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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그릴 추천 구매 가이드

“무엇이 고기를 고기답게 하는가”…전기 그릴의 작동 원리와 구조 분석

(씨넷코리아=봉성창 기자) 고기는 항상 옳다. 일찍이 자유육식연맹은 고기사랑 나라사랑을 외치며 고기 반찬이 곧 복지의 시작이라는 정치적 함의를 역설하기도 했다. 불과 30~40년 전만 하더라도 고기는 특별한 날에만 먹는 음식이었고, 가족이 모두 둘러앉아 고기를 굽는 행위는 매우 특별하고 신성한 이벤트였다. 그러나 지금은 소득 수준에 따라 조금씩 부담은 다를지언정 누구나 고기 먹기 좋은 시대가 됐다.

고기를 먹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없다. 복잡하게 조리하면 한없이 복잡하겠지만, 딱 한 가지만 있어도 충분히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다. 바로 열이다. 인류가 불을 발견하고 가장 먼저 익혀먹은 식재료가 고기였음은 고증할 필요조차 없는 당연한 사실이다.

즉, 열을 어떻게 고기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에 따라 맛이 크게 좌우된다. 초등학교 혹은 중학교 교과서에서 배우듯이 열이 전달되는 방식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바로 전도, 대류 그리고 복사다. 그중에서도 고기를 익히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열 전달 방식은 전도다. 불판을 가열해서 열을 고기에 직접 전도하는 방식이다. 이를 우리는 흔히 굽는다고 표현한다. 열을 내는 방식으로는 숯불, 가스, 전기 등 다양한 에너지가 동원된다.

IT 미디어 씨넷코리아는 그동안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나 디스플레이 해상도 등을 연일 보도해왔다. 도대체 그것들이 다 무슨 소용인가. 수천년을 이어온 고기가 인류에 미친 영향은 고작 10년도 되지 않는 짧은 역사를 가진 스마트폰과는 비교할 수 조차 없다. 그동안 추구해온 편집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 마저 드는 순간이다. 어쩌면 식탁에서 온가족이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전기 그릴에 대한 심층적이고 분석적인 기사야 말로 독자들이 원하는 진정한 탐사 보도라는 판단 아래 전기 그릴 구매 가이드를 준비했다.

열선 소재는 스테인리스 스틸이며 부식 방지를 위해 코팅이 돼 있다.

전기 그릴은 고기를 어떻게 익히는가?

기본적으로 전기 그릴은 전기 저항이 큰 금속(도체)에 전기를 흘려 발생되는 열을 활용한 조리기구다. 보통 금, 은, 구리(백금 제외)같은 경우에는 저항이 적어 열이 많이 나지 않는다. 반대로 말하면 전기가 잘 통하기 때문에 보통 전기선의 경우 가성비가 뛰어난 구리로 만들어진다. 반대로 전기가 잘 안통하는 경우 많은 열이 발생하는데, 금속에서 저항값과 온도는 보통 비례한다. 물론 아예 전기가 통하지 않는 부도체의 경우 열이 발생되지 않는다. 그리고 금속의 두께가 얇고 길수록 저항이 높아진다.

이러한 금속 중에서 전기 그릴에 사용되는 스텐인리스 스틸이다. 스텐인리스 스틸은 보통 철에 니켈과 크롬을 섞은 합금이다. 우리가 흔히 과학시간에 배우는 니크롬선과 유사하다. 니크롬이 바로 니켈과 크롬을 섞은 합금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철을 혼합되면 가공성이 매우 우수해진다. 그밖에도 부식과 같은 다른 우수한 특성들로 인해 스텐인리스 스틸이 사용된다.

