이며 아시아의 중심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8K 보급, 기술이 아닌 시간이 문제

미타라이 회장은 8K 보급이 2020년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캐논은 이번 행사에 8K로 촬영 가능한 카메라 시제품과 시연 영상을 선보였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주관 방송국인 NHK도 이미 2015년부터 시부야 스튜디오에서 8K로 제작된 시범 영상물을 일반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8K로 제작된 올림픽 경기 영상이 지상파를 타고 일본에 방송될 예정이기도 하다.

도쿄 올림픽이 열릴 때까지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8K의 가능성에 대해 미타라이 회장은 “안경이 있어야만 볼 수 있는 3D TV와 달리 8K 영상은 맨눈으로 볼 수 있다. 일단 8K 영상에 익숙해지면 저화질 영상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8K 영상 보급에는 아직도 걸림돌이 많다. 일단 8K 영상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카메라와 이를 보기 위한 TV가 매우 비싸고, 콘텐츠를 공급해 주는 방송이 8K로 제작되어야 한다. 미타라이 회장은 “2020년경 방송국에 8K 장비가 먼저 보급될 것이며, 일반 소비자용 8K 장비 보급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들어도 8K 시대는 온다”고 강조했다.

콤팩트 카메라의 무게추는 하이엔드로

캐논, 니콘 등 전통적인 카메라 업체는 지금까지 스마트폰에 대해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었다. 와이파이를 통해 카메라를 제어하고 사진을 복사하는 기능은 넣었지만 실제 활용에는 상당한 제약이 있었다. 스마트폰을 와이파이로 카메라 본체와 묶어두는 동안 외부 접속은 불가능했고 결국 이 기능을 쓰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이런 움직임에 변화가 온 것은 올 상반기부터다.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전달하는 신기술, 스냅브리지를 니콘이 들고 나왔다. 창업 100년을 바라보는 회사인 니콘이 스마트폰과 적극적인 공존, 내지는 타협에 나선 것이다. 그렇다면 카메라 업계의 양대 축을 이루는 캐논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미타라이 회장은 “고화질, 광각렌즈 등 스마트폰이 처리할 수 없는 영역에서만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타라이 회장은 “스마트폰과 디지털 카메라, 특히 콤팩트 카메라는 경쟁 관계, 혹은 공생 관계 등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미 간편함의 영역에서는 스마트폰이 우세하며 이런 영역에 굳이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진입시킬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다시 말해 보급형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보다는 ’1인치 카메라’, ‘하이엔드 콤팩트’로 불리는 고급 기종에 더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미타라이 회장 역시 “고화질, 광각렌즈 등 스마트폰이 처리할 수 없는 영역에서만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생산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니콘이 보여준 스마트폰과의 공존에 대해 미타라이 회장은 “기존 카메라로 찍은 고화질 사진을 스마트폰을 통해 (소셜미디어 등으로) 전송하는 것처럼 공동작업이 가능한 부분이 있다. 여전히 카메라는 스마트폰과 공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 라이카나 파나소닉처럼 스마트폰과 연계한 형태의 제품을 개발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캐논은 왜 액션캠을 만들지 않는가” 해외 기자 묻자⋯

니콘은 올 초 CES 2016을 통해 360도 촬영이 가능한 액션캠, 키미션 360을 공개했다. 광학 기술과 렌즈, 센서를 결합해 기존 스마트폰 업체 제품보다 더 나은 화질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니콘의 의도다. “캐논은 왜 액션캠을 만들지 않는가?”라고 해외 기자가 묻자 미타라이 후지오 회장은 “웨어러블 카메라를 만들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미타라이 회장은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예를 들며 “한 때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2천만 대까지 팔았지만 지금은 규모가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이런 제품들은 경기를 타기 쉬운 제품들이다. 반면 기업이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B2B 제품은 다르다. 현재는 B2B 제품쪽으로 방향을 옮기고 있는 중이다”라고 답했다.

단 이런 방향 전환이 기존 소비자용 제품을 무시하거나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타라이 회장은 “B2B 제품도 결국은 기존 소비자용 제품에서 쌓아온 기술이나 기초가 없으면 만들 수 없는 제품이다.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를 통해 강력한 제품을 만들고 점유율을 높이면서 B2B 시장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캐논 미타라이 회장은 B2C에서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B2B 시장에도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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