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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제대로 고르는 7가지 팁

LCD? QLED? OLED? 뭐가 다를까

(씨넷코리아=권혜미 기자) “TV, 뭐가 좋아?” 결혼 준비 중인 친구가 물었다. 뭐라고 답해야 할까, 한참 고민했다. TV는 대충 고를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최소 5년은 쓴다. 거실 한 가운데 자리해 아침·저녁으로 마주 본다.     

‘고고익선’. 비싼 제품이 좋을 테지만, 비싼 TV도 종류가 많다. 알쏭달쏭한 TV 용어는 더 혼란스럽게 한다. TV를 고를 때 도움이 되는 팁을 7개 추렸다.               

LCD? QLED? OLED? 뭐가 다를까

TV는 패널 기준으로 크게 OLED TV와 LCD TV로 나눈다. LCD는 패널 뒤 백라이트로 화면을 밝게 하는 방식이다. LCD TV 중에서 백라이트가 LED 광원인 것이 LED LCD TV다. 이를 줄여 LED TV라고 한다. 

LCD
OLED

OLED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다이오드를 광원으로 쓰는 방식이다. 선두 주자는 LG전자다. 올레드는 우선 ‘블랙’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다. 검은색을 표현할 때는 발광소자를 꺼버리면 되기 때문이다. 응답속도나 시야각도 우수하다. 패널 뒤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LCD TV 에 비해 두께를 더욱 얇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QLED TV는 기존 LCD TV와 구조가 같다. LCD에 ‘양자점개선필름(QDEF)’을 부착하는 방식이다. LCD처럼 패널 뒤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유닛(BLU)이 필요하다. 단, 학계에서 논하고 있는 'QLED'는 전계발광 원리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발광하는 방식을 뜻하니 헷갈리지 말자.

차세대 TV 대세는 UHD      

UHD(울트라 HD)는 3840×2160 해상도다. 이른바 ‘4K’다. FHD(풀 HD)는 1920×1080이다. 현재 우리가 보는 콘텐츠 대부분은 FHD를 지원한다. 덕분에 FHD TV로 제대로 된 해상도로 불편하지 않게 시청할 수 있다. 하지만 UHD 콘텐츠라도 FHD TV로는 FHD 화질로 봐야 한다. FHD는 UHD를 품지 못한다. 

사용자가 소비하는 콘텐츠에 따라 FHD와 UHD 중 선택하면 되겠지만, 앞으로 TV는 UHD 콘텐츠로 채워질 게 명백해 보인다. 이미 넷플릭스가 4K 콘텐츠를 확대 편성하고 있으며 플레이스테이션4와 같은 게임 콘솔도 4K 화질의 게임을 제공한다. 2017년부터 지상파 방송에서도 UHD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또, UHD TV 기술동향과 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UHD TV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한다. 세계 UHD TV 시장은 연평균 33% 성장해 2020년에 557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UHD TV 시장은 2020년에 연매출 1조 2천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측된다. TV를 오래 쓸 계획이라면 UHD TV 사는 걸 추천한다. 

블랙 표현이 완벽한가      

블랙 표현 면에서 OLED가 LCD보다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OLED는 백라이트 없이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끄고 켤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한 블랙 표현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어두운 우주에 별이 반짝이는 장면에서 별은 밝게, 나머지 부분은 블랙으로 표현할 수 있다.      

반면, LCD는 블랙 표현을 위해 빛을 완벽히 차단하지 못한다. 전류가 흐르면 액정이 움직이며 백라이트에서 발생한 빛의 양을 조절한다. 이때 액정 사이로 빛이 미세하게 새어 나오는 것이다.       

블랙 표현은 HDR 구현에 중요하다. HDR은 영상 속의 밝은 곳을 더 밝게, 어두운 곳을 더 어둡게 만들어 사람이 실제 눈으로 보는 것에 가깝게 밝기의 범위를 확장하는 기술이다. 우수한 블랙 표현이 HDR 신호를 더 많이 지원할 수 있다. 