전기 그릴은 이러한 스텐인리스 스틸을 얇고 길게 구부려서 열선을 바닥에 깐 다음, 그 위에 열을 직접 고기에 전달할 수 있는 금속성 불판을 놓는 형태로 완성된다. 온도가 지나치게 올라가지 않도록 전류의 양을 조절하는 전기 조절기가 달린다. 사실 가격과 상관없이 모든 전기 그릴은 이와 같은 동일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구매 전 체크포인트

특히 우리나라에서 전기 그릴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삼겹살 때문이다. 삼겹살은 지방층이 두껍기 때문에 연기가 많이 난다. 고기를 구울 때 연기가 나는 이유는 고기을 가열할 때 나오는 빠져나오는 기름과 수분(이것을 육즙이라고도 한다)이 높은 온도의 불판에 닿아 순간적으로 인화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쉽게 말하면 탄다는 이야기다. 또는 기름이 인화되는 과정에서 튀기도 한다.

따라서 연기를 줄이는 방법으로는 기름이 타지 않도록 온도를 발연점 이상으로 올리지 않도록 조절하면 된다. 단면 그릴은 기본적으로 센서가 있어서 일정 이상 온도가 올라갈 경우 가열을 멈춰 일정 온도를 유지해준다. 고가 제품과 저렴한 제품의 차이는 이러한 온도를 얼마나 잘 유지해주는가로 판가름 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기름이 아예 타지 않도록 잘 배출해주는 것이 있다. 후라이팬에서 고기를 구우면 연기가 많이 나는데, 전기 그릴에서 구우면 연기가 많이 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고기를 주로 구워먹는 사람이라면 기름이 빠져나오자마자 잘 배출될 수 있도록 배출 구멍이 많고 잘 설계된 제품이 좋다.

코팅도 중요한 포인트다. 코팅이 좋을 경우 무엇보다 고기가 달라붙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뿐더러, 기름 역시 잘 흘러서 빠져나가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다만 코팅은 쓰다보면 벗겨지기 때문에, 교체가 가능한 형태가 좋다. 몇몇 대표 브랜드에서는 교체용 불판만 따로 판매하기도 한다.

많은 주부들은 오로지 고기만 구워먹기 위해 전기 그릴을 사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골, 전 부침 등과 같은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 인기다. 다만 이러한 제품의 경우 가격이 10만원 중반에서 20만원대로 다소 비싼 편이고, 각각의 팬을 별도로 보관해야 되서 불편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것은 선택의 문제다.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보통 불판이 분리가 되지 않는 일체형 구조의 전기 그릴은 물세척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휴지나 주방용 종이타월로 기름을 닦아낸 다음, 물을 적신 행주로 닦아야 한다. 그렇지만 분리가 되면 물과 세제를 사용해 편리한 세척이 가능하다.

전기 그릴의 경우 전기를 사용하는 전열기구라는 점에서 꽤 많은 전기를 소비한다. 다만 매일 혹은 하루종일 고기를 구워먹는 것이 아니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보통 1천500W에서 2천W 정도의 전력을 사용한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활용성으로 인기를 얻은 와이드그릴 (이미지출처 : 동양매직)

단면 그릴

단면 그릴은 가장 흔한 형태의 전기 그릴이다. 한국인의 식문화가 가장 잘 어울리는 조리기구라는 점에서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인기가 좋다. 식탁에 온 가족이 둘러 앉아 고기를 구워가며 동시에 식사를 하는 방식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단면 그릴은 시중에서 크게 바베큐 그릴과 와이드 그릴로 나뉜다. 우선 바베큐 그릴은 기름이 바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기름 배출 구멍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빠진 기름은 물받이통으로 빠져나간다. 모든 부품이 간편하게 분리되기 때문에 세척 간편한 점도 장점이다.

바베큐 그릴은 테팔, 필립스, 키친아트, 리홈쿠첸 등에서 주로 선보이고 있다. 테팔이나 필립스와 같은 외산 브랜드의 경우 가격이 비교적 높게 형성돼 있으며, 국내 중소가전 업체의 제품은 대부분 10만원 미만에 구입 가능하다.

