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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커 "트위터 ID·비밀번호 개당 56원에 팝니다"

러시아 이용자 800만 명, 국내 이용자 5만 명 이상 피해 입어

한 러시아 해커가 3억 7천만 건이 넘는 트위터 ID와 비밀번호를 비트코인 10개 값에 팔겠다고 나섰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Illustration courtesy of Kaspersky Labs)

한 러시아 해커가 3억 7천만 건이 넘는 트위터 ID와 비밀번호를 비트코인 10개 값에 팔겠다고 나섰다. 트위터는 ‘우리 서비스는 해킹당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지디넷닷컴에 따르면 ‘Tessa88′이라는 가명을 쓰는 러시아 해커가 ’2015년 초 확보한 3억 7천800만 명의 트위터 ID와 비밀번호, 이메일 주소를 비트코인 10개(한화 약 680만원)에 넘기겠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 금액을 계정 수로 나눠보면 트위터 이용자 한 명의 정보를 약 56원에 파는 셈이다.

트위터는 현지시간으로 10일 오전 공식블로그를 통해 “트위터 계정 정보를 판매하겠다는 정보에 대해 조사했지만 이 정보가 트위터 서버에서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트위터 접속 페이지에 보안 프로토콜인 HTTPS를 이용하고 있고 비밀번호는 암호화해 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서비스의 ID나 비밀번호 유출 여부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크드소스도 “악성코드에 감염된 컴퓨터에 설치된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등 웹브라우저가 저장한 ID나 비밀번호를 훔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ID와 비밀번호가 유출된 트위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비밀번호는 ’123456′이었다.

리크드소스에 따르면 이번에 ID와 비밀번호가 유출된 트위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비밀번호는 ’123456′으로 무려 12만 건이나 됐다. 2위인 ’123456789′와 비교해 봐도 네 배(3만 2천건) 이상이다. ’123456′은 미국 보안업체 스플래시데이터가 발표한 2015년 최악의 비밀번호에서도 1위를 차지한 악명 높은 비밀번호다.

또 나라별로는 러시아 이메일 주소를 쓰는 이용자 800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 ‘@naver.com’ 등 국내 이메일 주소를 쓰는 트위터 이용자 정보도 5만 건 이상 유출된 상태다.

트위터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비밀번호가 유출된 일부 계정은 잠금 상태로 전환되었다고 밝혔다.또 “① 로그인할 때 확인 과정을 활성화하고 ② 다른 웹사이트에서 쓰지 않는 복잡한 비밀번호를 이용하며 ③ 원패스워드나 라스트패스 등 비밀번호 관리 프로그램을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자신의 트위터 계정 정보가 유출되었는지 확인하려면 리크드소스에 접속한 다음 트위터 ID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검색하면 된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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