HDMI 단자는 '다다익선'

HDMI 단자 개수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많을수록 유용하다. HDMI 단자는 선 하나로 고화질 영상과 고품질 음성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크롬캐스트나 게임 콘솔, 노트북 등 다양한 미디어를 소비하는 이는 포트 하나로 부족할 수 있다. 내가 TV에 연결할 장치를 따져보고 구매하자. 나중에 단자가 부족하면 불편하다.

또, HDMI 2.0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HDMI 1.4과 HDMI 2.0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HDMI 1.4는 4096x2160 해상도의 경우 최대 24프레임, 3820x2160 해상도는 최대 30프레임까지만 지원 가능하다. 하지만 HDMI 2.0은 UHD 해상도를 최대 60프레임까지 지원할 수 있다. 대부분 UHD TV는 HDMI 2.0 규격을 지원할 테지만, 혹시 모르니 확인하자.               

시야각도 따져보자      

TV를 볼 때 꼿꼿이 앉아서 정면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비스듬히 눕거나 옆에서 보는 경우가 많다. TV를 고를 때 시야각도 따져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이미지는 보는 각도에 따라 변화한다. 

하지만 시야각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시장조사기관 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프랑스 TV 시청자 절반 이상이 TV 를 마주 보는 중앙 정각도에서 15도 이상 각도의 측면으로 TV를 본다. 또 응답자 가운데 55%는 측면에서 TV를 시청할 때, 정면에서 볼 때보다 화질이 떨어진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LCD보다 OLED가 시야각이 더 넓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매장에 방문해 어느 위치에서 봐도 같은 색인지 여러 각도에서 직접 살펴보는 게 제일 좋다. 제조업체가 제시하는 숫자보다 내 눈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가전과 가구의 조화...디자인도 중요한 요소로 부각      

최근 가전은 가구의 영역으로까지 확장되는 중이다. 특히 TV가 그렇다. TV를 잘 보이지 않는 구석에 두고 시청하는 이는 별로 없을 것 같다. TV는 집안 중앙에 놓기 마련이다. 그만큼 자주 접하는 가전이다.      

TV 선택에 있어 디자인도 중요한 요소로 두드러지고 있다. 그림 작품처럼 액자형으로 벽에 걸 수 있는 ‘월페이퍼’나 전선과 주변 기기 선을 하나로 통합한 '매직케이블' 등 디자인적 요소를 결합한 TV가 시장에 많이 나와 있다. 

이러한 TV 디자인 개선에 중요한 변곡점은 OLED 기술이다. OLED 디스플레이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기 때문에 얇게 제작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기존 TV 디자인을 뛰어넘는 디자인이 나오기 시작했다. ‘플렉서블’이나 ‘벤더블’과 같은 제품 구현도 가능해졌다.                     

수면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블루라이트도 신경써야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193만명이 넘는다. 2012년과 2016년 사이에 4년간 37.9%나 늘어난 수치다.    

잠들기 전 TV나 스마트폰을 멀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전자기기가 청색광(블루라이트)을 내뿜기 때문이다. 청색광은 수면 촉진 호르몬인 멜라토닌 생성을 방해한다. 밤에 TV를 즐겨 본다면 색온도도 눈여겨봐야 한다. 블루라이트 양을 줄이면 더 따뜻한 색을 표시해 사용자의 숙면을 돕는다. 

디스플레이에 따라 발산하는 청색광 양도 달라진다. LCD가 OLED보다 블루라이트를 더 내뿜는다. LCD는 OLED보다 청색광 스펙트럼이 넓어 고화질 구현을 위해선 일정 수준의 청색광이 나올 수밖에 없다. LG디스플레이 조사 결과, LCD TV가 OLED TV보다 블루라이트 양이 3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질적으로 뛰어날 뿐 아니라 시야각, 눈건강, 디자인 요소 등을 모두 잡은 OLED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OLED SPACE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혜미 기자hyeming@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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