와이드그릴은 최근 수년 사이에 급부상했다. 일단 넓은 구이면적이 강점이며, 가격도 시중에서 5만원 전후로 저렴한 편이다. 각종 홈쇼핑 사은품으로도 많이 보급됐다. 특히 고기를 빠른 속도로 먹는 사람에게는 동시에 많은 양의 고기를 구울 수 있어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와이드그릴은 전을 부칠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다만 고기를 구울때는 기름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기름이 좀 많이 튀는 편이다. 또한 넓은 그릴면에 비해 열선이 촘촘히 설계돼 있지 않아 고기를 고루 익히기 어렵다. 마치 온돌방 처럼 윗목과 아랫목이 있는 느낌이다.

두 제품 모두 부피가 크기 때문에 수납하기가 다소 불편하다는 단점도 있다. 또한 저가 제품의 경우 팬이 분리되지 않아 세척도 불편하다.

단면 그릴에서 고기를 익히기 가장 좋은 온도로는 가장 높은 온도를 선택하면 된다. 흔히 돼지고기를 가장 맛있게 굽기 위한 온도로 보통 180~210도가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다. 기름이 타지 않으면서도 고기를 효과적으로 빠르게 익힐 수 있는 온도다.

단면 그릴 제품을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는 테팔을 만들고 있는 그룹세브코리아에 따르면 고기를 빨리 익히기 위한 한국인들의 급한 성격을 배려해 한국에 출시하는 제품을 별도로 제조하고 있으며, 최고 온도 설정에서 삼겹살 등이 가장 맛있게 구워지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테팔 옵티그릴(이미지 출처 : 테팔)

양면 그릴

최근에는 단면 그릴의 단점을 보안한 양면 그릴도 인기다. 한때 홈쇼핑을 평점한 해피콜 다이아몬드 양면팬과도 비슷한 구조지만, 열이 양쪽에서 나기 때문에 음식물을 뒤집을 필요가 전혀 없다. 또한 온도유지와 기름 튐 방지 측면에서 우수하다. 그러나 가격이 단면 그릴에 비해 다소 비싼편이다. 양면 그릴은 아직 대중화 된 제품은 아니라서 쿠진아트, 테팔, BSW 정도만 양면 그릴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양면 그릴은 상판과 하판 모두 열선을 배치해, 고기를 양면으로 빠르게 익혀주는 것이 특징이다. 고기를 따로 뒤집을 필요가 없고, 기름이 튀는 것을 물리적으로 방지해 줄 뿐 아니라 센서로 인해 온도를 보다 일정하게 유지해주기 때문에 연기나 냄새도 훨씬 적다.

다만 온가족이 둘러 앉아 고기를 구워먹기에는 그림이 적절치 않을 수 있다. 고기를 익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시각적인 만족도 역시 떨어진다. 물론 양면 그릴은 단면 그릴에 비해 좀 더 세심한 온도 유지와 자동 조리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특별히 탈 염려는하지 않아도 좋다. 또, 단면 그릴에서 전골팬과 같이 국물 요리는 아예 불가능하다.

그러나 반대로 양면 그릴만 할 수 있는 것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생선 요리다. 생선 구이는 육류보다 연기도 많이 날 뿐더러 뒤집어가며 고루 굽기가 쉽지 않은데, 양면 그릴이 이를 해결해준다. 뿐만 아니라 야채나 빵 같은 것을 굽기도 용이하다. 마치 전자렌지 자동 모드 처럼 굽는 식재료에 따라 알아서 온도를 조절해주는 기능도 훌륭한다.

단면 그릴이 삼겹살에 최적화 됐다면 양면 그릴은 스테이크에 좀 더 적합한 조리기구다. 그러나 굽는 모습을 꼭 봐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삼겹살을 구울 때도 충분히 쓸만하다. 무엇보다 기름이 덜 튀고, 냄새를 줄여준다는 점에서 그렇다. 무엇보다 온전히 고기를 섭취하는데 집중할 수 있는 제품이다.

