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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션의 진짜 승리자는 '◯◯◯'

2초마다 한 번씩 화면에 등장한 액션캠 ‘고프로’

10월 8일 국내 개봉한 영화 ‘마션’은 이미 340만명이나 극장에서 관람한 올해 화제작이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10월 8일 국내 개봉한 영화 ‘마션’은 2011년 전자책으로 처음 공개된 앤디 위어의 SF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화성을 탐사하려다 폭풍에 휘말려 조난당한 우주인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의 사투를 그린 이 영화는 철저한 고증과 치밀한 구성을 통해 미국 개봉 3주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발권 통계로도 이미 340만 명이 넘게 관람했을만큼 핫한 작품이다.

IT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감상하면서 수많은 IT 제품과 서비스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주인공인 마크 와트니가 화성에 버려진 기지에서 바라보는 모니터는 알파스캔(AOC) 제품이며, NASA(미 항공우주국) 동료들이 의견을 교환할 때는 시스코 화상회의 솔루션을 이용한다.

가장 많이 등장한 제품은 고프로

NASA 궤도 계산 전문가인 리치 퍼넬 책상 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가 놓여 있는가 하면 마크 와트니가 지구와 통신 수단을 연구하기 위해 이용하는 노트북은 삼성전자 제품과 파나소닉 터프북이다. 하지만 이런 제품들보다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제품이 있다. 바로 마크 와트니의 일거수 일투족을 시시각각 담아내는 액션캠, 고프로다.

일본을 거쳐 22일 한국을 찾은 고프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담당 릭 라커리 이사는 뜻밖에도 “이것은 광고 효과를 노린 PPL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고프로 직원 중 한 명이 리들리 스콧 감독의 카메라팀 스태프와 친분이 있었고, 그를 통해 고프로의 성능을 확인한 리들리 스콧 감독이 고프로를 영화에 투입하기로 결정하자 무상으로 제품을 제공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마크 와트니의 일상은 대부분 고프로를 이용해 담아냈다.

릭 라커리 이사는 “영화 ‘마션’은 이미 1년 전에 모든 촬영이 끝났다. 정확히 몇 대가 쓰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고프로 제품은 모두 고프로 3+ 블랙 에디션이다. 소품으로만 쓰인 것이 아니라 영화 속에 등장하는 카메라가 잡은 장면은 실제 고프로로 촬영됐다”고 설명했다. 수백만 달러를 들인 다른 제품보다 가장 확실하게, 그리고 가장 많이 화면에 등장했다는 점에서는 대성공을 거둔 셈이다.

고프로 예찬론 “자라나는 아이 찍는데 제격”

고프로는 헐리우드 영화 제작자들에게 ‘실제 카메라보다 훨씬 저렴하고 망가져도 부담이 없으며 쓸만한 카메라’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탔다. 해외 영화 뿐만 아니라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고프로를 활용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인다. 이 때문에 고프로는 ‘전문가를 위한 카메라’, ‘영화를 위한 카메라’, ‘익스트림 스포츠를 위한 카메라’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하지만 릭 라커리 이사는 고프로가 일반인, 특히 자라나는 아이를 둔 부모에게도 추천할 만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만히 있는 아이를 찍을때는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자전거를 탈때, 달리기를 할 때, 수영을 할 때 자연스런 모습을 담아내고 싶다면 고프로가 적합한 카메라다”라고 강조했다.

릭 라커리 이사가 고프로로 찍은 아들의 첫 다이빙 영상.

“경쟁자보다는 우리 목표가 더 중요하다”

고프로는 현재 전세계 액션캠 시장에서 1위 업체다. ‘고프로=액션캠’이라는 공식은 몇 년째 유효하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소니가 4K 액션캠을 내세워 매섭게 쫓아오는 한편 샤오미도 올해 첫 액션캠을 내놓으며 액션캠 시장에 발을 들였다. 소니는 인지도를 앞세워, 샤오미는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우며 고프로를 위협하고 있다.

릭 라커리 이사는 “우리에게는 ‘삶의 위대한 순간을 찍고 공유하도록 돕는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 경쟁자가 있다는 것은 열심히 해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해 주지만 우리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고프로는 화질과 내구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고 촬영을 위한 하드웨어와 이를 손쉽게 편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특수 촬영에 필요한 액세서리를 고루 갖췄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릭 라커리 이사는 고프로의 장점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액세서리를 꼽았다.

2016년 가상현실 플랫폼 내놓을 것

고프로는 2015년 초 가상현실 전문 업체인 콜러(Kolor)를 인수한 뒤 6월에는 구글과 협업해 360도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가상현실 플랫폼인 ‘점프’를 선보였다. 전세계 드론 1위 업체인 DJI는 고프로 카메라를 매달 수 있는 제품인 팬텀 쿼드콥터를 출시하기도 했다.

영화 특수 촬영에서 시작한 고프로가 가상현실과 드론으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것이다. 릭 라커리 이사는 “고프로 역시 가상현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16년 상반기에는 고프로가 직접 제작한 가상현실 솔루션이 출시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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