자이글 원적외선 그릴 (출처 : 자이글)

원적외선 그릴

원적외선 그릴은 열을 전도가 아닌 복사의 형태로 전달해서 고기를 굽는 기구다. 사실 국내서 원적외선 그릴을 만드는 유일한 브랜드는 자이글이다. 그래서 원적외선 그릴이라는 이름보다는 자이글로 더 알려져 있다. 그외에 다른 브랜드로는 바이오하이퍼그릴이 있다.

원적외선은 파장이 긴 적외선을 말한다. 파장이 짧으면 반사되기 쉽지만, 파장이 길면 쉽게 흡수된다. 또한 열작용이 크기 때문에 고기를 충분히 익힐 수 있다. 원적외선 그릴의 가장 큰 강점은 긴 파장을 이용해 온도가 높지 않아도 속까지 잘 익힐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온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기름이 쉽게 타지 않기 때문에 기름이 튀거나 연기가 많이 나지 않고, 냄새도 덜 난다. 맛도 일반적으로 굽는 방식에 비해 더 뛰어나다고 한다. 물론 온도가 높지 않다고 해도 피부에 닿으면 상당히 뜨거우며 충분히 화상을 입을수도 있을 정도다. 고기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 구워야 하는 생선구이에 특히 강점을 가진다.

또한 분리가 간편하기 때문에 세척하기가 용이하다. 판 자체가 넓어서 많은 고기를 한꺼번에 구울 수 있고, 또 전체적으로 매우 고르게 익는다는 점도 원적외선 그릴이 가진 강점이다.

전기 사용량 역시 보통 1400~1500W 정도로 일반 전도방식 그릴에 비해 약간 낮은편이다. 다만 원적외선 그릴의 가장 큰 단점은 조리 시간이 생각보다 길다는 점이다. 당연히 전도 방식에 비해 복사 방식이 열 전달 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원적외선 그릴은 고기를 뒤집지 않아도 된다고 광고 하지만 실제 써보면 고기를 손수 뒤집어줘야 한다. 원적외선이 고기 뿐 아니라 불판을 데우기 때문에 양쪽이 동시에 익혀지기는 하지만, 그것으로 한쪽 면을 완전히 익히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또, 원적외선 그릴은 장시간 사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원적외선이 눈을 피로하게 하고, 심할 경우 충혈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붉은 빛을 가진 원적외선의 강한 조명효과로 인해 고기가 잘 익혀졌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있다.

무엇보다 고기를 익히는데 걸리는 시간이 꽤 길다. 보통 단면 그릴이 고기를 익히는데 걸리는 시간이 5~10분 정도이고, 양면그릴은 5~7분 정도가 걸리는 반면, 원적외선 그릴은 예열에 보통 5분이 걸리며 고기를 완전히 익히는데는 보통 두께의 삼겹살이라고 해도 약 15분 이상이 소요된다. 그래서 홈쇼핑 방송을 보면 주로 두꺼운 고기보다는 차돌박이를 가장 많이 보여준다. 즉 두꺼운 고기를 익히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보다 빨리 조리하기 위해서는 고기와 상판의 간격을 최대한 가까이 가져가야 한다. 물론 지나치게 가까울 경우 음식이 타거나 말라버린다.

또한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불편한 점도 있다. 원적외선이 나오는 상판 부위와 고기가 올려진 불판 사이에 손을 넣으면 굉장히 뜨겁기 때문에 상당히 긴 집게가 필요하다. 그래서 보통 긴 집게를 제품과 같이 제공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따라서 고기를 구워가면서 먹기는 어렵고, 구워진 고기를 접시에 덜어내서 집어먹어야 한다. 자이글의 경우에는 이러한 불편함 때문에 아예 원형 판 자체를 회전시킬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필립스 에어프라이어(출처:필립스)

프라이어

뜨거운 공기로 음식을 익히는 프라이어 기기 역시 전기 그릴의 한 범주로 볼 수 있다. 열을 전달하는 방식만 다를 뿐, 원리는 같기 때문이다. 스텐인리스 스틸에 전기를 통과시켜 뜨겁게 데워진 공기를 팬으로 빠르게 쏘아주는 형태다. 즉,대류 형태로 음식에 열을 전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필립스가 에어 프라이어를 최초로 출시해 주목을 받았으며, 이제는 거의 일반 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원조는 프랑스 기업 테팔이 프렌치프라이 조리용도로 2006년 선보인 액티프라이지만, 국내에는 뒤늦게 출시됐다. 그 외에도 많은 중소기업들이 최근 프라이어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프라이어의 최대 강점은 기름을 충분히 적게 쓰고도 튀김 요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보통 음식을 기름으로 튀길 경우, 흡수된 기름의 양이 많아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인데, 프라이어는 기름을 적게 쓰거나 혹은 안쓰기 때문에 건강에 덜 해롭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기름에 튀기는 조리 방식 자체가 매우 번거롭다. 남는 기름을 처리하는 것 역시 매우 힘들다. 사실 식용유가 그리 비싼 식재료는 아니지만, 왠지 버리려면 아까운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반면 프라이어는 전자렌지 수준의 간편함을 제공한다.

튀김 뿐만 아니라 국물이 없는 간단한 볶음 요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닭강정이나 멸치볶음, 견과류볶음 등을 할 때 편리하다. 냉동 제품을 해동없이 바로 조리할 수 도 있다.

프라이어 기기의 단점은 조리 시간이 오븐 수준으로 길다. 약 20분 이상 조리해야 왠만한 음식을 익힐 수 있다. 또, 전통적인 방식의 기름을 활용한 튀김에 비해서 맛이 덜하다는 지적도 있다. 기름 맛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음식에 소량의 기름을 발라주면, 기름에 튀긴것과 매우 유사한 맛을 낸다.

또, 조리 도중 음식물을 충분히 뒤적여 주지 않으면 고루 익지 않는다. 그래서 액티프라이에는 뒤적여 주는 기능이 탑재돼 있기도 하다. 구이라기 보다는 익히는 용도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오븐과도 유사한 사용성을 가지고 있으며, 최고 온도에 도달하는 속도가 다소 느리기 때문에 얇게 썰린 구이용 고기보다는 통삼겹살과 같은 요리에 적합하다.

결론 : 고기를 더 자주 먹기 위한 몇 가지 조건

고기를 가장 맛있게 먹는 좋은 방법은 야외에서 숯을 사용하게 온도를 최대한 끌어올린 다음, 육즙이 빠져나가기 전에 순간적으로 익히는 것이다. 이때 숯의 향이 고기에 배어들면 더욱 풍미를 살릴 수 있다. 그러나 전기 그릴은 기본적으로 실내에서 간편하게 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이며, 최대한 자주 활용할 수 있어야 더 많은 고기를 먹을 수 있다. 따라서 고기를 잘 익혀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편의성도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실내에서 고기를 굽는다면 가장 먼저 신경쓰이는 것이 냄새와 연기다. 갈수록 베란다가 없는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도 쉽지 않다. 냄새와 연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온도로 고기를 굽는 것이 중요하고, 고기에서 빠져나온 기름을 효과적으로 잘 배출시켜줘야 한다.

저가 제품 중에는 전용 기름받이가 없는 제품도 있다. 때문에 보통 종이컵 등을 많이 활용하는데, 이는 자칫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다. 또한 전원선에 걸리지 않도록 잘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칫하면 화상 사고의 위험도 있다. 조리 후에는 세척이 간편해야 한다. 일체형 보다는 분리형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또한 부피가 너무 크면 수납이 어렵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전기 그릴은 구조가 간단해 잔고장이 덜한 편이다. 제품 수명은 7~8년 정도이며, 관리만 잘하면 그 이상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격에 따른 성능 차이가 거의 없다. 비싼 제품이라고 온도가 더 올라간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고기에 집중하려면 별 다른 액세서리가 없는, 일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물론 다양하게 활용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분리형 전용팬 액세서리가 다양한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연기와 냄새에 극도로 민감한 사람이라면 원적외선 그릴을, 닭고기와 같은 튀김 요리를 선호한다면 프라이어 제품이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